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복식 이재진-황지만, 극적 역전승…값진 동메달[올림픽 배드민턴]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밀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재진-황지만 조는 16일 베이징공업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3,4위전에서 덴마크의 라스 파스케-요나스 라스무센 조를 경기시간 1시간 1분만에 세트스코어 2-1(13-21 21-18 21-17)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동수-유용성 조가 결승에 올라갔고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벌여 김동문-하태권 조가 금메달, 이동수-유용성 조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카이윤-후아이펑 조에게 아깝게 패해 3,4위전에 나선 세계랭킹 10위 이재진-황지만 조는 전날 패배의 여파가 남은 듯 1세트에서 덴마크 조의 강력한 스매싱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범실까지 속출해 13-21로 허무하게 패했다.
하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공격과 수비가 살아난 이재진-황지만 조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2세트를 21-18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중반 덴마크 파스케게에 연속 6실점을 허용해 11-1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5-18에서 이재진이 연속 6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의 기세를 계속 이어나간 한국은 3세트도 일방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나간 이재진-황지만 조는 초반 11-4까지 점수차를 벌려 승리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덴마크 조의 만만치 않은 추격을 허용해 4점차 까지 쫓긴 이재진-황지만 조는 마지막에 덴마크의 수비 허점을 파고드는 공격으로 다시 점수를 추가했다.
결국 이재진-황지만 조는 결국 20-17로 앞선 가운데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두 선수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박수를 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3,4위전에서 꺾은 덴마크 조는 1회전에서 한국의 또다른 복식조인 정재성-이용대 조를 이긴 팀이었기에 승리의 감격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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