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송지선 아나운서, 사망 확인

含閒 2011. 5. 23. 17:48

 

젊은 영가의 극락 왕생을 빕니다.

송지선 아나운서, 사망 확인

텐아시아 | 한여울 | 입력 2011.05.23 16:54 | 수정 2011.05.23 17:08

 

송지선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가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23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성모병원 측은 < 10 아시아 > 에 "송지선 아나운서가 안치돼 있다"며 "병원에 이송될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고인만 영안실에 있으며 현재 가족이 도착하지 않아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송지선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자신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모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했다. 고인은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발견 당시 이미 목숨이 끊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인은 프로야구선수 임태훈과의 열애설과 트위터 자살 암시 소동, 이로 인한 프로그램 하차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태훈과 1년 반째 교제중이라고 밝혔으나 임태훈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기자수첩]송지선 자살, 삐뚤어진 넷심·팬심이 부른 비극
입력 : 2011-05-24 07:53:49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야구를 사랑한 아리따운 여자 아나운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故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1시45분경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불과 몇 주전까지 밝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송지선 아나운서가 왜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표면적으로는 두산 베어스 투수 임태훈과 관련된 스캔들과 그 와의 연애를 두고 벌어진 진실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건의 발단은 그의 손끝에서 나온 트위터 글이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결국 119구조대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곧이어 임태훈과의 관계를 폭로하는 글이 공개되면서 사태는 급속도로 꼬이고 말았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당시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이는 30살도 안된 젊은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것이었다. 물론 송지선 아나운서가 인터넷과 트위터상에서 자신과 관련한 글들을 올리면서 논란의 확대를 스스로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심경을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서라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팬 또는 네티즌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서 공격을 퍼부은 대중들의 야만성이다.

처음 스캔들이 불거졌을때 송지선 아나운서의 트위터와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난도질을 당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비난과 욕설도 쏟아졌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임태훈이 나서는 경기에서 이같은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자랑스러운듯 펼치기도 했다. 미디어들도 이같은 스캔들 루머를 흥미거리로만 다뤘을 뿐이다. 일부 TV프로그램에선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까지 했다. 

이번 일을 통해 인터넷, 트위터 등에서 무책임하게 던지는 말들이, 삐뚤어진 팬심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새삼 확인됐다.
 
사실 이 같은 불상사는 이미 수 년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탤런트 최진실의 자살이나 래퍼 타블로의 학력 논란 등에서도 크게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그 때와 비교해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단지 개인 문제로 고민하던 한 여성의 불행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왜 그가 그토록 궁지에 몰려야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송지선 죽음 내몬 사이버상 루머 확대

최종수정 2011.05.24 10:06기사입력 2011.05.24 10:06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힘들어요… 도와 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된 한 여인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고 19층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린 뒤에야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한 야구선수와의 열애설로 몸살을 앓다 23일 투신 자살로 삶을 마감한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30)의 사연이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범인을 두고 누리세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의 거대한 파워가 한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송씨는 이달 초 프로야구 두산베어즈 임태훈 선수(23)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임씨는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일 뿐 연인 사이는 절대 아니다"며 구단을 통해 열애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자 지난 7일 송씨의 미니홈피에 그와 임씨와의 관계를 상세하게 묘사한 글이 올라왔고, 이 글은 캡처되어 순식간에 인터넷 공간으로 퍼져 나갔다. 

송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을 삭제하고 트위터를 통해 미니홈피의 글은 자신이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송씨의 미니홈피는 그를 비방하는 글과 함께 욕설 댓글 수백 개로 도배됐다. 송씨와 임 선수의 관계를 둘러싼 악의적인 루머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설상가상으로 송씨와 임 선수 사이의 성적인 관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악성 루머들도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주요 SNS를 통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결국 송씨는 자신을 향한 세상의 과도한 관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19층 자택에서 투신하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일련의 과정에서 보듯 송씨의 죽음은 SNS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노출, 유포되는 상황에서 기인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미니홈피에 올린 자살소동 암시 글과 소방대 출동 해프닝 이후 송씨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날 선 비난에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 선수와의 개인적인 연애사가 확대 재생산되고, 단순한 신상공개를 넘어 욕설도 서슴지 않는 누리꾼들의 과도한 관심 또한 그의 죽음을 부채질했다. 

몸문화연구소장 김종갑 건국대 교수는 "송 아나운서가 개인적으로 아픈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트위터에 글을 썼는데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인터넷 공간에 쓴 글은 언제든지 확대 재생산 될 수 있고 잡음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 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개인 사생활 침해와 인권 모독에 대한 사회적 방지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MD화보] 눈물 바다의 故 송지선 발인
11-05-25 07:44
25일 오전 서울 강남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이 거행되었다.


▲영구차로 향하는 故 송지선 아나운서 



눈물 훔치는 김민아 아나운서 



▲故 송지선 모친, '안타까운 오열' 



▲이제는 볼수없는 故 송지선의 미소 



▲운구차로 향하는 故 송지선, '이제는 안녕' 



故송지선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1시 46분께 자택인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25층짜리 모 오피스텔 1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9가 출동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