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잇단 자살, 하하의 말이 와닿는 이유

含閒 2011. 5. 31. 12:39

삼가 젊은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잇단 자살, 하하의 말이 와닿는 이유 [남안우의 멀리보기]
11-05-31 08:30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또 한 명의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다. 개성강한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울렸던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가 스스로 목을 매 세상과 작별했다. 앞서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을 거뒀다.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우리는 스스로 삶을 져버리는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그저 바라만 보게 됐다.

대한민국은 OECD 중 자살 사망률 1위의 불명예 국가다. 10만 명 당 28.4명(2009년 집계)이 자살하고 있다. 2위인 헝가리(19.6명)의 1.5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다. 미래 국가 성장의 원동력인 젊은 세대들의 자살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자살 사망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더욱이 그 국가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삶의 질은 높아졌다고 하지만 행복지수는 반대로 낮아지고 있다. 자살이 속출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데 과연 행복한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

2005년 이후 자살한 인기 연예인들만 1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고 최진실을 비롯해 최진영, 박용하, 이은주, 유니, 안재환, 정다빈 등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였기에 충격 또한 크게 자리했다.

유명 스타들의 자살 소식은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인 영향을 준다. 유명 스타들의 자살이 있은 뒤 유사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가 그것이다.

대한민국은 반세기 동안 놀라운 산업 발전을 일궈냈다. 6.25 전후 세대와 베이비 붐, 386 세대들이 일궈놓은 부단한 산업화 과정을 거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뒤돌아볼 겨를 없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 잡으려고만 했다. 그 과정에 있어 낙오된 희생은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앞만 보고 가서는 발전이 없다. 함께 손잡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와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 과정을 겪었던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80년대 중반 이후 자살 사망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이기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얼마전 발족된 생명사랑문화운동본부의 안종주, 김훈수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이 ‘자살’이라는 암울한 그림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과 함께 각계각층이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범국민적 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채동하 자살에 하하가 안타까워 한 말, '가까운데 있는 주변사람부터 당장 먼저 챙기라'는 말이 참으로 와닿는다.

[젊은 나이에 자살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송지선 아나운서(왼쪽)와 가수 채동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눈물 속 세상과 이별한 故 채동하의 마지막 모습

2011년 05월 30일 [미디어인뉴스]

 

 


[Y-Star] ▶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그룹 SG워너비의 전 멤버 채동하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엄수됐다. 유족은 물론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과 눈물 속에서 세상과 이별한 채동하의 마지막 모습,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돌아보자.

▶ 고 채동하의 발인식이 어제 엄수됐다. 고인과 함께 활동한 SG워너비의 멤버들이 그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 고 채동하씨의 발인식은 29일 오전 9시30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고 채동하는 지난 27일 오전 11시3분께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후 3일장으로 치러진 장례를 거쳐 발인식이 엄수됐는데..유족들과 함께 생전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SG워너비의 김진호와 김용준 그리고 이석훈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이들 SG워너비 멤버들은 고인의 비보를 듣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생전 동료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발인식에서 김용준이 고인의 영정을 들었고 그 뒤를 김진호와 이석훈이 따랐다. 이들 SG워너비 멤버들은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김용준은 마치 자신의 애통함을 드러내듯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고인을 추억해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고인과 이별을 참아내지 못한 분들은 역시 어머니를 비롯한 유족들이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뒤따르면서 아들의 이름을 오열하며 불러 이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가슴은 더욱 아팠다.

▶ 화장을 거쳐 경기도의 한 추모공원에 유해가 안치됐다.

