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일(開心的事兒)

창간50주년기념 작품상 수상자: 산 강 김 낙 기 시인

含閒 2010. 10. 22. 09:29

축하하네! 멋진 친구

 

 

시조문학 창간50주년을 맞이하여 2010년도<시조문학>사 시상식을 겸한 역대
<한국시조 문학상> 수상 작품집 출판 기념회를 아래와 같이 거행합니다
이 뜻 깊은 자리에 귀하를 모시고자 합니다

언  제 : 2010년 10월 23일(토) 오후 3시
어디서 : 대학로 <흥사단 >강당 02)743-2511-4
        (4호선 혜화역 하차 1번과 2번 출구사이)
만찬장소 : <오감도> 흥사단 건너편 02)745-5020
        시상식후  후 만찬에 꼭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상자  내역

-창간50주년기념 작품상 수상자: 산 강 김 낙 기 시인
                                            (시조문학여름호: 바다의 심층심리학)
                                        수상자 : 최 정 란 시인
                                            (시조문학 가을호: 속, 가을)
 
-제 12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 수상자 : 박종대, 고동우 시인

-제3회 오늘의 좋은 작품집상 수상자 : 김숙선 ,조성국,  함세린 시인

-제4회 달가람 시조 문학상 수상자; 장 청시인  공로상 :이들샘 시인

-시조문학 공로상 수상자: 화천문화원장 한창우, 사무국장  정종성

-작가상  수상자
 정혜스님,유진이,박희옥 ,백필기, 박상준 ,청 학 ,최경자,김영술,신권호,최정숙시인


-신인상  수상자
 김일영 ,김행수,김홍점,신미경,이석희 ,김갑주,김경주,김경희,장효순,김은숙시인

                          2010년 10월  7일

 

                                   계간 시조문학 발행인 문학박사  김 준


<시조 문학 창간 50주년 기념 작품상>수상 작품과 심사평

 

 

바다의 심층심리학

 

산강 김락기

 

 

당해론當海論

 

바다는 인생이다, 오만상이 녹아 있는

삼킬 듯이 몰아치다 쥐죽은 듯 잠잠타가

모든 걸 다 받아설랑 물이 되고 말 뿐이다

 

뒤섞여 다 녹아서 한 몸으로 합친 도량

밤새워 마주한 채 속속들이 헤집어도

속내는 내놓지 않고 늘 그 모습 그대로다

 

해수면론海水面論

 

남청색 해풍에서 갯비린내 묻어올 때

간간한 맛깔 타고 먼 파도의 숨비소리

소금기 끓는 탕 속에 온 삭신이 얼얼하다

 

늘 그러한 일이기에 오늘 다시 걷는 길이

이대로 그 모두가 우리네의 전부인 줄

해면에 핀 윤슬에도 마냥 속고 말 일이다

   

천해론淺海論

 

연근해 물속일랑 적나라한 현실이다

돔과 해삼 멱과 산호 곱디고운 그 모습들

한 꺼풀 또 파고들면 신묘하기 짝이 없다

 

저 빛고운 뒤안엔들 불안 초조 왜 없으리

축복도 상흔도 다 네 한 마음 먹기 나름

생각은 만리장성을 쌓고도 또 쌓는 것을

 

 

 

심해론深海論

 

암흑 깊이 깊이에로 해설海雪이 저리 내리고

흡혈어吸血魚 투명어透明魚가 몽환에 잠겨 흐느적적

뿔 달린 괴물상어가 덥석 놈을 덮친다

 

덮쳐진 본능이나 신유神癒하는 집단무의식

꿈을 통해 풀려나서 예술로도 꽃피운다

칼 융과 프로이드가 원형논쟁 벌인다

 

심해저론深海底論

 

미답의 막다른 곳 산 겐가 죽은 겐가

적막 뒤에 오는 해진海震 거참 알 수 없네그려

끝장이 끝이 아닌 걸 미립자微粒子 넌 알리라

 

불타는 맘을 꺼라 가난한 자 복 있단다

낮은 데로 임할수록 검불마저 비춰지니

예수가 해인삼매중 화엄경을 설한다

 

