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IA클래식 최종일
20언더…2위 유소연에 6타차
2년 5개월만에 통산 3승째
한국 올 6개 대회중 4승 차지
박성현·허미정 공동 4위에
전인지 18홀 더블보기 10위
이미림(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마지막 날 ‘나홀로 독주’를 펼치며 2년 5개월 만에 자신의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치러진 6개 대회에서 4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이미림의 이날 20언더파는 2015년 크리스티 커(40·미국)가 작성한 대회 최저타와 타이 기록이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원).
이미림은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 가볍게 출발했다. 전반에 징검다리 건너듯 홀수 홀(1, 3, 5, 7, 9)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추격자들을 5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이미림은 후반 들어서는 14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가 15번 홀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보탰고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이날 6타를 줄인 유소연(27)과 5타를 줄인 오스틴 언스트(25·미국)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미림은 2014년 마이어 클래식, 레인우드 클래식 등 2차례 우승을 거둔 이래 2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이미림은 특히 2년 전 이 대회 마지막 날 3타 차 선두였다가 흔들려 커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악몽을 털어냈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2년이 넘도록 3승 고지를 밟지 못한 허미정(28)은 이미림에 1타 뒤진 2위로 챔피언조에 끼었지만 버디와 보기 4개씩을 주고받은 끝에 이븐파를 남겨 ‘슈퍼루키’ 박성현(23) 등과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박성현은 이날만 4타를 줄여 올해 LPGA 정규 멤버가 된 이후 치른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 5에 들었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23)는 17번 홀까지 2타를 줄였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는 바람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0위가 됐다. 박인비(29)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세영(24)과 함께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한편 6년 만에 LPGA투어를 밟은 ‘엄마 골퍼’ 안시현(32)은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최종성적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