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게 최정재
누가 내게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면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정오의 태양을
한번 쳐다보라 하지요
너무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볼 수조차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요
누가 내게 이별이 무어냐고 물으면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새벽녘의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라 하지요
너무 슬퍼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만큼
울어야 하는 것이 이별이라고요
누가 내게 그리움이 무어냐고 물으면
나는 그 사람을 보고
해 질 무렵의 노을을 한번 쳐다보라 하지요
하루 해가 저물 때마다
떠난 사람이 남겨 놓은 기억 하나를 더듬으며
남몰래 눈물 떨구는 것이 그리움이라고요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당신은 어떻게
그리도 잘 아느냐고 물으면
나는 다만 내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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