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안면

含閒 2014. 10. 20. 15:42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안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다보면 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 않으면서도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삶의 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 하나를 곱게 간직하고 싶다.

 

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손 내밀면 
내 가슴에서 들꽃의 향기로 따스히 다가오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람결에 실려오는 풋풋한 살내음으로 스며드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팍팍한 삶 앞에서도 해맑은 미소로 피어나는 
언제나 가슴에 따뜻한 등불을 켠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비록 가진 것 없어도 
정결한 마음 하나로 별을 세며 사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몸은 헤어져 멀리 있어도 마음은 늘 함께 있어 
얼굴 떠오르면 가슴 두근거리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봄편지 꽃소식 안부를 강물에 띄워 보내며 
내가 얼마나 그대를 생각하는지 아느냐고 강물에 묻던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거친 삶 비바람 눈보라에 흔들리지 않고 
초록의 내일을 꿈꾸며 묵묵히 오늘을 걸어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물비늘 노을에 반짝이는 강변에 서서 
그대를 사랑하는 일로 내가 살아 있음을 노래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리운 사연 간절한 보고픔이 가슴에 사무칠 때 
가을날의 억새로 달려 와 쓰러지는 사람 
그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 푸른 마음 하나 지워지지 않는 
푸른 그림자로 서성이는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글...정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