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2008년의 편지

含閒 2008. 12. 3. 15:32

싱가폴에서 사업하시는 분의 연말 편지입니다.

 

회원님들께,


올해는 용의 머리로 시작하여 뱀의 꼬리가 되어 버린 우여곡절 많은 한 해였습니다.

아직도 산재해 있는 많은 악재가 있고 이에 따라 전자 뿐 아니라 원자재, 써비스,
선박, 물류 등 모든 산업들이 모두 힘든 역경을 겪고 있습니다.

이곳 싱가폴은 그래도 여파가 덜하다고 믿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물 경제에서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사 뿐 아니라 삼성/인텔/HP/ DELL 같이 큰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수주가 예년
수준의 30%까지 떨어져 있고

그나마 납기 연장 요청이 지속적으로 쇄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싱가폴은 아시아 최대의 물류 hub이기도 한데, 요즘은 물동량이 없어서
선주들이 무료로 배를 주어도 화주들이

물량이 없어서 거절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배라는 것이 정박해 있으면
유지비가 더 들어가는 것이라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되어 버린 것이지요.

올 상반기 까지만해도 배를 새로 만들려는 회사들이 많았는데 이미 기존 배값이
10분1로 떨어지면서 그것도 구매가 없다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회사들도 모두 긴축재정으로 돌았고, 감원 감봉/ 직원
재교육 등의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면서 그야말로 써바이벌게임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겠습니다.


한국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조차 아시아 통화 중 상승폭이 커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수출하는 회사나 또는 수입하여 국내 유통을 하는 회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겠지요.

그렇다고 투자를 너무 줄이면 Rising time에 대응이 늦어져 더 어려울 수도 있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현명한 경영을 해야만 할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cash flow 관리가 되겠지요.

너무 안좋은 소식만 전한것 같은데 회원님들은 이런 경기 여파 없이 사업이
잘되신다면 더욱 기쁜 일이지만 ,

이럴 때 일수록 서로가 자주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격려하는
좋은 송년의 모임이 되시길 빕니다.

저도 송년회 참석하여 이런 저런 얘기하며 새로운 구상도 해볼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렇치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번 송년회가 모든 분들께 좋은 자리가 되시길 멀리서 기원하면서 메일로나마
모든분들께 격려의 소주 한 잔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끝으로 총무님 올 한 해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싱가폴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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