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의 고전일력

박재희의 고전일력(2024년 3월)

含閒 2024. 3. 4. 11:18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굴원

잘나가던 인생,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혼탁하든 깨끗하든 그것이 내 인생을 어떻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묵묵히 세상에 맞춰 살다 가면 될 뿐입니다.

<아침 즉흥>

운명을 두려워하면 외천(畏天)
파도가 오면 눈을 감는다.

운명을 즐거워하면 낙천(樂天)
파도가 오면 손뼉을 친다.

운명을 타고다니면 승천(乘天)
파도가 오면  수영을 한다.

운명을 노닐고다니면 유천(遊天)
파도가 오면 서핑을 한다.

오늘 나는 suffer가 아닌 surfer!

종신토록
세상을 걱정하라.
<맹자>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은 절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웃과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군자의 덕목이며, 내 안위와 출세만 생각하는 것은 소인의 근심입니다. 주변 사람을 위해 종신의 근심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 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 즉흥>

어느날 저녁 파도처럼 밀려오는
잠 못 들게하는 고민

어느날 아침 태양처럼 떠오르는
힘 못 내게하는 걱정

어둠이 가시면 잊혀지고
밝음이 멈추면 사라지지

나의 평생 고민
네가 사는 이유
내가 있는 이유

마음의 재계는
마음을 비우고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다.
<장자>

내 마음을 먼저 깨끗이 하고 상대방을 대하면 그를 설득할 수 있고, 또한 자신도 다치지 않습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강제로 설득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과 소통하려고 할 때 상대방도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침 즉흥>

목욕재계도 있지만
마음재계도 있어요

목욕재계는 육신을
마음재계는 마음을

정갈한 마음으로 만나는 당신
비로소 보이는 당신의 마음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비하라.
<손자병법>

전략은 지지 않기 위한 선택입니다. 백 번 이기는 것도 좋지만 백 번 모두 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의 동향을 살피며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공격해도 늦지 않습니다. 때로는 수비와 기다림이 공격보다 위대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석천의 아침 즉흥>

오늘은 기다리자
경거(輕舉)와 망동(妄動)을 경계하자

가벼이 일벌이면 무서운 결과
함부로 움직이면 난감한 상황

오늘은 신중하자
무모(無謀)와 무지(無知)를 조심하자

계획이 없으면 처참한 패배
지혜가 없으면 인생의 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