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악몽 털어낸 김시우, 윈덤 챔피언십 연장전 끝 아쉬운 준우승
입력 : 2021.08.16 06:46
‘이것이 골프다.’
불과 일주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3홀 최다타(+13) 불명예를 썼던 김시우(26)가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승부를 벌였다. 6명이 벌인 연장전에서 비록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마지막날 6타차 열세를 따라붙는 저력을 보이며 지난주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혔다.
김시우가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그린즈버러ㅣAP연합뉴스
김시우는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2020-2021 PGA 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6명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3라운드 공동 15위에서 선두와 6타차 열세를 따라붙은 결과다.
김시우는 케빈 나,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로저 슬론(캐나다),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와 18번홀(파4)에서 벌인 PGA 투어 최다 인원 연장전에서 첫홀을 파로 비겼으나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키스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키스너는 경쟁자들이 모두 버디를 잡는데 실패했으나 홀로 1.5m 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긴 승부를 끝냈다. 키스너는 201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이후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올렸다.
김시우는 비록 공동 2위로 끝냈지만 2016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일구고 지난해에도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툰(공동 3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에 이어 5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3m 짜리 이글 퍼트를 넣어 전반에 3타를 줄인 김시우는 10번홀(파4), 13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하며 공동선두로 올라선 채 경기를 마쳤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던 러셀 헨리(미국)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내려가는 등 드라마가 펼쳐진 결과 김시우는 연장전까지 합류했다. 헨리는 이날 11번홀에서 60㎝ 짜리 짧은 퍼트를 실패해 1타를 잃고 다음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로 내려온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90㎝ 짜리 파 퍼트를 실패해 연장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15번홀(파5) 티샷이 크게 벗어나 1벌타를 받고 파를 기록한 것과 16번홀(파3)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놓친게 두고 두고 아쉬웠다. 마지막홀에서도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아쉽게 빠뜨렸다.
지난주 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11번홀(파3)에서 데큐플 보기(13오버파)를 기록할 당시의 샷난조를 모두 잊게 하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빛났다. 김시우는 당시 155야드 짜리 파3홀에서 5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10타를 잃고 대회 최하위로 윈덤 챔피언십으로 이동했다.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케빈 나와 유쾌한 표정으로 SNS에 사진을 올리며 악몽을 훌훌 털어낸 김시우는 일주일만에 멋진 반전에 성공했다.
강성훈이 3타를 줄여 공동15위(13언더파 268타)를 기록했고, 역시 3언더파 69타를 친 이경훈과 2타를 줄인 임성재가 공동 24위(11언더파 269타)로 마쳤다. 안병훈은 공동 35위(9언더파 271타)로 끝냈다. 강성훈과 안병훈은 125명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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