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의 고전일력

박재희의 고전일력 (2024년 1월)

含閒 2023. 12. 31. 10:54

2024년 1월

 

 

위도일손
爲道日損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도덕경>

내가 가진 고집과 편견을 비우고, 내가 이룬 부와 명예를 나누고, 내가 쌓은 성공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이 채우고 쌓는 일보다 위대할 수 있습니다. 채운 사람만이 비울 자격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침즉흥>

오늘 채울 일
지식. 사유. 물음. 경청. 통장

오늘 비울 일
지식, 무지, 고집, 선입견, 통장

채움과 비움의 이중주
평생 연주해야할 주제

채우고 비우지 않으면 소화불량
비우고 채우지 않으면 영양실조

잘채우기/잘비우기
균형잡힌 인생

 

오미구상
五味口爽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도덕경>

현대사회는 더 화려한 색, 더 세밀한 소리, 더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욕망을 좇다 보면 잃어버리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순간적인 감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영혼을 채우는 것이 현명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아침즉흥>

음식은 허기만 면하면 충분하고
침실은 피곤만 면하면 행복하고
의복은 추위만 피하면 따뜻하다

과도한 음식은 혀를 상하게 하고
화려한 침실은 몸을 상하게 하고
값비싼 의복은 눈을 상하게 한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이 소박하기를
내가 자는 침실이 안락하기를
내가 입는 의복이 따뜻하기를

 

 마음을 부러워한다.
<장자>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 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세상살이가 힘든 것이지요. 그러나 자신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한 아름다움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아침즉흥>

아침에 눈을 떴다.
기적이다.

또 하루를 살아보자.
온전한 나를 만나자.

내가 하루를 맞이하는 일
누구에게는 부러움이고 기적이다.

기적같은 오늘 하루
경이로운 오늘 하루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어라.
<명심보감>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남에게 너그럽고 나에게 엄격한 사람이 군자입니다.

<아침즉흥>

남의 허물 들춰내기보다는
나의 문제 돌아보고

남의 주장 무시하기보다는
나의 생각 성찰하고

남의 행동 비난하기보다는
나의 처신 반성하고

남의 언어 시비걸기보다는
나의 언사 반추하는

몸은 춥지만
마음은 훈훈한 하루

 

돌아가는 것이
곧장 가는 것보다 빠르다
<손자병법>

세상은 때로 곧장 가기보다 우회할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처음에는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고되지만 마침내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아침즉흥>

직선보다는 곡선이 아름답다.
곧장보다는 우회가 안전하다.
빨리보다는 느림이 편안하다.
분주보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출발은 늦지만 도착은 먼저
근심은 변하여 이익이 된다.

오늘은 돌아가는 날
효율보다 느낌으로 사는 날

아무리 쉽다고 해도
싸워서는 안 될 상대가 있다.
<손자병법>

적이라고 다 싸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의 이익만 앞세워 상대를 공격한다면 역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여유와 아량으로 유연하게 싸움을 피하고 과감히 돌아서는 것이 조직을 살리는 길일 때도 있습니다.

<아침즉흥>

들어서는 안 될 명령이 있다.
부당한 명령

공격해서는 안 될 상대가 있다.
죄없는 국민

다투어서는 안 될 땅이 있다.
부모의 보금자리

가서는 안 될 길이 있다.
사욕의 눈먼길

미인의 찡그린 얼굴을
따라 하다가
더욱 추녀가 되었다
<장자>

타인의 행동을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한 적이 있지 않나요? 자신의 주관과 속도를 잃고 떼 지어 떠도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아침즉흥>

동시도 예쁘고 서시도 예쁘다.
남시도  예쁘고 북시도 예쁘다.

너도 예쁘고 나도 예쁘다.
그도 멋있고 저도 멋있다.

남따라 살지 않기
나대로 살다 가기

칭찬과 비교에 기대지 않기
오직 믿을 것은 내안에 나

호랑이의 눈으로
목표를 보라.
<주역>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며 목표에 집중하듯이 우리도 꿈을 향해 두려움 없이 전진하면 결코 후회가 없습니다. 열정과 노력으로 묵묵히 달려가면 그 목표는 어느덧 눈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아침즉흥>

내안에 소망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가?
세월이 쌓여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가?

내생의 목표
여전히 단단한가?
이유가 많아도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호랑이의 눈빛으로
여전히 바라보는 너.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도덕경>

지금보다 더 큰 그릇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완성의 방식입니다. 아직 완성은 멀었다는 대기만성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아침즉흥>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형상은 보이지 않고
큰 네모는 각지지 않고
큰 진리는 멋지지 않고
큰 사람은 잘나지 않고
큰 곧음은 빛나지 않고
큰 마음은 잡을수 없고
큰 은혜는 갚을수 없고
큰 걸음은 따를수 없고
큰 공부는 다할수 없고
큰 이익은 이롭지 않고
큰 손해는 해롭지 않고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거꾸로 가는 것이
도(道)의 움직임 방식.

