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올림픽] 바람과 잘 싸운 기보배, 리우에서 유종의 미 거뒀다

含閒 2016. 8. 12. 09:35

[올림픽] 바람과 잘 싸운 기보배, 리우에서 유종의 미 거뒀다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획득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2016-08-12 04:54:26 송고 | 2016-08-12 04:57:21 최종수정   

양궁 기보배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8강 중국의 우자신과의 경기에서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놓고 있다.2016.8.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선수들이 말하길 올림픽 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했다. 그만큼 값진 금메달은 아무리 따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여자 양궁의 '보배'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금메달을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라고 말했다.

비록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나선 올림픽인 2016 리우 대회에서 네 번째 김치찌개는 맛보지 못했지만 출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대표팀 동료 장혜진(29·LH 공사)에게 3-7(25-19 24-27 27-27 26-28)로 패했다. 

이로써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기보배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사상 첫 개인전 2연패 및 김수녕이 갖고 있는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 타이를 노렸으나 아깝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기보배는 지난 8일 장혜진, 최미선(20·광주여대)과 함께 단체전 결승에 나가 러시아를 세트점수 5-1(58-49 55-51 51-51)로 제압하며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한국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온 단체전 8연패도 달성했다.

모진 바람을 잘 견뎌낸 덕분이었다.

기보배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지켜봤지만 그리 오래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시련을 겪고 더 단단해진 기보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1위, 단체전 3위의 좋은 성적을 냈고 이번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순탄하게 대회를 준비해왔지만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기보배는 리우의 바람도 이겨내고 끝내 값진 결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