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목숨 / 서경은

含閒 2013. 11. 25. 16:34

목숨 / 서경은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겐 보입니다

하루살이의 춤

사금파리의 눈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봅니다

웅덩이 물거울에

흘러가는 구름 몇 점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만 봅니다

순하게 밟히고 쉽게 뽑히는

벽돌공장 빈터에 무성한 풀들.

 

지하철2호선 방배.스크린 도어 설치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