한 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는다.
<사기>

능력이 있다면 출신과 성분을 따지지 않고 중요한 직책을 맡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실제 조직의 인사는 결코 능력만 보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조직이든 다양성과 개방성이 결국 경쟁력이며 승부수 입니다.

<아침즉흥>

태산이 큰 이유는
모든 흙을 사양하지 않아서

바다가 넓은 이유는
모든 물을 가리지 않아서

그분을 경배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서

그기업이 영원한 이유는
모든 의견을 무시하지 않아서

그나라가 위대한 이유는
모든 사람을 버리지 않아서

경계없이 살아야할 오늘
차별없이 지내야할 하루

인격은 없는데
지위만 드높다.
<주역>

아무리 높고 좋은 자리가 있어도 자신의 능력과 도덕성을 스스로 비추어보아 역량이 부족하다면 자리를 사양하는 혜안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나아가고 물러남이 분명한 사람은 인생에서 화를 당하는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아침즉흥>

내 자리가 아니면 앉지말자.
그 자리가 나를 망친다.

내 물건이 아니면 갖지말자.
그 물건이 나를 해친다.

내 자리가 아니면 물러나자.
그 집착이 나를 멸한다.

내 능력에 맞는 편안한 자리
내 처지에 맞는 편안한 물건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논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나가는 사람이 필요한 요즘, 말을 아끼는 눌언과 민첩히 행동하는 민행으로 사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몸소 실천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아침즉흥>

오늘은 묵언
오로지 실천

말이 행동보다 앞서지 않기를
꿈이 실천보다 나서지 않기를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실에서 꿈을 찾는

말보다 실천이 더 간절한 하루

반드시 갑작스러운 분노를
경계해야 한다.
<명심보감>

인간이기에 기쁘고 화나고 슬픈 감정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때와 명분을 잃으면 중용의 원칙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감정의 적절한 표현과 발산이야말로 중용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인생철학입니다.

<아침즉흥>

무지한 분노는 내몸을 망친다.
절제되지 않은 분노
무분별한 사적 분노
사유하지 않는 분노

정당한 분노는 나라를 살린다.
공적인 이익을 위한 분노
추위와 싸우며 지킨 분노
평화와 행복을 향한 분노

내 안에 분노에게 묻는다.
너 아직 분별하고 있는가



정치는
덕으로 해야 한다.
<논어>

덕은 가장 인간적인 리더십입니다. 상대방을 법으로 강제하고 형벌로만 다스린다면 누구도 복종시킬 수 없습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복종은 감동뿐입니다. 감동은 법이 아니라 덕으로만 가능합니다.

<아침즉흥>

덕은 하늘의 달
어두운 밤길을 밝혀준다.

덕은 하늘의 해
얼었던 마음을 녹여준다.

덕은 하늘의 별
잃었던 희망을 깨워준다.

덕은 하늘의 바람
누웠던 백성을 일으킨다.

덕은 하늘의 소리
지쳤던 민초를 웃게한다.

덕은 지도자의 근본
덕분에 행복한 세상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
<중용>

성실, 현대사회에서 다시 한번 조명해야 할 가치입니다. 난세에는 똑똑하고 유식한 것이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성실함을 당해낼 수는 없습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무식無息한 성실이야말로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아침즉흥>

문제는 작은 것이야
작은 것에서 세상은 결정이 나거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목받지 않던 작은 것이
점점 기운을 얻어
빛이나고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고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거야.

작은 돈을 무시하면 부자는 어려워
작은 것을 방치하면 안전은 힘들어
작은 일을 제쳐두면 개혁은 못이뤄
작은 맘을 감춰두면 감동은 힘들어
작은 일에 소홀하면 세상은 못바꿔

오늘하루 쉬지않고
작은일에 성실하기
새벽에 나에게 묻는 단단한 질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논어>

사회가 어려울수록 타인에게 고통을 전가하려 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배려입니다. 내가 솔선수범해서 어려움을 짊어지고 상대방을 알아줄 때 상대방도 나를 알아줄 것입니다.

<아침즉흥>

하늘이 주신 똑같은 마음

내가 싫은건 너도 싫고
네가 좋은건 나도 좋아

말하기 전에 너의 귀가 되기
보이기 전에 너의 눈이 되기
행하기 전에 너의 맘이 되기

한번 더 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평생 아플 일 없겠네.

