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제 67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에 김민희

含閒 2017. 2. 19. 19:00
제 67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에 김민희
김채연 기자  |  ginny78@newsdaily.kr


승인 2017.02.19  18:50:44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민희.

[뉴스데일리]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제 역사상 한국 여배우가 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저명 감독 폴 베호벤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18일 저녁(현지시간)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 역할을 소화한 김민희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민희는 공식경쟁 부문에서 다른 17편과 경합한 이 영화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극중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 사랑과 삶에 관해 질문하고 번민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홍 감독과 김민희 씨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가 영희와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 강하게 반론하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가 여러 군데 나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두 사람은 작년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지난 16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장 등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해서는 보란듯이 친밀한 스킨십을 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 흥미를 유발했다.

한국영화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것은 2007년 칸영화제를 빛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이어 10년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전도연은 당시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칸의 여왕'이라는 별칭도 따랐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3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상이든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왔었다.

홍 감독이 3대 영화제에서 자신의 작품과 관련해 수상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0년 영화 '하하하'로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탔다.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영화제서 특별은곰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3대 영화제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특히, 베를린영화제에선 장선우 감독이 1994년 '화엄경'으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해마다 중요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명예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가장 혁신적인 영화에 주는 상. 2011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동생 박찬경과 함께 만든 단편 '파란만장'이 단편 경쟁부문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홍상수X김민희, 꼭 잡은 두손 '포착'..시상식-기자회견도 함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2.1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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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동반 참석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손을 맞잡고 시상식 레드카펫에 오르는 등 내내 함께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열연을 펼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란히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은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모습으로 포착돼 눈길을 모았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도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함께 참석해 취재진 등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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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자(작) 기자회견에 동반 참석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 6월 불륜설에 휘말린 뒤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다가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동반 참석해 사실상 관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시상식 무대에 올라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해 더욱 주목받았다. 홍상수 감독 또한 지난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와의 관계를 '친밀한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김민희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여배우로 열연을 펼쳤다.  

한편 지난 9일 개막한 제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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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자(작) 기자회견에 동반 참석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