▷ 발인 이후 고인을 실은 운구 행렬은 고인이 어릴 적 살았던 서울 한남동을 거쳐 화장장으로 향했다. 이후 화장을 거쳐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특히 이날 고인의 마지막 길을 100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팬들 역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안타까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서 고인을 추억했다. 발인을 마친 뒤 고인의 운구 행렬은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식 화장장으로 향했고 고 채동하씨는 화장으로 육신으로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이별했다. 이어 유해가 장지인 경기도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 27일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 한때 고인의 여자친구였던 이보람도 빈소를 찾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이보람은 그룹 씨야의 멤버이다. 한때 고인과 아름다운 사랑을 약속했던 여자친구이기도 했다. 이보람은 28일 오후 11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만났다. 이날 자신과 같은 소속사인 티아라 멤버들이 함께 조문을 하기도 했다. 이보람은 27일 고인의 사망 소식을 받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람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3일 전 서로 안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일 때문에 바빠서 제대로 답을 못했다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람과 고 채동하는 한때 연예계 공개 커플이었지만 2008년 결별하고 말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 여전히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고인의 빈소에서 소속사가 사망 원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

▷ 고 채동하의 소속사 대표가 28일 오후 고인의 빈소에서 입장을 밝혔다.고인의 소속사 대표인 하 모 씨는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을 실시했지만 타살이라고 볼 만한 흔적이 없었다면서 우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의 세상을 떠난 직후 유족 측은 고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할 이유가 없다면서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고 경찰은 28일 부검을 실시했다. 하 대표는 이어 고인이 평소 우울증세를 보였다면서 관련 약도 복용한 사실도 밝혔다. 그러면서 하 대표는 최근 일본 공연을 활발히 해오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계속 되는 일본 공연과 6월 싱글 발매를 앞두고 많은 두려움과 압박이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조심스럽게 사망 배경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하 대표에 따르면 고 채동하는 올해 1월부터 일본 프로모션 활동을 해왔고, 4월에 2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기도 했다. 사망 당일이었던 27일에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 경찰 역시 일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 않나.

▷ 그렇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27일 현장 조사 및 주변 인물 진술 그리고 무엇보다 28일 실시된 부검 결과에 따라 고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부검 결과 육안으로는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고인이 평소 우울증과 불암감 등에 시달려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일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자세한 부검 결과는 약 보름 뒤 나올 예정인데...현재로서는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 채동하를 위한 추모행사와 음반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 고인의 소속사에 따르면 채동하는 그동안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면서 많은 팬을 확보해왔다.이에 따라 일본 기획사는 빠른 시일 안에 고인의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27일 도쿄 호쿠토피아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사고가 일어났고 콘서트 현장을 찾은 1200명의 일본 팬들이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주최 측은 환불을 해주려고 했지만 슬픔에 젖은 팬들은 이를 거부했다고도 하는데..이 같은 채동하에 대한 일본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일본 기획사가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채동하의 추모 앨범은 고인의 한 팬클럽 회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서 소속사측에 추모 앨범을 제작해줄 것을 요청했고 관련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 스타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 지난 2004년 고 이은주의 사망 이후 최진실, 최진영, 박용하, 가수 유니 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스로 세상과 이별해왔다.이들을 사랑했던 많은 팬들은 그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해왔고 수많은 대중에게 그 정신적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야구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온 한 케이블채널의 아나운서가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 대부분의 스타들은 우울증세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기의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항상 자신의 인기와 위상에 대한 불안감이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서 그 사생활까지 모두 세상에 드러나는 상황이어서 그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이 국제협력개발기구 죽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같은 행위가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극단적인 행위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동하 자살 이유 ‘스님’은 알고 있다
‘부처님 웃는 얼굴 보인다’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남겨
일요신문|
입력 2011.06.22 15:09
지난 5월 29일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SG워너비의 전 멤버 가수 채동하(본명 최도식). 국가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은 마무리됐다.

