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관련(高尔夫球關聯)

양용은, 조지 부시 전 美대통령과 좌충우돌 동반 라운드

含閒 2009. 12. 24. 15:10

 양용은, 조지 부시 전 美대통령과 좌충우돌 동반 라운드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9.12.24 14:27


 '바람의 아들' 양용은(37)이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대통령(63)과 친선 라운드를 했다. 제43대 미국대통령인 '아들 부시'와의 극적 라운드는 전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측이 원해서 이뤄졌다. 양용은과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골프장에서 만났다. 부시 전 대통령이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골프장이었다.

 양용은과 부시 전 대통령측 인사 2명, 국내 모 그룹 회장 등 5명이 동반라운드를 했다. 양용은을 제외한 아마추어 4명은 '포볼 방식(2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의 볼로 경기를 한 뒤 매 홀 제일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경기방식)'으로 라운드를 했다.

 이날 최대 화제는 부시 전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이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부시 전 대통령은 성격도 급하고 골프도 급했다. 드라이버를 들고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뒤에는 거침이 없었다. 연습스윙은 최소화, 후딱 볼을 친 뒤에는 "렛츠 고!(다들 가지)"를 외치며 곧바로 볼이 놓인 장소로 휑하고 떠났다. 티샷이 감기거나 밀리면 '갓 X'이라며 혼자 육두문자도 날리기도 했다. 동반자에게는 늘 부드러운 미소로 대하다가도 아이언샷 미스가 나면 혼자서 페어웨이에 클럽을 내리 찍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핸디캡은 15(파 72기준으로 87타 수준) 정도다. 이날 어찌나 급하게 라운드를 했는지 18홀을 다 도는데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미국 골프장의 특성상 골프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해 시간을 줄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초특급이다. 보통 한국의 아마추어들은 한 라운드(18홀)를 도는데 안 밀려도 최소 4시간에서 4시간30분은 소요된다.

 이번 골프 회동은 지난 8월에 계획된 것이었다.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비밀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우승 후 양용은이 테일러메이드 본사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클럽피팅을 위해 테일러메이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라운드 약속을 했고, 넉달 만에 성사됐다.

 이날 라운드에서 양용은은 부시 전 대통령과의 내기에서 이겨 2달러(약 2400원)를 땄다. 양용은은 답례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퍼트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이 양용은에게 건넨 농담 한 마디가 재미있다. "지금까지 타이거 우즈를 이긴(beat) 사람은 딱 두명밖에 없어. YE(양용은) 자네랑(PGA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엘린(우즈의 부인, 이때 beat의 의미는 때리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