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한국 여자골퍼, 세계3 대 골프투어 동시 석권

含閒 2009. 11. 1. 23:45

한국 여자골퍼, 세계3 대 골프투어 동시 석권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9.11.01 20:26


[일간스포츠 최창호] 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LPGA)과 일본(JLPGA), 유럽(LET) 투어 등 세계 3대 골프 투어를 동시에 휩쓸었다.

최나연(22·SK텔레콤)은 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서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미정(27·진로재팬)은 같은 날 JLPGA투어 IDC 오츠카 레디이디스에서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또 서보미(28·핑골프웨어)도 이날 중국 수저우 타이후 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끝난 LET투어 수저우 타이후 레이디스 오픈에서 합계 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 고국 무대에서 통산 2승째 기록
"첫 승 때와는 달리 손도 다리도 떨리지 않았어요. 친구 청야니한테는 미안하게 됐네요."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최나연이 42일 만에 고국무대에서 다시 한번 우승 샷을 터트렸다.

최나연은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며 합계 10언더파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청야니(대만),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이상 9언더파)를 1타차로 꺾었다. 이로써 최나연은 우승상금 25만5000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 122만1359달러로 상금 랭킹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승부는 18번홀(파5·545야드)에서 갈렸다. 17번 홀까지 요르스와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최나연은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 때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레스큐(19도) 클럽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11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지 12야드 지점에 완벽하게 떨어뜨렸다. 이어 58도 웨지도로 이글성 칩샷을 노린 끝에 10cm(한 뼘도 안 되는 거리)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요르스는 두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파에 그쳤다.

"우승재킷으로 '한복'을 처음 입어봤다"는 최나연의 입가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어났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6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점을 획득하면서 141점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전미정은 시즌 4승, 서보미는 유럽서 생애 첫 승
전미정은 같은 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무사시가오카 골프장(파72·6561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아리무라 치에, 오바 미치에(이상 일본·12언더파)를 1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승째이자 JLPGA투어 통산 한국 선수 90번째 우승이다.

한편 서보미는 중국에서 열린 LET투어 대회에서 지난해 상금왕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의 끈질긴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여자아시아골프투어(LAGT)의 멤버 자격으로 출전한 서보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LET투어 2년간 정규 멤버 자격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