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천재골퍼' 리디아 고, LPGA 투어 프로 첫 우승..박인비 4위(종합)

含閒 2014. 4. 28. 14:52

'천재골퍼' 리디아 고, LPGA 투어 프로 첫 우승..박인비 4위(종합)

입력시간 | 2014.04.28 11:28 | 김인오 기자 inoblue@

`천재골퍼` 리디아 고, LPGA 투어 프로 첫 우승..박인비 4위(종합)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 기록까지 더하면 통산 3승이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단독 선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1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 ‘천재 골퍼’로 이름을 떨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신분으로는 이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리디아 고는 자신의 생일날 주무대인 LPGA 투어에서 프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지난해 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50만 달러를 돌파(50만5212 달러)하며 상금 순위 5위 안팎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또 세계 랭킹도 현재 4위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를 제치고 2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아 고의 최대 강점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이날도 세계 랭킹 3위 루이스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착실하게 격차를 줄여가며 결국 역전을 이뤄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6번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지만 이어진 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스가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8~9번홀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파4)을 보기로 넘어선 두 선수의 희비는 13번홀(파4)에서 엇갈렸다. 리디아 고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루이스는 벙커와 러프를 오가며 1타를 잃었다. 2타 차 단독 선두가 된 리디아 고는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18번홀이 압권이었다. 1타 앞선 채 마지막 홀을 맞은 리디아 고는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연장전 위기에 몰렸지만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기록했다. 루이스 역시 버디로 응수했지만 우승컵의 향방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가 정상에 올랐고 일주일 후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가 우승컵을 품에 안아 ‘코리안 시스터스’의 위력을 2주 연속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리디아 고와 동반라운드를 한 제니 신(22·한화)은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펑산산(중국), 리네 베델(덴마크)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김효주(19·롯데)는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