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차로 끌려가던 박상영은 자신만의 주문을 걸었다. 그는 코드에 오르기 전 끊임없이 “할 수 있다”라고 내뱉었다. 자신을 향한 다짐처럼 박상영은 정말 기적같은 대역전을 만들어냈다. 3피리오드까지 10-14로 끌려다니면서 한 점만 더 내줬어도 금메달이 날아가는 순간, 박상영은 침착하게 내리 5점을 얻어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제자 임레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었다.
박상영은 경기 직후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에 더 힘을 냈다“고 했다.
또 “최근까지도 무릎 재활 훈련을 거르면 바로 신호가 왔다. 하체 훈련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리가 붓곤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고마운 건, 내 무릎이다. 정말 중요할 때 잘 버텨줬다”고 덧붙였다.
박상영은 오는 15일 에페 단체전에 나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