시(詩)

몽골 대평원에서

含閒 2018. 7. 17. 14:48

몽골 대평원에서 (平原)


유목민의 혼백이 잠든 곳 (遊牧民, 魂魄)
조물주가 지상에 남긴 여백 (造物主, 地上, 
餘白)


마소가 천연덕하게 풀 뜯는 초원(草原)
마두금 소리 맹랑하고(馬頭琴, 孟浪)
머얼리 늑대 울음 
칸의 후예들은 아직 (後裔)
게르의 추억으로 동글동글하다(
追憶)


말갈기 휘날리며 달려온 
시베리아 냉기에 (冷氣)
밤별들은 초롱하건만
이방인은 (異邦人)
티끌도 안되는 우주의 모퉁이에서 (宇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구나(時間,彷徨)


캐시미어 온기가(溫氣)
목을타고 가슴을 덥힐 때
지나온 삶들이
유성우 처럼 지나가며(流星雨)
내게 한마디 하더이다

지금이 신의 선물이라고ᆢ(只今,神,膳物)


( 2018년 여름, 컬처클럽 몽골 여행중 배국환 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