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노승열,최경주 앞에서 우승샷

含閒 2010. 3. 8. 08:32

노승열,최경주 앞에서 우승샷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10.03.07 21:37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기대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노승열은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2·6994야드)에서 열린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최종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자신의 우상이자 대선배인 최경주(40)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가 아시안투어를 겸하고 있어 노승열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2승 및 유럽투어 1승을 거두게 됐다.

노승열은 2008년 10월 아시안투어 미디어 차이나클래식에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우승을 한 바 있다. 한국 선수가 유럽골프투어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3년 린데저먼 마스터스에서 최경주가 정상에 오른 이후 두 번째다.

최경주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클럽 하우스에서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치른 노승열은 18번홀(파5)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10번홀(파5)로 날아간데 이어 두 번째 샷마저 연습 그린 근처에 떨어져 파 세이브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노승열의 거침없는 플레이는 그 이후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연습 그린 울타리 근처에 무벌타 드롭을 한 노승열은 엄습하는 압박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면서 대담하게 세 번째 샷을 홀 50㎝ 옆에 붙여 탭인성 버디를 잡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클럽 하우스에서 연장전을 기대하며 후배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던 최경주는 TV에서 노승열의 믿기지 않은 버디 장면이 나오자 '와우'라는 탄성을 지르며 후배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 갈채를 보냈다.

최경주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후배들의 선전에 흐뭇한 미소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에 앞서 최경주는 작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 우승 상금 전액을 이 지역 사회공익 단체에 기부했다.

노승열은 누구?… 13세 최연소 국가대표-아마대회 우승 ‘파란’

스포츠동아 | 입력 2010.03.07 19:34 | 수정 2010.03.07 21:02 

8살에 골프를 시작한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13살 때인 2005년 허정구배 52회 한국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고교생 국가대표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중학생이 우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노승열은 2005년 13세 8개월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06년 15세때는 KPGA 메이저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참가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황인춘에게 패배하며 2위(아마추어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18세의 나이제한 때문에 KPGA 투어에 참가할 수 없었던 노승열은 17세인 2008년부터 아시아프로골프투어(APGA)에 참가해 10월 미디어차나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08년 A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8년 말에는 과감하게 미 PGA Q스쿨 도전해 1차 예선을 통과했지만 2차 예선전에서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노승열은 가능성과 재능을 인정받아 2009년 5월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타이틀리스트와 미국 본사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1991년 생으로 현재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