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삼성 월드챔프 최나연

含閒 2009. 9. 21. 09:18

삼성 월드챔프 최나연 "지애야~ 고마워~"

mfight | 임준형 기자 | 입력 2009.09.21 09:02

 
'얼짱 골퍼' 최나연(22, SK텔레콤)이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최나연은 21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 72, 6721야드)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대회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9번홀에서 실수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오늘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한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마음을 다잡았고 그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또한 "아직까지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게 우승이었지만 우승하고 보니 약간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우승은 어렵다. 지금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어 2년차인 최나연은 지난해 청야니(19, 대만)와의 신인왕 경쟁에서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금까지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3라운드를 마친 후 최나연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모두 완벽했다. 내일도 나 자신을 믿고 편안하게 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한 바 있다.

9번홀에서 3m 짜리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범한 최나연은 이후 11번홀까지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한때 2위로 내려않기도 했다. 최나연은 "9번홀에서 실수를 저지른 후 엄청난 긴장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긴장감에 밀릴 수 없었다. 계속해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지했는데 이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한 "9번홀 전까지 기회가 날 때마다 리더보드를 확인했다. 하지만 11번홀까지 보기 3개를 기록한 후 더 이상 리더보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한 최나연은 "결국 대회 후반 캐디가 말해줘서 우승 스코어를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생애 첫 승을 거둔 최나연은 신지애(20, 미래에셋)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신지애와 한조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최나연은 "오늘 하루 신지애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계속해서 '오늘 왜 이렇게 많이 긴장하느냐?'며 말을 붙여줬다. 또한 18번홀에서 미야자토 아이의 샷이 해저드에 빠졌다고 알려줬다. 친한 친구에게 축하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포토] 얼짱 골퍼 '최나연', 생애 첫 LPGA 우승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천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으로 본격적으로 데뷔한 최나연은 55번째 대회 출전 만에 감격스런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최나연 생애 첫 우승… 신지애 3위 상금선두 지켜
  •  “우승 못한 저주, 이젠 풀었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55번째 투어 출전 만에 감격스런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그 동안의 고뇌를 ‘저주’라고 표현했던 ‘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 그는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다 55번째 투어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도 했다. ‘54전 55기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파72)에서 정상급 20명만 출전한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이날 최나연의 LPGA투어 생애 첫 우승도 극적이었다.  대역전패 위기를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뒤집은 통쾌한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이날 한때 7타차 단독 선두를 달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공동선두→2위→공동선두 끝에 →18번홀 1.5m거리의 버디 퍼트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LPGA투어 2년차 최나연은 이날 1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나연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고지를 밟은 것. 지난해 LPGA투어에 정식 멤버가 된 최나연은 정식멤버로 등록에 앞서 7개 투어에 출전해 단 한 차례 ‘톱10’ 진입을 포함, 총 55개 투어에 나서 10위권 이내에 모두 19번(우승 1번, 준우승 2번 포함) 들었다.

     그동안 최나연은 탄탄한 기본기에 ‘얼짱’으로 불릴 정도의 상품성도 갖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골퍼. 그러나 최나연은 신지애(21·미래에셋), 지은희(23·휠라코리아), 박인비(21·SK텔레콤), 김인경(21·하나금융), 이선화(23·CJ) 등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사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년 사이베이스 클래식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최나연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3차 연장 끝에 우승컵을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내주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신인왕 타이틀을 청야니(대만)에게 잃기도 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 신지애에 2타 차로 앞선 최나연은 2번과 4번 홀(이상 파4)에서 모두 5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6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아내며 공동 2위였던 신지애, 미야자토를 무려 7타 차로 제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듯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9번 홀(파5)에서 50㎝ 안팎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어 10번홀(파4)부터 2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고, 그 사이 미야자토가 7·8·12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낚아 오히려 1타 차로 쫓겼다.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미야자토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기 까지 했다. 미야자토 조 바로 뒤에서 플레이한 최나연은 미야자토의 기세에 눌린 듯 15번 홀(파4)에서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대역전패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미야자토가 18번 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다시 역전 기회를 잡았다. 미야자토가 이 홀에서 5m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공동선두로 오른 최나연은 18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우승 상금 25만 달러를 받았다. 최나연의 시즌 상금순위는 9위(94만5701달러)다.

     한편, LPGA투어 2009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는 신지애는 단독 3위(277타)를 차지했다. 이날 상금 10만6925달러를 받은 신지애는 시즌 총상금(160만5786달러), 올해의 선수(136점), 신인상(1344점)부문에서 각각 선두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