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LPGA 역대 10번째 1000만 달러 클럽 가입
입력 2015-06-29 09:32:00
-우승상금 30만 달러 추가해 1000만 달러 돌파
-한국선수로는 박세리, 박인비 이어 3번째
최나연(28·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하며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또 최나연은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를 추가해 LPGA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대회전까지 188경기에서 993만6907달러의 상금을 번 최나연은 통산상금을 1023만6907달러로 늘리면서 LPGA 역대 10번째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3번째다.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은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코리언돌풍을 주도했다. 2010년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과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거머쥐었다. 2012년 US여자오픈에선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신고했고,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7번째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2년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년엔 상금랭킹 13위까지 내려가는 등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상금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출발이 좋았다. 2013년 시즌 최종전이었던 타이틀홀더스 이후 26개월, 51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긴 우승 침묵을 깼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추격해온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후반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이미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앞에서 경기하던 루이스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1타 차 2위로 내려왔다. 최나연도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왔다.
답답했던 경기는 16번홀(파4)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꿔 놨다. 약 142야드 지점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에 떨어져 한번 크게 튀어 오른 뒤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10cm에 붙으면서 가볍게 탭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사실상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최나연은 경기 뒤 “골프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8번 아이언 샷이었다. 2번이나 연속 믿을 수 없는 샷이 나오면서 깜짝 놀랐다”고 이글과 버디 상황을 설명했다.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최나연을 추격하던 루이스는 16번과 17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추격의지가 꺾였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만족했다.
한편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은 이날만 8타를 줄이면서 공동 5위(11언더파 202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양희영(26) 공동 9위(9언더파 204타), 곽민서(23·JDX멀티스포츠)는 공동 13위(9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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