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OECD 중 자살 사망률 1위의 불명예 국가다. 10만 명 당 28.4명(2009년 집계)이 자살하고 있다. 2위인 헝가리(19.6명)의 1.5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다. 미래 국가 성장의 원동력인 젊은 세대들의 자살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자살 사망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더욱이 그 국가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삶의 질은 높아졌다고 하지만 행복지수는 반대로 낮아지고 있다. 자살이 속출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데 과연 행복한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
2005년 이후 자살한 인기 연예인들만 1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고 최진실을 비롯해 최진영, 박용하, 이은주, 유니, 안재환, 정다빈 등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였기에 충격 또한 크게 자리했다.
유명 스타들의 자살 소식은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인 영향을 준다. 유명 스타들의 자살이 있은 뒤 유사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가 그것이다.
대한민국은 반세기 동안 놀라운 산업 발전을 일궈냈다. 6.25 전후 세대와 베이비 붐, 386 세대들이 일궈놓은 부단한 산업화 과정을 거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뒤돌아볼 겨를 없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 잡으려고만 했다. 그 과정에 있어 낙오된 희생은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앞만 보고 가서는 발전이 없다. 함께 손잡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와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 과정을 겪었던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80년대 중반 이후 자살 사망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이기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얼마전 발족된 생명사랑문화운동본부의 안종주, 김훈수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이 ‘자살’이라는 암울한 그림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과 함께 각계각층이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범국민적 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채동하 자살에 하하가 안타까워 한 말, '가까운데 있는 주변사람부터 당장 먼저 챙기라'는 말이 참으로 와닿는다.
[젊은 나이에 자살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송지선 아나운서(왼쪽)와 가수 채동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