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쏘아올린 '100만불짜리 홀인원'
조수영 기자 기자 스크랩
입력2023.04.23 14:00 수정2023.04.23 14:01
전인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더클럽앳칼튼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를 포함해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8위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쳐 하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던 그는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17번홀(파4)까지 1타를 잃으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전의 발판이 된 것은 17번홀(파3)였다. 핀까지 164야드. 전인지가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홀 앞에 떨어진 뒤 그대로 굴러 홀로 빨려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그는 이후 다음홀에서 버디를 이어갔고 후반에 1타를 더 줄이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전인지는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언더파로 갈 수 있어서 욕심나긴 했지만 내일을 위해 일단은 세이브하자는 마음이었다"며 "거리를 보고 샷을 했는데 내가 원한 위치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홀인원 상품에 대해서는 "아쉽긴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라며 환히 웃었다. 그는 "홀인원에 성공한 뒤 '아, 여기는 차가 없는데'하며 아쉬웠지만 그 홀의 의미를 듣고 더 값지다고 생각했다"며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을 사면 2~3일만 지나도 행복한 마음이 사라진다. 하지만 기부 활동은 한 달이 지나도, 일년이 지나도 계속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대회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장학재단을 만든 바 있다. 지속적인 선행으로 지난 3월 LPGA가 주는 벨로시티 글로벌 임팩트 어워드를 수상했고, 여기서 받은 상금 역시 기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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