퇴해론退海論

 

해미*를 헤치면서 무작정 저었는데

노는 어딜 가고 배만 절로 나아갔네

한 섬에 다다랐더니 복사꽃이 막 지더라

 

몰라 헤맨 얄궂음에 여태껏 닿은 곳이

텅텅 빈 허공일 바에 지는 꽃도 눈물겹다

별떨기 죄 품고 있는 바다는 곧 우주란다

 

 

* 해미 : 해매(海霾)

 

  ( 시조문학 2010년 175호 여름호 게재)

 

 

, 가을      

                 

최 정 란

 

신과의 직통 전화 그 번호를 아십니까

 

내 속에 잠긴 상념, 화폭은 어딥니까

 

풀어도 풀길 없는 뜻 갑골문자 사랑이여.

 

 

신열처럼 도져오는 귀뚜리 가슴앓이

 

화문석 잣던 세월 그리움에 불 댕기면

 

영육도 같이 타는가 산색으로 타는가

 

( 시조문학 2010년 176호 가을호)

 

 

심사평

 

현대성을 갖춘 예술작품으로서의 시조

 

 

올해는 계간『시조문학』이 창간된 지 꼭 50주년을 맞는 뜻 있는 해이다.

1960년 월하 리태극 박사님께서 시조전문지『시조문학』을 창간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줄기차게 현대시조의 정통성을 지켜왔으며, 그 뜻을 이어 받은 후진들도 현재까지 꾸준히 그 창조적 계승에 주력해 오고 있다.

금년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뜻 깊은 상이 바로 「창간 50주년 기념 작품상」이다. 어쩌면 이는 반세기를 결산하는 의미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기념비적인 작품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심사위원들은 여러 후보자들을 놓고 압축하는데 있어 거듭거듭 심사숙고하는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심사기준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두 사람을 선정하게 되었는데, 산강 시인의 「바다의 심층심리학」과 최정란 시인의「속, 가을」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산강(본명 김락기) 시인은 본지를 통해서 등단한 후 두 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으며 ‘세계문학상 시조대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시인이요, 최정란 시인은 이미 1986년에 제1회 전국 한밭시조백일장 장원을 거쳐 본지에 천료된 재원(才媛)으로 시조집 『화신제』를 펴내고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산강 시인의 수상작 「바다의 심층심리학」은 여섯 편의 소제목으로 된 연작시조인데 전체가 율격을 잘 갖추고 있으며, 자연을 소재화 하여 그 자신만이 가진 확장된 사유(思惟)공간을 거의 무한대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음은 물론, 감각이나 언어도 참신하고 명징하여 현대시조가 빠지기 쉬운 평이성을 탈피한 새로운 발상의 묘미도 맛보게 되는 수작이다.

최정란 시인의 수상작 「속, 가을」은 두 수의 연시조로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간결하면서도 함축과 상징이 아름답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편(佳篇)이다. 간절한 울림 속에 시적 대상을 완상하거나 영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일상어법으로부터의 일탈을 꾀하기도 했으니, 이는 현대성을 갖춘 예술작품으로서의 시조가 지향하는 바가 될 것이다.

두 분의 영예로운 수상을 축하하며 계속적인 천착으로 모쪼록 우리 시조단의 동량(棟梁)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심사위원 : 김 준, 장지성, 김석철>

 

산 강(山堈, 山江)

 

 

 

(작가 약력)

․ 본명 ; 김락기(金洛琦)

「시조문학」(시조부문) ․「문학세계」(시부문) 등단

․ 시조문학문우회 이사, 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세계문인협회․ 시조문 학진흥회 회원, e-상록문학클럽 회장

․ 시조문학 창간 50주년기념 작품상, 제4회 세계문학상 시조대상,

․ 저서: 시조집 『삼라만상』, 『독수리는 큰 나래를 쉬이 펴지 않는다』 시집『바다는 외로울 때 섬을 낳는다』

․ 대구고 ․ 단국대법대 졸업, 서울대공기업고급경영자과정 수료

․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재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