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삼성] 재계 "이재용 구속, 경제에 큰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17일 결국 발부되자 설마 하는 마음으로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던 재계는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이 총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이때 한국의 최대 기업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형사소송법은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인데 주요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필요 이상으로 법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협 관계자는 "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칫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해외시장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기업들이 수출과 경제 회복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조속히 혼란스러운 정국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증거인멸 우려도 없고 도주 우려도 없는 데다, 이 부회장이 최근 '진실을 밝히겠다'고 언급해 소명에 자신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구속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이 미우나 고우나 대한민국 대표기업이고 한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특정 기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국내 재계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구속] ⑦ 삼성은 어떻게 최순실 도왔나...사건의 재구성
입력 : 2017.02.17 10:04:21
사건은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1차 독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11월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가 대한 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검은거래의 시발점이 됐다.
2015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가 진행됐다. 5월 26일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를 공시했으며 6월 24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김종 차관을 만나 최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한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하며 삼성의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유라를 포함한 선수 지원을 약속했다.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투자위원회 의결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찬성을 발표한 후 7월 17일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두 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각각 통과했다. 당시 합병비율이 불합리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하면서 이변없이 합병안이 결의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후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독대가 이뤄졌다. 이때 박 대통령은 승마협회뿐 아니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을 이 부회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9∼10월 사이 코레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하는 등 총 80억원쯤을 지원했다. 또 10월 26일에는 삼성그룹이 미르재단에 125억원을 출연했다. 미르재단은 다음날인 27일 설립됐다. 또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1월 12일에는 삼성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을 출연했다.
이후 특검은 추가 조사를 진행했으며 2월 13일 이재용 부회장을 2차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특검은 14일 이재용 부회장의 재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17일 새벽 이재용 부회장은 법원의 결정으로 구속됐다.
◆삼성그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주요 사건 일지
◆ 2014년
▲ 9월 15일 =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1차 독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박 대통령은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
◆ 2015년
▲ 5월 26일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
▲ 6월 =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 사업 추진. 삼성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 예산 투입
▲ 7월 10일 = 국민연금관리공단, 투자위원회 의결로 합병 찬성
▲ 7월 17일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임시주주총회 각각 통과
▲ 7월 25일 =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2차 독대. 박 대통령, 승마협회 지원 및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요구
▲ 7월 27일 = 박상진 사장, 독일 출국. 최순실 측 접촉 의혹
▲ 8월 26일 = 삼성전자, 최순실 모녀가 설립한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와 약 213억원 규모 컨설팅 계약 체결
▲ 9∼10월 = 삼성전자, 코레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 송금 등 총 80억원대 지원
▲ 10월 26일 = 삼성그룹, 미르재단에 125억원 출연
▲ 10월 27일 = 미르재단 설립
▲ 10월∼2016년 3월 = 삼성전자, 최순실 조카 장시호 운영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 지원
◆ 2016년
▲ 1월 12일 = 삼성그룹, K스포츠재단에 79억원 출연
▲ 1월 13일 = K스포츠재단 설립
▲ 2월 9일 = 코레스포츠, 비덱으로 법인명 변경
▲ 2월 15일 =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3차 독대. 박 대통령,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계획안 전달
▲ 10월 27일 = 검찰,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 설치
▲ 10월 31일 = 검찰, 최순실 피의자 소환조사. 긴급체포
▲ 11월 3일 = 최순실 구속
▲ 11월 20일 = 검찰, 최순실 구속기소
▲ 11월 21일 = 검찰, 장시호·김종 전 차관 구속
▲ 11월 30일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임명
▲ 12월 7일 = 이재용 부회장,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 12월 8일 = 검찰, 장시호 구속기소
▲ 12월 11일 = 검찰, 김종 전 차관 구속 기소
▲ 12월 28일 = 특검, 문형표 전 장관 긴급체포
▲ 12월 31일 = 특검, 문형표 전 장관 구속
◆ 2017년
▲ 1월 16일 = 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 1월 18일 = 이재용 부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 1월 19일 = 법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 2월 14일 = 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 2월 17일 = 법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박상진 사장 구속영장 기각
구속 첫 소환 이재용 8시간 조사후 귀소..또 '침묵'(종합)
성도현 기자,김일창 기자 입력 2017.02.18 22:12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김일창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61) 일가에 대한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구속 다음 날 바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18일 오후 2시22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뇌물죄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8분쯤 밖으로 나왔다.
수의 대신 흰색 셔츠에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특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었다. 구속 후 바로 소환돼 긴 시간 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은 "여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경영권 승계지원 대가로 최씨 측에 지원을 한 게 맞나" "구속된 후에도 혐의 인정 안 하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 말씀 해 달라" 등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특검은 이날 뇌물죄의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 여부, 박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경위와 구체적인 대화 내용 등을 조사했지만 이 부회장은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필요할 경우 이 부회장을 재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특검의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28일)가 열흘 밖에 남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소환 없이 기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검은 다음주 중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 부회장과 최씨 등을 중심으로 공모 관계를 구성해 공소장에 담을 혐의를 정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어렵게 이 부회장을 구속한 만큼 남은 기간에 미비점을 보완해 반드시 유죄 판결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측 역시 "재판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변호인단을 보강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재판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먼저 기소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가 맡고 있다. 법원은 보통 공범 관계의 공소사실이면 같은 재판부에 배당하는데 이 부회장 등 삼성 사건은 조의연 부장판사가 일괄적으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현재 최종 기소할 사람을 선별 중인데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은 불구속 기소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등에 대해서는 기소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조 부장판사는 법원 정기인사로 오는 20일부터 영장전담 업무를 마치고 형사합의부 재판장으로 복귀한다. 그는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어 특검 내부에서는 공소유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를 위해 Δ미르·K스포츠재단 204억원 Δ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800만원 Δ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 213억원 등 43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경영권 승계 관련 도움을 받는 대신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씨 측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고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등에 청와대가 지원했다고 파악했다.
'SAMSUNG' 브랜드 이미지 실추..미국내 기업 평판순위 7→49위
입력 2017.02.20 05:26
삼성전자(SAMSUNG)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전자(SAMSUNG)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48위인 현대자동차에도 뒤진 순위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위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3∼10위는 퍼블릭스 슈퍼마켓, 존슨&존슨, 애플,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소폭의 오르 내림은 있었지만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작년에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점수를 비교해도 작년에는 80.44점으로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으로 '매우 좋음(Very Good)'에 턱걸이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정보 침해(74%), 작업환경·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거론했다.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선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스크바겐(9%)과 함께 삼성전자(5%)가 포함됐다. 작년 웰스파고의 평판순위는 99위, 폴크스바겐은 91위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29일∼12월 16일 미국 소비자 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예비조사는 9월 13∼15일, 10월 4∼6일에 이뤄졌다.
평가 요소는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성과 등 6개 항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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