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장계의 풍교야박(삼도헌의 한시산책 406)

含閒 2016. 10. 18. 08:45

장계의 풍교야박(삼도헌의 한시산책 406)

 

풍교 앞 유람선 정박광경 


楓橋夜泊(풍교야박)

장계(張繼)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달지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는 온 하늘에 가득하고

강가 단풍과 고기잡이 불빛은 근심어린 잠을 마주하고 있네.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한밤중의 종소리가 나그네의 배에 들려오네.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중국 소주는 물과 정원의 도시이다. 소주의 대표적인 명소 가운데 하나가 풍교(楓橋)이다. 소주에는 수로가 발달했기 때문에 풍교와 같은 다리가 많지만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아치형의 다리이다. ()의 시인 張繼(장계·생몰년 미상)가 읊조린 楓橋夜泊(풍교야박, 풍교에서 밤에 정박하다)’은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널리 인구에 회자된 명시이다. 이 시는 장계가 玄宗(현종) 科擧(과거)에 낙방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다 蘇州(소주)의 풍교에서 숙박하며 쓴 것이다. 한밤중이면 남북으로 통하는 뱃길에 통행금지 시간이 있어 다리 밑에 배가 정박하고 수많은 나그네들이 숙박을 하게 된다. 그 가운데 과거에 낙방한 장계도 한 사람이었고, 이 시에는 쓸쓸한 낙방거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특히 3구와 4구는 유명한 명구이다. 깊은 밤에 고소성(소주성의 옛 이름) 밖 한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풍교 아래 잠들지 못하는 나그네의 귀에 은은하게 들린다. 잡다한 생각으로 잠 이루지 못하는 나그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이런 연유로 풍교에는 장계의 상이 세워져 있고, 이 시는 한산사 경내에 유월을 비롯한 명가들의 글씨로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그는 이 한 수의 시로 이백과 두보와 함께 당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 된다.

 

 

장계(張繼)(생몰년 미상)


중국 당나라 양주(襄州) 사람. 자는 의손(懿孫)이다. 천보(天寶) 12(753) 진사 시험에 합격했다. 안사(安史)의 난이 일어나자 오월(吳越) 지방으로 피난을 갔다. 대력(大曆) 초에 입경(入京)하여 시어(侍御)를 지냈다. 나중에 검교사부원외랑(檢校祠部員外郞)으로 전운판관(轉運判官)에 충당되어 홍주(洪州)에서 재부(財賦) 관련 일을 맡았다. 시에 등림(登臨)하거나 기행(紀行)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청원자연(淸遠自然)해 조탁을 일삼지 않았다. 서정적인 시를 주로 썼고, 삶의 소중함이나 백성들의 간고(艱苦)한 생활을 소재로 하여 작품 활동을 펼쳤다. 대표작에 풍교야박(楓橋夜泊)귀산(歸山)이 있고, 문집에 장사부시집(張祠部詩集)이 있다.





장계상



유월의 풍교야박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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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헌의 한시산책 406

2016. 10. 17일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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