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동계올림픽

정재원 은-이승훈 동…동반 메달로 화려한 피날레

含閒 2022. 2. 20. 00:06

정재원 은-이승훈 동…동반 메달로 화려한 피날레

입력 2022-02-19 18:16업데이트 2022-02-19 18:26
정재원(왼쪽), 이승훈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2.19/뉴스1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 이승훈(34·IHQ)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4년 전 평창 올림픽 당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보태며 새 효자종목으로 거듭난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효자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준결선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다. 남자 준결선 1조에 나선 정재원은 초반부터 경쟁자 3~4명을 앞에 두고 레이스를 펼치며 4위로 여유롭게 결선에 올랐다. 400m 거리의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을 총 16바퀴를 돌아야 하는 매스스타트는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체력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 4바퀴마다 상위 3명에게 3, 2, 1점을 주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60, 40, 20점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때로 경쟁자를 앞에 두다가도 치고나가는 등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 정재원은 바람 저항을 적게 받는 레이스를 펼쳤다.

 
평창 대회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챔피언 이승훈의 레이스 운영은 더 여유로웠다. 레이스 내내 후반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후반부에서 경쟁자 여럿을 제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선에서 선보인 선수들의 스타일은 결선에서도 이어졌다. 정재원은 대체로 다섯 번째 이내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이승훈은 거의 10번째에서 후반을 도모했다. 어느덧 노장이 된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스벤 크라머(36·네덜란드)가 초중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판을 흔들려 시도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네 번째 자리에 있던 정재원도 뒷심을 발휘했다.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31·7분41초11)가 ‘날 하나 차’로 앞선 가운데 정재원, 이승훈, 조에이 만시아(36·미국) 세 선수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정재원(7분41초18)의 은메달, 이승훈(7분41초19)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승훈은 개인 통산 올림픽 6번째 메달(금3, 은2, 동1)을 획득했다.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과 함께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가 됐다. 겨울종목 선수로는 이승훈이 최다다. 이승훈은 “너무 영광스럽고 첫 동메달이다. 우리 선수가 2, 3위를 했다. 기쁘고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보름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19/뉴스1
여자 결선에서 김보름(29·강원도청)은 5위에 올랐다. 평창대회 당시 여자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보름은 다른 선수들의 견제 속에 초반부터 레이스 후반에 쳐져있다 후반부에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레이스 도중 경쟁 선수와 접촉이 생기며 페이스가 쳐졌다. 김보름과 함께 메달사냥에 나섰던 박지우(24·강원도청)는 준결선 1조에서 1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