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박인비 “퍼트가 우승 열쇠, US오픈 자신감 얻었다”

含閒 2014. 6. 9. 10:32

박인비 “퍼트가 우승 열쇠, US오픈 자신감 얻었다”
2014-06-09 10:21:17

박인비가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6월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트리오주 워털루 그레이실로 골프코스(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14번째 대회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5억3,000만원) 최종 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으며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박인비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61타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펑샨샨(24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US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만 우승이자 올 시즌 LPGA 투어 첫 우승이다. 또 박인비는 2008년 US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6승을 포함해 통산 10승 째를 거뒀다.

박인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 한지 오래됐다. 마지막 우승이 지난해였기 때문에 그 어떤 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몇 번이고 우승에 가까이 있었지만 우승 트로피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마침내 이렇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2008년엔 US 오픈 우승 뒤 4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 때와 같은 일을 또 겪고 싶지 않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랭킹 1위를 스테이시 루이스(29 미국)에게 내줬다는 질문이 나오자 박인비는 “동기부여가 됐냐는 말이죠?”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박인비는 “확실히 지난주부터 발동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던 점도 있다. 이날 세계랭킹 1위까지는 충분치 않았지만 굉장한 경기를 했다. 내가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고 느꼈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인비는 “조금 부담감도 있었다. 동시에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지난해 US 오픈 이후 우승이 없지 않은가. 지난 주(세계랭킹 2위로 떨어진)가 내게 아주 좋은 동기 부여와 영감을 줬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 61타를 치며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이는 지난 2001년 미국 애리조나 문 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애니카 소렌스탐(43 스웨덴)이 세운 59타에 가까웠던 기록. 욕심이 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박인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박인비는 “59타까지 줄이는 것에 대해선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우승 트로피를 집에 가져가는 것만 생각했다. 내 퍼트가 돌아온 것이 매우 기쁘다. (US 오픈을 앞두고)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승 이후 올해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올 시즌은 힘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좋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좋은 경쟁자들과 경기하는 것은 늘 그렇듯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또 박인비는 오는 20일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이 충만해진 상황.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은 내게 큰 도움을 줬다.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었다. 지난 2주는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확실히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우승 열쇠로 퍼트를 꼽았다. 이번만큼은 본인이 원하던 퍼팅이 된 것. 박인비는 “그동안 퍼트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 주엔 내가 하고 싶었던 퍼트를 했다”며 “지난해와 같은 퍼트를 하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내가 어떤 퍼팅을 했는지 비디오를 돌려보고 다른 점을 찾으려고 했다”고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좋아진 이유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LPGA 투어를 다니면서 펑샨샨과 두 번 저녁 식사를 했는데 식사를 한 그 주에 모두 펑샨샨이 우승을 했다. 이번엔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다. 만약 지난 저녁에 같이 밥을 먹었다면 내가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에 밥을 같이 먹게 되면 내가 사야겠다”고 재치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한편 박인비는 한 주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0일부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US 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한화 약 33억원)은 오는 6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보낵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