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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김정태 향하는 은행 채용비리 수사..檢 소환여부 검토

含閒 2018. 3.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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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김정태 향하는 은행 채용비리 수사..檢 소환여부 검토

노희준 입력 2018.03.14. 06:3

하나은행 채용비리 수뇌부 관여 의심
검찰"모든 부분 수사할 것..기소일정 미정"
국민은행 인사팀장 구속이후 수사 가속도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왼쪽)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쪽).
[이데일리 노희준 권오석 이슬기 기자] 채용비리 혐의에 연루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의 표명 등 은행 채용비리 의혹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각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실무책임자를 구속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었다.

일단 관심은 최 원장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진 하나은행에 쏠린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지난달 8일에 이어 지난 7일 또다시 하나은행 본사 은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기소 방침을 확정하고 기소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나 아직 소환 등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채용비리가 저질러지는 과정에 하나금융그룹 수뇌부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모든 부분을 수사할 것”이라며 “아직 기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은행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55명 등이 포함된 ‘VIP 리스트’를 작성해 채용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사고 있다. 55명은 2016년 공채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했고 이 중 필기시험을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국민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6일 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국민은행 인사팀장 A씨를 구속했다. 국민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래 첫 구속자다. 채용 비리 실무 책임자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회장 소환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소환은 수사가 진행돼서 범죄 혐의점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번 압수수색 대상에 경영진 사무실을 포함하는 등 결국 수사 칼날이 경영진을 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은 윤 회장의 종손녀 등이 포함된 20명의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찌감치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이광구 전 행장이 낙마한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12일부터 법원이 이 전 행장 등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이 전 행장은 외부 청탁자 등의 ‘청탁 명부’를 관리하면서 2015~2017년 우리은행 공채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불합격 대상자 37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다음 공판기일은 4월 16일이다. 이 전 행장은 검찰 조사에서 “크게 보면 은행을 위해 한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