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카이스트 자살 파문에 대학가 `고심'

含閒 2011. 4. 13. 16:24


카이스트 자살 파문에 대학가 `고심'

연합뉴스 한미희 입력 2011.04.13 13:54 | 수정 2011.04.13 14:15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대전

 




서울대ㆍ한국외대, 학생 심리상담 강화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학가는 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자살 예방을 위해 기존의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외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는 12일 회의를 열고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을 대할 때 전문적인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상담 인력을 새로 교육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학생생활상담연구소의 심리검사는 진로와 관련한 MBTI 프로그램 외에도 자살 충동의 원인이 되는 정신적인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그림 검사나 로사 검사 등 심층 검사도 마련돼 있으며 지난 2월부터 6주 동안 시행한 검사에는 421명이 참여하고 679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용인캠퍼스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울증 상담이나 효과적인 시간관리 강의 등을 마련하고 탈북학생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핫라인인 '스누콜'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스누콜을 통해 다른 전문적인 상담은 성폭력 상담소나 진로상담센터로 연결해 주기도 한다. 

또 '서울대 학생이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는 통념을 불식시키고자 10여 년 전부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인 '슬렙(slep)'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관계자는 "지난해 자살한 학생이 5명인데 스누콜로 전화한 학생은 없었다"며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체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의 존재 가치를 높여주는 긍정적인 방식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리더십 고양이나 봉사활동, 멘토링 등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 높이는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상담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이 없어 많은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교에서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기존의 상담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하고자 대책들을 고민하고 있다. 

성공회대 상담실 관계자는 "아직 상담을 받는 것이 질환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