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惜花/嚴惲(唐)

含閒 2010. 6. 4. 14:26

꽃은 누구를 위하여 피고 지는 가?

 

惜花 / 嚴惲(唐)           석화/엄운(당)

 

 

春光冉冉歸何處                   봄볕 아장아장 어디로 돌아가는가?

춘광염염귀하처

  

更向花前把一杯                   새삼 꽃 앞에서 술잔 잡아들었네

갱향화전파일배

  

盡日問花華不語                   종일토록 꽃에게 물어도 꽃은 말이 없는데

진일문화화불어

 

爲誰零落爲誰開                   누굴 위하여 시들고 누굴 위하여 피는가?

위수영락위수개

 

 

 


★.염염(冉冉) : 느릿느릿 다가오다.

★.파(把) : 술잔의 손잡이, 손으로 술잔을 잡다.

★.영락(零落) : 시들어 떨어지다. 신세가 어려워지다.


※.가는 봄이 아쉬워 꽃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꽃에게

피고 지는 까닭을 묻는 시인의 행위를 통하여 그의

꽃에 대한 사랑이 극진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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