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스크랩] 왕방연의 그 눈물이 ( 단종을 구하려다가 )

含閒 2014. 12. 8. 11:04


◆-왕방연의 그 눈물이- (의금부도사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안 같아여 울며 밤길 가는도다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어, 법통을 이어 왕위에 오른
 단종을 폐위케 하고 그를 영월로 유배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단종을 유배지까지 모시고 가라는 세조의 어명을 받고 거역할 수 없어,
 책임을 다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의금부도사(義禁部都事) 왕방연이 읊은
 시조 한 수를 어쩌면 조선조 500년에 가장 슬픈 시 한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방연은 아마도 청령포 강가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의 쓰라린 가슴을 위로할 사람은 없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무심치 않습니다.예방승지(禮房承旨) 성삼문과 
그의 동지들은 영월에 귀양 가 있는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걸기로 결심한 선비들이었습니다. 삼족을 멸하리라는
 위협 속에서도 그들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들의 꿈은, 김 질의 밀고로 산산조각이 났고, 
의인들은 모두 붙잡혀 잔인한 고문 끝에 죽임을 당하였으나 
‘사육신’의 가슴 속의 그 꿈은 450년 뒤에 의인 안중근의
 가슴 속에 되살아 났고, 안중근의 그 꿈은 윤봉길이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의인의 눈물이 역사를 바로 잡습니다.  김동길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정 수 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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