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도잠의 권학시(삼도헌의 한시산책 200)

含閒 2012. 2. 13. 02:29

도잠의 권학시(삼도헌의 한시산책 200)

 

민화 책걸이도

 

 

 

 

권학시(勸學詩)

 

 

 

도잠(陶潛)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젊음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는 다시 새벽이 되기 어렵네.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때에 미쳐 마땅히 힘쓸지니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네.

 

 

 

 

[글자의 뜻]

 

(담을 성) (어려울 난) (새벽 신) (미칠 급) (당할 당) (힘쓸 면)

 

(힘쓸 려) (거듭 중) : 무겁다는 뜻이 아니라 거듭, 재차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勉勵(면려) : 힘쓰다, 노력하다. (해 세) (기다릴 대) 盛年(한창의 젊은 나이)

 

 

[구조]

 

운자(韻字), . 1구와 2구는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다.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우리가 뜻을 세워 공부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마음을 다져먹고 공부할 황금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마치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 이치와 같다.

 

이 시를 지은 도연명은 늦었건 빠르건 공부하기로 작정을 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세월은 지금 이 시간에도 흘러가면서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에도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Time and tide waits for no man.)”라는 속담이 있다.

 

유사한 표현으로 歲月如流(세월여류[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 : The months and years run

 

 by like a stream)” 또는 歲月如矢(세월여시[세월은 화살과 같다: Time flies like an arrow)”

 

는 말도 있다. 모두 세월의 빠름과 제 때의 소중함을 지적한 말이다.

 

 

오늘은 도연명이 우리에게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배움에 힘쓰기를 권하는 교훈적인  시를

 

음미해 보았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인생에서 학문과 예술을 연마하는 시기와 시간의 소중함

 

대해서 다시금 되새겨 본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시구가 가슴에 남는다...

 

 

 

[도연명(陶淵明 365-427)]

 

 

() 연명. 이름은 잠(). 문 앞에 버드나무 5 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렸다. 젊어서 잠시 벼슬을 하였으나 항상 전원생활을 그리워하였다.

 

그는 41세 때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펑쩌현[彭澤縣]현령(縣令)을 사임한 후 재차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이때의 퇴관성명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사전(史傳)에는 상관을 영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5말 쌀(五斗米)을 위하여

 

향리의 소인(小人)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라고 적혀 있다.

 

그의 시는 4언체(四言體) 9편과 그 때에 유행하던 5언체(五言體) 47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는 6(六朝) 최고의 시인으로서 민간생활과 전원생활을 노래한 전원시인이었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따스한 인간적 정취가 담겨 있고, 고담(枯淡)서경적인 전원풍이 서려

 

 있. 그의 시에 대해 양()나라 종영(鍾嶸)시품(詩品)에서 고금 은일시인(隱逸詩人)

 

으뜸()”이라 평가할 정도로 높이 인정하고 있으며, 후세에도 똑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도헌의 한시산책 200, 2012. 2. 12.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