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박상영, 에페 결승 4점차 뒤질때 “할 수 있다” 자기 암시로 대역전극

含閒 2016. 8. 10. 10:51

박상영, 에페 결승 4점차 뒤질때 “할 수 있다” 자기 암시로 대역전극

기사입력 2016-08-10 08:04

[헤럴드경제] 결승에서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1·한국체대)가 되뇌인 혼잣말이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상영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꺾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3피리오드까지 10-14로 끌려다니면서 한 점만 더 내줬어도 금메달이 날아가는 순간, 박상영은 침착하게 내리 5점을 얻어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점차로 끌려가던 박상영은 자신만의 주문을 걸었다. 그는 코드에 오르기 전 끊임없이 “할 수 있다”라고 내뱉었다. 자신을 향한 다짐처럼 박상영은 정말 기적같은 대역전을 만들어냈다. 3피리오드까지 10-14로 끌려다니면서 한 점만 더 내줬어도 금메달이 날아가는 순간, 박상영은 침착하게 내리 5점을 얻어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제자 임레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었다.

박상영은 경기 직후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에 더 힘을 냈다“고 했다.

또 “최근까지도 무릎 재활 훈련을 거르면 바로 신호가 왔다. 하체 훈련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리가 붓곤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고마운 건, 내 무릎이다. 정말 중요할 때 잘 버텨줬다”고 덧붙였다.

박상영은 오는 15일 에페 단체전에 나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리우] 116년만의 최연소 金 박상영에 적도 엄지 척!

  • 2016-08-10 07:23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이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상영이 올림픽 남자 에페 펜싱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016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제3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박상영이 최근 116년동안 이 종목 정상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소개했다. 

박상영은 1995년 10월16일생.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박상영의 나이를 20세로 소개한다. 박상영은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에 이 종목 정상에 선 라몬 폰스트(쿠바) 이후 가장 어린 챔피언이 됐다. 

지난 116년동안 남자 에페 개인전을 석권한 선수 중 박상영보다 어린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박상영의 세계랭킹은 21위에 불과하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의 강자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꺾은 게 결정적이었다. 

가로조는 현지 올림픽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상영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먼저 가로조는 패배에 대해 "유감스럽다. 실망감이 크다.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로조는 남을 탓하지 않았다. 자신을 꺾은 박상영을 높게 평가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가로조는 "한국 선수는 매우 강했다. 길었던 부상 공백에서 막 돌아온 선수다. 박상영의 세계 랭킹이 낮은 것은 부상으로 1년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보면 가로조가 평소 박상영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세계랭킹이 낮은 이유가 부상 공백 탓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상영의 실력을 높게 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