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김연경 대활약' 여자배구 한일전 맞대결 역전승

含閒 2016. 8. 8. 11:24
'김연경 대활약' 여자배구 한일전 맞대결 역전승
16-08-06 23:20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일전서 웃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예선 첫 번째 경기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3-1(19-25, 25-15, 25-17, 25-21)로 역전 승리했다. 

예선전 첫 경기, 게다가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이 경기 초반 대표팀의 몸을 무겁게 했다. 매끄럽지 못한 공격과, 흔들리는 수비가 경기 초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2세트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연경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

1세트 한국은 일본의 변칙 공격에 연이어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설상가상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한 때 점수 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주포 김연경이 연속득점을 통해 추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19-25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몸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이재영, 김수지, 양효진이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특히 막내 이재영이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변함없이 2세트에서도 위력을 발휘, 세트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지며 한국의 25-15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에서는 양효진이 날았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고, 수비에서는 블로킹을 통해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일본은 세트 중반부터 연이어 범실로 점수를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이 25-17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높이를 통해 일본을 압도했다. 블로킹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5점까지 벌렸다. 김연경은 경기 마지막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혼자서 30득점을 책임지며 공수에서 단연 돋보였다. 한국은 마지막 세트까지 25-21로 따내며 최종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림픽> 배구대표팀 귀국 "김연경이 통역까지 맡아 힘들어했다"

출처 연합뉴스 | 입력 2016.08.19 11:18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리우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수지(29·흥국생명)와 이재영(20·흥국생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 선수는 아쉽다는 말과 함께 리우 현지에서 경험한 고충에 관해 설명했다.

김수지는 "많이 아쉽다. 목표를 거두지 못해 죄송스럽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장 상황이 어땠냐'라는 질문에 "많이 열악했다. 특히 김연경(28·페네르바체 )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선수단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김연경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많은 경기를 뛰어 체력이 떨어진 (김)연경이가 통역 역할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환영받는 배구 이재영과 김수지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이재영(왼쪽)과 김수지(오른쪽)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6.8.19 toadboy@yna.co.kr (끝)
<올림픽> 환영받는 배구 이재영과 김수지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이재영(왼쪽)과 김수지(오른쪽)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6.8.19 toadboy@yna.co.kr (끝)

여자 배구대표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소화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 외 부수적인 일을 도맡아야 했다.

김수지와 함께 귀국한 이재영은 "몸 관리를 해주실 팀 닥터가 없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수비력, 특히 리시브에서 많은 실수를 해 네덜란드전을 승리하지 못했다.

이재영은 리시브 불안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올림픽> 꽃다발 받는 이재영과 김수지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이재영(오른쪽)과 김수지(오른쪽두번째)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왼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6.8.19 toadboy@yna.co.kr (끝)
<올림픽> 꽃다발 받는 이재영과 김수지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이재영(오른쪽)과 김수지(오른쪽두번째)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왼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6.8.19 toadboy@yna.co.kr (끝)

그는 "확실히 국내 프로리그에서 하는 것과 올림픽 무대는 많이 다르더라"라며 "리우올림픽에서 얻은 경험을 가슴에 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배구선수로는 작은 키(178㎝)때문에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다.

그는 "사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을 많이했다"라면서 "더 독기를 품게 됐다. 핸디캡을 넘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엔 서병문 배구협회 신임 회장과 배구협회 관계자들이 대거 나와 두 선수를 반겼다.

올림픽 지원 문제에 관해 배구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배구대표팀은 19일 오전 김수지와 이재영이 귀국했고 오후엔 양효진, 황연주, 염혜선이 들어온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20일 새벽, 이정철 감독과 임성한 코치, 김희진, 남지연, 박정아, 배유나, 이효희는 20일 오후에 귀국한다.


[취재일기] 여자배구 김연경의 한숨과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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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
스포츠부 기자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리우 올림픽에서 1인 3역을 소화했다. 코트 안에서는 팀 공격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서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챙겼다.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통역원 역할까지 맡았다. AD카드(상시 출입카드)가 감독·코치·전력분석원 등 3명 몫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대한배구협회가 현지에 직원을 한 명도 파견하지 않았던 탓이다.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옆에서 보기에 짜증 날 정도로 김연경에게 많은 일이 몰렸다”고 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열린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김연경이 통역 업무까지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배구협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대회 일정이 끝난 후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 귀국한 사실, 심지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김치찌개 회식’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배구협회는 재빠르게 해명했다. “AD카드 없이는 경기장이나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다. 직원이 리우에 간다고 해도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 또 통역을 따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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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은 대한배구협회 탓에 김연경은 리우 올림픽에서 통역까지 맡았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필요한 AD카드를 확보하는 것도 행정력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역시 AD카드를 3장밖에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와 국제핸드볼연맹에 호소해 의무·심리 트레이너 등이 데일리 패스를 발급받도록 했다. 협회 직원도 데일리 패스를 받아 통역 업무를 지원했다. 배구협회는 선수단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미리 포기한 것이다.

배구협회의 무능과 무심은 근본적으로 재정난에서 기인한다. 전임 회장 시절 서울 도곡동 배구회관 건물을 무리하게 매입하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을 봤다. 대표팀 지원이 부실해지는 건 당연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을 노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의 기량이 정점에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지원이 있었다면 여자배구 대표팀은 메달을 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에선 한국 여자배구의 답답한 현실만 드러났을 뿐이다. 2년 전 김치찌개를 먹으면서도 환하게 웃었던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는 그마저도 먹지 못한 채 해산했다.

안팎의 비난이 이어지자 배구협회는 25일 비로소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대표팀 회식을 실시했다. 선수들이 귀국한 지 5일 만이었다.

김원 스포츠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