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北京奧林匹克)

배드민턴 여자복식(이경원,이효정)

含閒 2008. 8. 16. 15:23

이경원이 감은 '붕대'는 한국의 '투혼'을 말한다

< 조이뉴스24 >
얼마나 아팠을까. 아픈 발목을 이끌고, 자신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막으려 온몸을 던졌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최상의 몸 컨디션에서도 너무나 강한 상대들이었다. 발목에 압박붕대를 감고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발목이 부러질지언정 그녀는 한국의 투혼을 저버리지 않았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CC%B0%E6%BF%F8&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816100604962" target=new>이경원(28, 삼성전기). 그녀는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CC%C8%BF%C1%A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816100604962" target=new>이효정(27, 삼성전기)과 함께 아름다운 은메달을 따냈다. 15일 중국 베이징 공업대학체육관에서 펼쳐진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2008+%BA%A3%C0%CC%C2%A1%BF%C3%B8%B2%C7%C8&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816100604962" target=new>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이 조는 최강 중국의 두징-위양조에 0-2로 패배했다. 졌지만 아름다웠다.

1세트서 이경원은 발을 잘못 디뎠는지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보니 복숭아뼈 아래쪽이 벌겋게 부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경원은 이를 악물었다. 압박붕대를 감고 경기장으로 다시 나섰다.

이후 한국은 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경원은 발목에 신경이 쓰였는지, 자꾸 왼쪽 발을 이리저리 땅에 디디며 경기에 임했다. 중국은 기회다 싶어 이경원에게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9-15까지 밀렸다.

이경원은 아픈 발목보다 제대로 뛸 수 없는 마음이 더 아팠고, 지고 있다는 현실이 더 아팠다. 이경원은 다시 한 번 투지를 불살랐다. 아픈 발목으로 점프를 했고, 스매싱을 날렸다. 이경원의 투지가 발휘되면서 11-15, 그리고 13-1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상이 아닌 몸으로 중국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가 끝나고 이경원은 주저앉아버렸다. 압박붕대를 풀고 더욱 강하게 감았다. 그리고 다시 2세트에 나섰다. 이경원의 신발 위로는 압박붕대가 보였다. 신발 위로 보이는 붕대가 너무나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2세트, 이경원은 발목에 신경 쓰지 않았다. 발목통증은 승리에 대한 의지로, 지금 이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투혼으로 잊어버렸다. 초반에 중국을 앞서가며 선전했지만 결국 중국의 집중공격을 당해내지 못했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해도 벅찬 상대였다. 이경원은 붕대를 감고 그들은 맞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경원이 감은 붕대는 한국의 투혼을 말했다. 이경원이 붕대로 말한 투혼은 진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경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더욱 많이 코트를 뛰어다닌 이효정의 노력 역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경원과 이효정이 따낸 아름다운 은메달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