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이일희, LPGA 진출 4년만에 생애 첫 우승

含閒 2013. 5. 27. 10:57

이일희, LPGA 진출 4년만에 생애 첫 우승

마이데일리 | 입력 2013.05.27 10:01 싸이월드미투데이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이일희(25·볼빅)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각)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골프클럽에서 12개홀로 치러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126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0년 LPGA 투어에 진출한 이일희는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위에 오른 재미교포 아이린 조(29)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9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2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폭우로 인해 3라운드 총 36홀로 축소 진행됐다. 2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친 이일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유선영(27·정관장)은 나란히 최종합계 5언더파 132타를 치고 공동 1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4오버파 141타 공동 107위에 그쳤다.

[이일희.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 LPGA> 이일희 "미국생활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연합뉴스 | 입력 2013.05.27 09:41 | 수정 2013.05.27 10:41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큰 무대에서 뛰어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는데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일희(25·볼빅)가 27일(한국시간)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폭우로 대회장이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를 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강행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이일희는 끝까지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 진출 이후 줄곧 혼자 투어 생활을 해온 이일희는 "가장 보고 싶은 어머니에게 전화부터 해드려야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일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도중에도 혼자 지내야 했던 그간의 미국 생활이 생각나 목이 메였다.

다음은 연합뉴스와의 일문일답.

-- 첫 우승을 했는데 3라운드 플레이는 어땠나.

▲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뿌려 어려웠다. 하지만 샷과 퍼트 모두 너무너무 잘 됐다.

-- 2010년 미국 무대 진출은 뜻밖이었다.

▲ 골프를 하면서 목표가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 부딪혀보자고 생각하고 미국 투어에 왔는데 이제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

-- 미국 진출 후 생활은.

▲ 사실 처음에는 절친한 친구인 신지애(25·미래에셋)의 신세를 많이 졌다. 그런데 자꾸 신세를 지다보니 미안해서 나 혼자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물론 있었다. 2011년 12월에는 실제로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오려고 했다. 그런데 KLPGA 투어 시드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할 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 2012년부터 US여자오픈에서 상위권에 드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 후원사인 볼빅의 힘이 컸다. 볼빅과 후원계약을 하면서 대회 비용과 집을 얻었다.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4위를 하면서 제법 큰 상금을 받아 여유도 생겼다.

-- 부모님은 한국에 계셨나.

▲ 그렇다. 하지만 2012년부터 어머니가 종종 미국으로 건너와 돌봐주셨고 이것이 힘이 되고 자신감이 생겼다.

--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 11번째 홀(파4)이었다. 티샷을 잘 보내고 두번째 샷을 쳤는데 그린 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어프로치 뒤 파퍼트가 남았는데 이것을 넣어야 우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넣고 난 뒤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

▲ 아직 일정을 잘 모르겠다. 그냥 우승하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안난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