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温哥华奥运会)

이상화, 여자 빙속 500m 금메달…女빙속 사상 첫 금(종합)

含閒 2010. 2. 17. 10:19

이상화, 여자 빙속 500m 금메달…女빙속 사상 첫 금(종합)

마이데일리 | 강지훈 | 입력 2010.02.17 09:09 | 수정 2010.02.17 09:23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상화(21·한국체대)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이상화는 1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부터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서 열린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6초 0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한 동시에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5위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상화는 1차시기에서 38초2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일찌감치 메달 전망을 밝혔다. 2차시기에서도 '같이 뛰기 싫다'고 밝혔던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와 경쟁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전을 펼쳤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16일 모태범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빙속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상화 역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빙속 강국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게 됐다.

볼프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왕 베이싱(중국)은 76초14와 76초63으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와 볼프는 단 0.05초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보라(동두천시청) 안지민(이화여고) 오민지(성남시청)은 각각 26위와 31위, 32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고현숙은 77초 47의 개인 최고성적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이상화 "오늘은 기쁨의 눈물"

연합뉴스 | 입력 2010.02.17 10:18 | 수정 2010.02.17 10:26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털털한 성격에 보이시한 매력의 그녀였지만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위를 차지한 이상화(21.한국체대)는 전광판을 쳐다보고 금메달을 확인하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뒤 "정말 내가 해냈나 반문했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라고 말한 이상화는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에 가렸던 설움도 생각났어요"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화와 일문일답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처음 금메달 딴 소감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2차레이스를 끝냈을 때 감독님이 잘했다고 해서 잘 탄 줄은 알았는데 전광판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금메달을 확인한 뒤 트랙을 돌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4년 전 토리노에서도 울었다. 그때는 메달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이었는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어떤 심정이었나
▲솔직히 되게 떨렸다. 어제 밤에는 진정이 안돼 떨리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도 너무 긴장돼 클래식 음악을 틀었는데 (모)태범이가 와서는 `평소 하던대로 해라'고 하더라. 하지막 막상 경기장에 나오니 안정이 되더라. 그냥 월드컵하고 별 차이없다고 생각했다.

--1차 시기에서 부정 출발이 나왔는데
▲부정 출발을 하긴 했지만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같이 탄 예니 볼프에게 미안했다.
--1,2차 시기를 같이 탄 예니 볼프는 세계기록 보유자인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100m까지만 같이 가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기량이 향상된 비결이 있다면
▲남자 선수들하고 같이 훈련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오빠들이 앞서 뛰면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에 비해 스피드스케이팅이 조명을 받지 못했는데
▲서러운 점도 있었다. 얼마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했는데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니 묻혀버리더라. 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16일에 인생역전!" 이상화, 달력에 쓴대로 일냈다

노컷뉴스 | 입력 2010.02.17 13:45 | 수정 2010.02.17 14:06

 



[CBS사회부 박종관 · 김효은 기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틀 연속 날아든 금빛 승전보에 숨죽이며 응원을 보낸 이상화 선수의 가족은 물론, 온 국민도 함께 환호했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 이상화 선수가 1, 2차시기 합계 76초09의 기록으로 17일 오전(한국시각)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서울 장안동 이 선수의 집에서는 감격의 눈물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곳에서 응원을 펼쳤다는 이 선수의 가족들과 지인 등 10여 명은 시종일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 승전보에 감격해했다.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와중에 이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50)씨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누르지 못한 채 끝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씨는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돼 살을 꼬집어볼 정도로 꿈만 같았다"며 "4년 전 대회에서 상화가 5위를 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수와 함께 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운동을 그만 뒀다는 오빠 이상준(24)씨도 "동생이 오빠의 몫까지 다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8분, 아버지 이우근(53)씨의 전화벨이 울렸다. 이상화 선수로부터 온 전화였다.

바다 건너 전해지는 딸의 목소리에 이 선수의 부모님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이 선수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승부욕' 이상화, 달력과 미니홈피에 "자신 있다"

이 선수의 집 곳곳에서는 금메달을 향한 이 선수의 열정과 포부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거실 벽면의 달력에는 2월 16일에 검은색 동그라미 표시와 함께 '인생역전!'이라는 글귀가 또렷이 적혀 있었다. 출국 전 이상화 선수가 동계올림픽 승리를 다짐하며 스스로 써놓은 것이다.

이 선수의 방에서 발견된 나무패에는 '언제나 이길 수 있어. 나는 자신 있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역시 이 선수가 초등학교 3학년 당시 미술시간 때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이상화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4년동안 피땀 흘려 힘들게 노력하고 고통스러워 포기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울고 웃었다"면서 "이제 행운의 여신이 나와 함께 할 차례"라며 희망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하늘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니까 한 번 믿어보겠다"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늘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이 선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전지훈련에 나섰다가 인대가 끓어질 뻔한 부상을 당해 한 달여 간 운동을 쉬어야만 했고, 대학교 1학년 당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바람에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면서 좌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늘 스스로 이겨내는 딸을 보며 이 선수의 부모는 대견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 마을주민 'FLY 이상화' 현수막 내걸어…직장인들도 '선전 기원'

덩달아 신이 난 주민들은 이 선수가 사는 빌라 주변에 'FLY 이상화', '이상화 선수 금메달 획득' 등 현수막을 여기저기에 내걸었다.

직장인들도 오전부터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여 경기 장면을 지켜보며 이상화 선수의 선전을 기원했다.

잦은 발목 부상과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금빛 질주를 펼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이상화 선수의 활약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대학생 김아영(24) 씨는 "가슴 졸이면서 응원을 보냈는데 이상화 선수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다른 선수들의 금빛 기운을 이어받아 선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같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남자선수들은 물론, 피겨 스케이팅의 '여제' 김연아 선수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상화 선수가 이룬 쾌거에 국민들의 기쁨은 더 컸다.

회사원 최모(29) 씨는 "솔직히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경기를 보기는 봤는데 이 선수가 정말 잘 달려서 오히려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이상화 선수를 더 많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선수의 미니홈피는 이날 조회 수 12만여건을 넘어서는 등 방문객이 폭주한 가운데 네티즌들의 격려 글이 쏟아졌다.

이 선수의 지인들은 일촌평에서 '태범이랑 같이 일냈구만. 축하해', '상화 네가 최고야'라는 내용 등의 축하 글을 남겼다. 또 방명록에서도 '금메달 정말 감격스럽다. 잘했다', '수고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는 등 네티즌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모태범 선수에 이어 이상화 선수가 연이틀 기대치가 낮았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도 선전을 이어가기를 온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2010밴쿠버]이상화의 '황금 발'

뉴시스 | 입력 2010.02.19 08:17

 
【밴쿠버(캐나다)=뉴시스】허상욱 기자 = 1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경기를 마친후 스케이트를 벗고 있다. 


 

[★포토]이상화 선수, 역시 '빙판의 신세경'

image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가 5일 방송될 SBS '절친노트3' 녹화에 출연,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과시했다. 이상화 선수는 '빙판의 신세경'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