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눈물짓게 만드는 한 장의 사진

含閒 2011. 4. 5. 10:37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눈물짓게 만드는 한 장의 사진

무심코 신문기사를 읽다 그만 목에 메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가 했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조간신문 사진과 그 아래 설명문을 읽다 
일어난 돌발사고(?)였다.
 
이라크戰에서 戰死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엎드려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은  이라크에서 戰死하여 시신으로 돌아온 남편과의
 마지막 밤을 요청한 아내로서 
퓰리처수상작으로 선정된 사진입니다.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는데 
배경을 보니 가정집의 거실로 아마도 
전사한 군인의 자택이 아닌가 싶다.
 
비록 시신일망정 땅속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메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개의 베게를 나란히 놓고 누워있다. 
 
 엎드려 잠이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메마르고 무미건조한 내 가슴을 흔들어 놓고 말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와 
최후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하는 
젊은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아마도 그 젊은 아내는 
마지막 시간을 남편이 살았던 시절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살아있는 듯이 즐겁게 
젊은 부부다운 상상의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들었을 것이다.
 
戰死한 젊은 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는 
미국정부와 그 옆에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는 젊은 아내의 사진이 눈물짓게 만든다. 
단 하루를 살아도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어진다.
 
나무상자 춥지 않아요?
오리털 이불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위해 총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 하나로
당신이 죽어 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나라 굳건히 버팁니다
 
밤새워 우리사랑을 노래 할래요
당신의 숨결을 들을래요
당신의 영혼이 나를 감고 있어요
숨이 멎을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음 좋겠어요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 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으로 먼저 가셔요
기다림 지친다며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 주셔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되어 당신을 데려가려나 봐요
행여 바람 거칠어질까 기도할께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