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롯데 2인자 이인원, 검찰조사 앞두고 자살.."유서발견"(종합)

含閒 2016. 8. 26. 10:08

왜 죽어야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롯데 2인자 이인원, 검찰조사 앞두고 자살.."유서발견"(종합)

유족 "어젯밤 9∼10시 운동한다며 나간 뒤 안돌아와"..차량에 유서 연합뉴스 | 입력 2016.08.26. 09:22 | 수정 2016.08.26. 09:55

 

유족 "어젯밤 9∼10시 운동한다며 나간 뒤 안돌아와"…차량에 유서

(양평=연합뉴스) 최해민 전성훈 기자 =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선 유서가 발견돼 경찰이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동빈과 이인원     (서울=연합뉴스)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은 2009년 12월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열린 롯데미소금융재단 본점 개소식에 참석한 신 회장(왼쪽)과 이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동빈과 이인원 (서울=연합뉴스)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은 2009년 12월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열린 롯데미소금융재단 본점 개소식에 참석한 신 회장(왼쪽)과 이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유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시∼10시께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아직 이 부회장이 이 현장과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goals@yna.co.kr


이인원 부회장 극단적 선택 ‘진실보다는 충성심 아니겠나?’


이인원 부회장 ‘신격호 총회장에서 신동빈으로 옮긴 충성심’

박귀성 기자l승인2016.08.26l수정2016.08.26 17:45


롯데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과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은 이인원 부회장의 신원에 대해 확정했지만, 왜 이인원 부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느냐에 검찰과 롯데는 각각 분석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인원(69) 부회장의 자살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검찰과 롯데 양측 모두의 입장이지만, 과연 이인원 부회장의 주검 현장에서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에 대해선 검찰과 롯데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롯데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소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넥타이를 이용 나무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 상태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인원 부회장이 ‘롯데에 비자금은 없다’고 유서를 통해 호소했지만, 일단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가신(家臣)이었고 2인자로 알려졌다. 이런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 비자금이 없었다고 죽음으로서 호소하지만 롯데그룹에서 그간 보여왔던 이인원 부회장의 충성심으로 볼 때 검찰의 입장에서는 이인원 부회장의 호소보다는 검찰 자체의 수사 결과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난관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이인원 부회장이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롯데 신격호 총회장을 비롯한 신동주, 신동빈 등 롯데 일가의 비자금 문제를 총체적으로 알고 있을 핵심인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인원 부회장이 사망했다 해도 황각규 사장 등 임원들을 다시 줄소환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 장례식까지는 이들을 소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인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려 했던 수사 방향의 설정은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원 부회장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 등 임원들을 곧바로 소환해서 다시 조사에 들어가겠지만 이인원 부회장이 주장했던 데로 황각규 사장 등 임원들 역시 비자금 문제에 대해 부인할 것은 당연하다고 검찰은 생각하고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회장의 경우 건강을 고려해본다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원 부회장이 사망한 상태에서 신격호 총회장의 소환이 불가피해보이지만, 신격호 총회장이 워낙 고령인데다 현재 알려진 지병, 건강상태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이인원 부회장이 없는 신격호 총회장의 수사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웠다. 그런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앞둔 2시간 전에 싸늘한 주검으로 타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밝힌 이인원 부회장의 사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인원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소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넥타이를 이용 나무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고, 이를 목격한 주민은 당시 이인원 부회장은 목을 맨 넥타이 등이 끊어져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변사자는 롯데그룹 부회장의 명함,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채취했다. 최근 행적 등을 확인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운동을 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에 거주하고 있던 이인원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61)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형제의 난 당시 이인원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까지를 포괄하는 이른바 ‘형제의 난’ 당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2인자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이인원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7년에는 롯데쇼핑 소속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부회장에 올라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에 올랐는데 이는 이인원 부회장의 남다른 경영능력과 롯데가(家)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신동빈 회장, 故 이인원 빈소 다시 찾아.."안타깝게 생각"

29일 두 번째 조문, 30일 발인 때 롯데월드타워 경유뉴스1 | 김진 기자 | 입력 2016.08.29. 19:48 | 수정 2016.08.29. 19:5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발인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7시25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나며 고인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이 부회장의 죽음이 검찰 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부회장에 대한 평가', '발인에 참석하는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오후 6시쯤 빈소에 도착해 약 1시간25분 동안 머물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다시 찾아 조문한 후 장례식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다시 찾아 조문한 후 장례식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빈소에서는 약 1시간 동안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자리를 떠나기 전에는 25분간 유족을 찾아 위로했다.

이번 조문은 이 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째인 27일에 이은 두 번째다. 신 회장은 첫 번째 조문 당시와 달리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인원 부회장은 검찰 소환 당일인 지난 26일 경기도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회장 시신 부검 결과 목 부위 삭흔 외 손상은 관찰되지 않아 전형적인 목맴사로 추정된다며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 부회장은 표지를 제외하고 A4용지 3매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는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2015년까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모든 결정을 내렸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부회장의 발인은 30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롯데그룹은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을 출발,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한바퀴 돈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다. 이후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에 고인을 모실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