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리우] 26위에 통한의 한판패, 안바울 66kg급 은메달

含閒 2016. 8. 8. 09:17

[리우] 26위에 통한의 한판패, 안바울 66kg급 은메달


출처 스포츠조선 | 함태수 | 입력 2016.08.08 05:36 | 수정 2016.08.08 09:09


통한의 한판패다.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세계랭킹 26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받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시작 1분24초만에 업어떨어뜨리기에 당했다.

안바울은 이견이 없는 66㎏급 최강자다. 그는 2015년 유럽 오픈과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섰다. 그러나 올림픽 결승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순간이다. 안바울도, 최민호 남자 대표팀 코치도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1470602951811
1470602951811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 이하 결승에 안바울 선수가 이탈리아의 바실리 파비오 선수에 한판으로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2016.8.7/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P
1470602835851
1470602835851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 이하 결승에 이탈리아의 바실리 파비오 선수가 한판 승으로 이긴 후 안바울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2016.8.7/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P

일본 유도 간판 에비누마 마사시(세계랭킹 6위)와의 준결승은 혈투였다. 에비누마는 4년 전 런던에서 조준호 코치에게 뼈 아픈 1패를 안긴 선수다. 애초 심판은 8강 연장전이 끝난 뒤 조 코치의 3-0 판정승을 선언했다가 곧장 판정을 뒤엎었다. 명백한 오심. 에비누마조차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고 했다.

그간 안바울은 에비누마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로 밀리지만 강점, 약점에 대한 분석은 완벽했다. 컨디션도 좋았다. 8강까지 모두 업어치기를 성공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물론 마사시도 만만치 않았다. 32강, 16강, 8강 모두 한 판으로 끝냈다. 3경기 동안 그는 지도 1개조차 받지 않았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둘 모두 신중하게 잡기 싸움에만 주력했다. 에비누마가 1분10초가 지나자 먼저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20초 뒤에는 안바울이 업어치기로 응수했다. 명품 업어치기의 맞대결. 경기 중반 지도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애초 큰 기술로 승자와 패자가 갈릴 싸움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 2분2초전, 안바울이 먼저 지도를 받았다. 28초 전에는 에비누마도 지도를 받아 같은 처지가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골든 타임)으로 넘어갔다. 에비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안바울은 힘이 넘쳤다. 그리고 연장 49초, 안바울이 되치기로 유효를 따냈다. 조준호 코치의 '한'을 풀어준 순간이다.

준결승까지는 승승장구했다. 그는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복병' 리쇼드 소비로프(세계랭킹 11위)를 절반승으로 꺾었다. 소비로프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리스트다. 16강에서는 프랑스의 킬란 르 블로흐(세계랭킹 24위)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 46초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경기 종료 50초 전에는 소매들어허리채기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첫 판인 32강도 한판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랭킹 21위)를 가볍게 눌렀다. 경기 종료 1분51초 전 업어치기, 종료 28초 전에는 팔가로누워꺾기에 의한 한판승이었다.


'金 아니면 어때' 안바울 미소가 반가운 이유

  • 2016-08-08 07:34

결승에서 졌지만 높았던 일본 벽 넘어…유도 경량급 간판으로 자리매김

안바울 선수가 7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66㎏급 4강전 에비누마와 경기에서 유효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바울(22)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로 처음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제2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66kg 이하급 결승에서 한수 아래로 여겼던 세계랭킹 26위의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 기습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은 경기가 끝나고 복도에서 도복을 벗고 잠시 쭈그리고 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준비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안바울은 그 사이 마음을 추스렸고 시상식이 열린 순간부터는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첫 출전에 은메달을 땄다. 값진 성과다. 올림픽만큼 온갖 변수가 존재하는 무대도 드물다. 남자 66kg급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패자가 올림픽까지 석권하는 경우는 2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올림픽은 어려운 무대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큰 성과를 이뤘다. 라이벌이자 숙적 일본을 넘어선 것이다. 

준결승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안바울은 준결승 상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 이전까지 2번 붙어 모두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과 마사시는 5분동안 지도 1개씩을 받았다. 골든 스코어 제도의 연장전에서 안바울은 27초만에 업어치기 되치기로 유효를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렬한 승리였다. 마사시는 승리를 확정짓고 일어서는 안바울의 팔을 한동안 놓지 않았다. 안바울이 마사시의 팔을 강하게 뿌리치는 동작과 함께 승자의 희비는 명확하게 엇갈렸다.

일본 선수에게 유독 약했던 안바울이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징크스를 깼다. 의미가 크다. 마사시가 메이저 무대에서 한국 선수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려운 징크스를 깼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량급의 간판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또 안바울은 조준호 여자유도 대표팀 코치의 한도 풀어줬다. 조준호 코치는 4년 전 런던올림픽 이 종목 8강전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가 국제심판위원장의 번복으로 승리를 빼앗긴 아픔이 있다. 당시 상대가 바로 마사시였다. 

안바울은 준결승전 도중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그래도 패배의 핑계로 삼지는 않았다. 안바울은 "한순간에 져서 허탈했다. 기술이 제대로 걸려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다음에 더 노력해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더불어 다음에는 정신적으로도 더 준비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유도의 미래를 책임질 안바울에게 리우올림픽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리우2016]금메달 보다 값진 경험 한 안바울, 4년 뒤가 더 기대된다
기사등록 일시 [2016-08-08 08:56:49]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최동준 기자 = 8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66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안바울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08.08. photocdj@newsis.com
日 에비누마에 천적관계 청산…순간의 방심이 메달색 바꿔
4년 뒤 도쿄올림픽서는 시상대 맨 위에 설 것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오종택 기자 =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금메달 이상의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수확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 남자 경량급 간판 안바울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안바울은 32강전과 16강전에서 연속 한판을 따낸 뒤 8강에서도 절반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안바울의 준결승 상대는 천적 관계인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26)였다. 세계랭킹에서는 안바울(1위)이 에비누마(6위)에 비해 높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열세다. 그 동안 에비누마를 두 차례 상대해 모두 패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로 가는 길에 에비누마의 존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다. 대표팀 최민호 코치와 함께 에비누마에 대한 연구와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배수진을 친 안바울은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연장 승부 끝에 유효승을 거뒀다.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에서 거둔 승리라 자신감은 배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한민국 유도 안바울이 8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66kg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에게 한판패를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6.08.08. photocdj@newsis.com 16-08-08

하지만 준결승전 승리가 결승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됐다. 금메달이 거의 손에 들어왔다. 안바울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들 뜬 기분을 누르지 못한 안바울은 자신보다 랭킹이 한참 낮은 상대에게 기술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어이없는 한판패를 당했다.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금메달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큰 충격을 받은 듯 한 참을 망연자실했던 안바울은 "준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이겨서 기분이 붕 떠있었다"며 "그것을 스스로 조절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경기에 들어갈 때 집중을 잘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올림픽에서는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올림픽이지만 주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이날의 경험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안바울은 "이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한다. 도쿄 올림픽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고 2년 뒤 아시안게임도 있다"며 "4년 뒤에는 꼭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