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당신을 위해 내가 - 이해인

含閒 2017. 4. 26. 10:16

당신을 위해 내가 - 이해인

캄캄한 밤
등불도 없이
창가에 앉았으면

시리도록 스며드는
여울물 소리

먼 산
안개 어린 별빛에
소로시 꿈이 이울어

깊이 눈 감고 합장하면
이밤사 더 밝게
타오르는 마음 길

인고의 깊은 땅에
나를 묻어
당신을 위해 꽃 피는 기쁨

어느 하늘 밑
지금쯤 누가 또 촛불 켜
노래 날릴까

차운 밤 밀물 소리
살포시 안개 속을
오시는 당신 위해

남은 목숨
고이
빛이 되는 사랑이여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엄마밥상” 어느 초등생의 시 ‘화제’  (0) 2017.07.26
누가 내게 최정재  (0) 2017.05.18
한 해의 기도 / 이해인   (0) 2017.02.16
警戒 박노해  (0) 2017.02.15
어머니 / 김초혜  (0)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