연예인 자살의 경우 대부분의 원인이 우울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과 대중의 관심은 우울증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를 두고 화제를 양산해냈다. 그런데 고 채동하만은 달랐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는 결론을 모두가 수용했고 금세 세인의 관심사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경찰 조사는 계속됐고 <일요신문>도 취재를 멈추지 않고 고인의 주변 인물들을 파악해가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스님이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인의 마지막 행적은 5월 25일 밤 10시 무렵 귀가하는 모습이 불광동 자택 주차장 CCTV에 찍힌 것이었다.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27일 오전.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은평경찰서 강력4팀장은 "CCTV에 찍힌 25일 귀가 당시와 같은 옷을 입은 채로 드레스룸에서 목을 매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면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있었으며 이어폰을 귀에 꼽고 있었는데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는지, 음악 감상 중이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열흘가량이 지나 어느 정도 경찰 조사가 마무리됐다.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체 부검 결과 사망 시각은 발견 시각보다 최소 열다섯 시간 전으로 드러났다. 통화기록 조회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이 마지막인데 시각은 25일 밤 12시 무렵이었다. 따라서 고인의 자살은 26일 새벽 즈음으로 추정된다.

결국 25일 밤 10시 무렵 귀가한 고인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고인의 유가족이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대한 정밀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 당시 왜 고인이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다만 통화 기록으로 볼 때 죽기 직전에 전화 통화가 아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연 고인이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가 누군가 하는 점이다. 취재 결과 그 당사자는 스님이었다. 생전에 고인은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었으며 장례 절차 역시 기독교식으로 치러졌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스님이었으며 그 스님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내용 역시 '부처님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였다. 은평경찰서 이동욱 강력계장은 "고인이 그 스님과 7~8년 동안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님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매우 가깝게 지내왔으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상담을 구하는 등 스님을 의지해왔다"면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스님은 고인이 우울증에 의한 고통을 토로해 왔었다고 말했는데 스님 또한 고인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이 통화내역을 조회해본 결과 고인이 평소 전화를 주고받은 사람은 극히 일부로 제한돼 있었다고 한다. 소속사 직원과의 통화도 자주 보였지만 가장 자주 통화한 이 역시 바로 그 스님이었다는 것.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몇 가지 자살 원인이 거론됐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안은 경제적인 어려움이었다. 고 채동하는 원래 한남동에 있는 고가의 주택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가 자살한 곳은 은평구 소재의 한 고급 아파트였고 전세였다. 이를 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한남동 소재의 집을 처분하고 전세를 얻어 은평구로 이사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경찰 조사 결과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은평구로 이사 온 까닭 역시 재테크의 일환으로 보인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한남동 소재의 집은 전세 놓고 은평구에 전세로 이사온 것인데 그 까닭은 재테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사안은 왜 하필 이사 온 곳이 은평구인가 하는 점이다. 확인 결과 마지막 통화의 주인공이자 고인이 정신적으로 의지했다는 스님이 머물고 있는 암자가 은평구에 있었다. 고인의 집과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차량으로는 10분 거리였다.

어렵게 해당 스님의 암자를 찾았지만 이미 이사를 한 뒤였다. 인근 주민들에게 문의하니 6월 초에 갑작스럽게 이사를 갔다고 한다. 결국 만나는 데 실패한 기자는 스님과 어렵게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땐 고인과의 친분을 부인하던 스님은 결국 "도식(고 채동하의 본명)이가 그렇게 가고 나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아 정말 힘들어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고인이 자살을 결심한 까닭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스님은 "내가 알고 있어도 말을 할 순 없다"면서 "소속사에서도 모르고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내가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만 대답했다. 밝히기 어려운 힘겨운 문제가 있었지만, 그 내용은 소속사에서도 알지 못할 정도의 사적인 사안으로 보인다. 고인과 친분이 있던 한 연예관계자는 "고인의 어머니가 절에 다녔고 고인도 어머니의 소개로 절에 다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고인의 모친이 불교식으로 고인의 49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스님과 고인의 모친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고 고인이 자살을 결심할 만큼 힘겨워했던 사안을 모친과 유가족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님과의 전화 통화는 엉뚱하게 마무리됐다. 기자가 "6월 초에 암자를 옮기셨는데 고인이 자살한 것과 관련이 있냐?"고 묻자 스님은 "유도심문하지 마라"는 말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스님이 언급한 '말할 수 없는 힘겨워하던 문제'란 무엇일까. 고인은 세상을 떠났고 스님과 유가족은 더 이상 이를 언급하려 하지 않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