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贈衛八處士 杜甫

含閒 2016. 8. 12. 17:55

贈衛八處士          杜甫

 

人生不相見     인생살이 서로 만나지 못 함이

動如參與商     아침과 저녁에 따로 뜨는 별과 같더니

今夕復何夕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     우리 함께 어울려 등잔불을 밝혔구나

少壯能幾時     젊고 건장한 때는 언제였냐는 듯이

鬢髮各已蒼     귀밑머리 모두 이미 허옇게 되어버렸고

訪舊半爲鬼     옛 친구들 찾아보면 반이나 죽고 없으니

驚呼熱中腸     놀라 한탄하며 간장이 다 찢어지누나

焉知二十載     내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     다시 자네의 집을 찾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     옛날 헤어질 때 자넨 결혼도 하지 않았더니

兒女忽成行     어느새 줄줄이 자란 자식들이

怡然敬父執     기뻐하며 아비의 친구라고 공손히 절하면서

問我來何方     나더러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구나

問答乃未已     서로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     아이를 내보내 술과 안주를 차리니

夜雨剪春韭     밤비는 내리는데 봄 부추를 베어오고

新炊間黃粱     메조를 섞어 새로 밥을 짓는구나

主稱會面難     이 친구 겨우 하는 말,“서로 만나기 어려웠지?”하며

一擧累十觴     단번에 여러 잔 술을 주고받는데

十觴亦不醉     여러 잔이라도 취하지는 않으니

感子故意長     자네의 깊은 정이 고맙기만 하구나

明日隔山岳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     서로의 세상이 둘로 나뉘어 아득하기만 하겠구나

 

人生不相动如参与商今夕复何夕共此灯烛光
壮能几时鬓发各已苍访旧半为鬼惊呼热中肠
焉知二十重上君子堂别君未婚儿女忽成行
怡然敬父问我来何方问答未已驱儿罗酒浆
夜雨剪春韭新炊间黄粱称会面难举累十觞
觞亦不醉感子故意明日隔山岳世事两茫茫

 

译文
上的真难得相,好比此起彼落的商星这两个星宿。
是什日子如此幸,竟然能与你挑灯共衷情?
在是有几,不我各巳鬓发苍苍
打听故友大半都已逝去了,听到你惊呼胸中流回
真没想到阔别二十年之后,能有机再次访
年握别时你还没有成,今日你儿女已成行。
地敬重父亲挚友,情地哪个地方?
话还没完,便叫他们张罗家常酒筵。
雨夜割的春韭嫩嫩长长刚烧饭喷喷香。
你说难得有这个会见面,一杯就接地喝了十杯。
十几杯酒我也得一醉呵,谢谢你对故友的情深意
明朝我又要被山岳阻隔,人情世事竟然都如此渺茫!


士,名字和生平事迹已不可考。士,指居不仕的人;八,是士的排行。
shēn)商,二星名。典故出自《左·昭公元年》: 高辛氏有二子,伯曰 伯,季曰 沉。居於林,不相能也。日干戈,以相征。后帝不臧,迁阏伯於商丘,主辰, 商人是因,故辰商星。迁实 於大夏,主,唐人是因,以服事夏商 商星居于方卯位(上午五点到七点),星居于西方酉位(下午五点到七点),一出一,永不相,故以比。如,是说动就像
,灰白色。
访旧句,意彼此打听故旧亲友,竟已死亡一半。访旧,一作访问
两种理解,一到故友的呼,使人心感到乎乎的;二:意外的死亡,使人呼怪叫以至心中感到火辣辣的受。呼,一作
成行(háng),多。
出《礼记·》:父之意即父友。是接的借字,接友,即常相接近之友。
乃未已,未等完。
一作驱儿列酒菜。
和的意思。粱,即米。新炊是煮的新鲜饭
主,主人,即八。就是曹植诗千金寿
累,接
故意,老朋友的情
山岳,指西岳山。句是明天便要分手。
世事,包括社人。茫茫,是明天分手后,命如何,便彼此都不相知了。面之,正令夕相这时乱还未定,故杜甫有此感。根据末句,乃是酒的当晚写成的。


贈衛八處士 / 杜甫    위팔처사에게 부치다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우리네 세상살이 한번 헤어지면 다시 서로 보기 어렵네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마치 서로 엇갈려 뜨는 동쪽 별 서쪽 별 같아서


今夕復何夕(금석부하석)  오늘 저녁이 그 얼마만의 저녁이던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다시 만나 이 등잔불을 함께 하는구나


 


少壯能幾時(소장능기시)  젊어 청춘이던 때가 얼마였던가


鬢髮各已蒼(빈발각이창)  우리 모두 어느새 귀밑머리 하얗게 세었네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옛 벗을 찾아보니 이미 반은 죽어 귀신이 되었기에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그 이름 부르다 놀라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어찌 알았으리 이십년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그대 집 다시 찾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작별할 때 미혼이었던 그대에게도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어느새 아들 딸이 줄줄이 달렸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아버지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며 손을 잡고서


問我來何方(문아래하방)  지금 어디에서 오시는 길이냐고 내게 묻는데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주고받는 안부인사도 채 끝나기 전에


驅兒羅酒漿(구아라주장)  아이들은 아버지의 벗이 왔다고 술상을 차려 오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밤비 속에서도 안주상에 올릴 부추를 베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새로 지은 밥에는 기장을 조금 섞었는데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이집 주인 친구는 그간 얼굴보기 어려웠던 귀한 손님이 왔다고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연거푸 술을 열 잔씩이나 거듭 권하는데


 


十觴亦不醉(십상역불취)  열 잔의 술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고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친구의 옛정만 오랫동안 느껴져 오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 산이 다시 우리 사이를 가로막으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우리네 세상사 막막하여 헤아릴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