내가 아픈건 너도 아플테니까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논어>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는 그 도를 전파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세상에 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요. 아침에 꿈을 이루었다면 낮에는 나누어야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성공보다 아름다운 것은 나눔입니다.

<아침즉흥>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아?
그럼 낮에는 뭐하지?

수많은 재산을 모으면
원하던 자리에 오르면
바라던 사랑을 얻으면
열렬한 칭찬을 받으면

그다음엔 뭐하지?

영웅은
울 때를 안다.
<열하일기>

차가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으로 사는 것도 멋있어 보이지만 눈물이 없다면 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우니 모든 감정의 으뜸은 울음입니다.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우십시오!

<아침즉흥>

오늘은 여한없이 우는 날
참았던 눈물을 만나는 날

상처 입은 세상을 위해 울고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울고
찢어 지는 나라를 위해 울고
가슴 아픈 뉴스를 듣고 울고

눈물은 하늘이준 선물
선물을 방치하면 괴물

백성의 신뢰가 없다면
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
<논어>

신뢰는 조직과 국가의 생존을 위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망해서 돈이 없고 힘이 없더라도 신뢰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신뢰는 존립의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아침즉흥>

배고픈건 참을 수 있지
힘없으면 견딜 수 있지
믿음없인 숨실 수 없어

믿음이 떠나간 자리엔
상처와 슬픔만 가득해

믿음이 사라진 뒤에는
눈믈과 절망만 남았어

내 맘을 돌릴 수 있는건
오직 믿음만이야
우리에게 오늘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뿐이야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남사>

어디에서 사느냐는 모든 사람의 고민입니다. 고가의 집은 주로 좋은 풍경, 좋은 교통, 좋은 학군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이웃과 사는 것이야말로 나와 가족의 행복입니다.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이웃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보배입니다.

<아침즉흥>

태초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은 신비를 낳고
신비는 허위를 낳고
허위는 이념을 낳고
이념은 자본을 낳고
자본은 탐욕을 낳고
탐욕은 사람을 죽였다.

사람이 주인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오늘은 희망을 다시 살리는 하루

군주의 명령도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다.
<사기>

군대가 전쟁에서 지는 이유 중 하나는 후방의 지나친 간섭입니다. 이럴 때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설설 기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중요시하며 당당하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합니다.

<아침즉흥>

장영실 호군의 ‘NO’는 창조의 노
이순신 장군의 ‘NO’는 구국의 노
정약용 선생의 ‘NO’는 애민의 노
안중근 의사의 ‘NO‘는 독립의 노
최제우 교주의 ‘NO’는 구도의 노

오늘 나의 ‘NO’는?

성인에게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 없다.
<도덕경>

지도자는 고집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직 아랫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과 여론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내 고집과 아집을 버리면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침즉흥>

이번 설에는
내 마음을 죽이고
네 마음은 살리자
네가 살면 우리도 살테니까

이번 설에는
내 생각을 내리고
네 생각을 올리자
네가 오르면 모두가 오랠테니까

이곳이 깜깜할수록
저곳은 밝아지리니
거꾸로 가는 것이 세상의 진리.

내마음 없다!
내생각 없다!
자유를 얻은 마음 설레는 설!

 

어리석은 척하되
미치지는 말라.
<삼십육계>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보이는 것도 인생살이의 전략이지만 때로는 내 광채를 숨기는 것도 고도전략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여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훗날을 도모하는 전략은 똑똑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역발상의 철학입니다.

<아침즉흥>

오늘은 미친척 가치(假痴)

알아도 모른척 백치(白痴)
뻔해도 놀란척 경치(驚痴)
잘해도 못한척 묵치(默痴)
앞서도 뒷서는 꽁치(空痴)
보아도 못본척 눈치(目痴)
맡아도 잠든척 코치(鼻痴)
미쳐야 미치는 광치(狂痴)

오늘은 숨기고 감추는 날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린다.
<후한서>

위대한 것도 거창한 것도 좋지만 여쭙잖게 덤벼들었다간 용두사미의 결과를 맺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실질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입니다.

<아침즉흥>

작은 것에 집중해
그것이 자라 큰 일이 되거든
우주는 작은 시간의 결정체

작은 행복에 만족해
그것이 커져 충만한 행복이 되거든
인생은 작은 행복의 이어짐

작은 사랑에 감사해
그것이 뭉쳐 큰 사랑이 되거든
설렘은 작은 사랑의 두드림

크고 대단하고 멋진 것보다
작고 소박하고 순수한 것을
더  느끼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