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天問(천문) 屈原(굴원. B.C. 340-278) 하늘에 묻습니다.

含閒 2021. 6. 28. 02:49
天問(천문) 屈原(굴원. B.C. 340-278) 하늘에 묻습니다.



遂古之初(왈수고지초)誰傳道之(수전도지)리요?
上下未形(상하미형)한데 何由考之(하유고지)리요?
冥昭(명소몽맹)한데 誰能極之(수능극지)리요?
馮翼惟像(풍익유상)하니 何以識之(하이식지)리요?

태고의 처음을 누가 전해 주었을까?

천지가 이루어지기 전에 어떻게 천지가 나왔을까?
천지와 일월의 이치는 어두워 모르는데
그 끝까지 다 살펴보았을까?
(천지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를
상상할 뿐인데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明明闇闇(명명암암)하니 惟時何爲(유시하위)?
陰陽三合(음양삼합)하니 何本何化(하본하화)리요?
則九重(환즉구중)하니 孰營度之(숙영탁지)리요?
惟玆何功(유자하공)하여 孰初作之(숙초작지)리요?

음양의 밝고 어두움,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음과 양, 그리고 천이 셋이 화합해서 그 바탕은 어떠하고
그 변화는 어떠했는가?
천체는 곧 아홉 겹의 깊은 곳으로 형성되었는데
누가 그것을 다스리는가?
이건 누구의 공로며 누가 처음 이것을 만드셨는가?


斡維焉繫(알유언계)리요? 天極焉加(천극언가)리요?
八柱何當(팔주하당)인가? 東南何虧(동남하휴)인가?
九天之際(구천지제)   安放安屬(안방안속)인가?
多有(우외다유)하니  誰知其數(수지기수)?

도는 원리는 어디에다 매어있는가?

하늘을 고인 중심 기둥은 무엇인가?
하늘의 여덟 개의 인산은 어디에 바탕을 두었는가?
동남쪽은 어째서 기울어졌는가?
온 하늘의 경계는 어디에 위치하고 어디에 속하는가?
하늘의 구석과 모퉁이는 많기도 한데, 누가 그 수를 아는가?


天何所沓(천하소답)인가? 十二焉分(십이언분)인가?
日月安屬(일월안속)인가? 列星安陳(열성안진)인가?
出自湯谷(출자탕곡)하여  次于蒙(차우몽사)로다.
自明及晦(자명급회)하니  所行幾里(소행기리)인가?

하늘은 어디에서 합하는가?

열두 개의 별자리는 어떻게 나누어지는가?
해와 달은 어디에 속하는가?
벌려 있는 열 두 별자리는 어디에 줄지어 있는가?
태양은 탕 곡에서 나와서 몽수의 물가에서 머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 리나 가는가?


夜光何德(야광하덕)하고  死則又育(사즉우육)인가?
厥利維何(궐리유하)하여  而顧在腹(이고토재복)인가?
女岐無合(여기무합)하니  夫焉取九子(부언취구자)인가?
伯强何處(백강하처)인가? 惠氣安在(혜기안재)인가?

달빛은 어떻게 얻어지며 이지러졌다가 또 자라나는가?

달이 좋은 게 무엇이기에 돌아보면
토끼가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인가?
신녀인 여기는 혼인하지 않고 어떻게 아홉 아들을 얻었는가?
역질 백강은 어디에 있는 건가?
좋은 기운은 어디에 있는가?


何闔而晦(하합이회)인가?    何開而明(하개이명)인가?
角宿未旦(각숙미단)하니     曜靈安藏(요령안장)인가?
不任(불임율홍)하니     師何尙之(사하이상지)인가?
(첨왈하우)       何不課而行之(하불과이행지)인가?

무엇이 하늘을 닫아서 어둡게 하는 것인가?

무엇이 하늘을 열어서 밝게 하는가?
동방성이 밝기 전에 해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인가?
요임금은 곤을 임명하여 치수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를 받드는가?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찌 근심하는가? 왜 시험 삼아 해보지
않는가?
 


龜曳銜(치구예함)하니     鯤何聽焉(곤하청언)인가?
順欲成功(순욕성공)하니     帝何刑焉(제하형언)인가?
在羽山(영알재우산)하니 夫何三年不施(부하삼년불시)인가?
伯禹愎鯤(백우벽곤)하니     夫何變化(부하이변화)인가?
 
솔개로 거리를 재고 거북이는 걷는 것으로 땅을 골랐으니
곤은 어찌하여 그대로 맡겨두었는가?
백성의 뜻에 따라 성공했더라면 요임금이 어찌 그를 벌주었겠는가?
길이 우산에 감금되니 어찌하여 삼년이나 사형을 청하지 않았는가?
우임금이 곤에서 났는데 어찌하여 변하여 성군이 되었는가?


纂就前緖(찬취전서)하여     遂成考功(수성고공)이라.
何續初繼業(하속초계업)하여 而厥謀不同(이궐모부동)인가?
洪泉極深(홍천극심)하여     何以(하이전지)인가?
地方九則(지방구칙)하니     何以墳之(하이분지)인가?

우임금은 선왕의 공업을 이어 나가서 선친의 공업을 이루었도다.

선대의 처음 일을 이으면서도 이렇게 다르고 같지 않았는가?
홍수가 만들어지는 연못이 매우 깊은데 어떻게 그것을 메꾸었는가?
영토를 아홉 등분 하여 구주로 되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성토하였는가?


河海應龍(하해응룡)하여  何盡何歷(하진하력)인가?
何所營(곤하소영)인가? 禹何所成(우하소성)인가?
康回馮怒(강회빙노)하여  墜何故印南傾(추하고이동남경)인가?
九州安錯(구주안조)인가? 川谷何洿(천곡하오)인가?

강과 바다의 응룡이 어떻게 다 했으며, 어떻게 지나갔는가?

곤은 무엇을 다스리고 우임금은 무엇을 이루었는가?
강회가 크게 노하니 땅이 무슨 이유로 동쪽으로 기울었는가?
구주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강과 골짜기는 어째서 깊은가?


東流不溢(동류불일)하니 孰知其故(숙지기고)인가?
東西南北(동서남북)  其修孰多(기수숙다)인가?
南北順(남북순타)하니 其衍幾何(기연기하)인가?
崑崙縣圃(곤륜현포)  其尻安在(기거안재)인가?

동쪽으로 흘러가도 넘치지 않으니 누가 그 까닭을 아는가?

동서남북에서 어느 것이 더 긴 것인가?
남북은 타원형인데 그 넓이는 얼마나 되는가?
곤륜과 현포 그 위치가 어디인가?


增城九重(증성구중)하니  其高幾里(기고기리)인가?
四方之門(사방지문)   其誰從焉(기수종언)인가?
西北(서북벽계)하니  何氣通焉(하기통언)인가?
日安不到(일안불도)인가? 燭龍何照(촉룡하조)인가?

아홉 겹의 큰 성은 그 높이가 몇 리나 되는가?

사방의 문을 그 누가 지키는가?
서북쪽으로 문을 활짝 열면 어떤 기운이 통하는 것일까?
해는 이르지 않는데 촉룡은 무엇을 비추는가?


羲和之未揚(희화지미양)하니 若華何光(약화하광)인가?
何所冬暖(하소동난)인가?    何所夏寒(하소하한)인가?
焉有石林(언유석림)인가?    何獸能言(하수능언)인가?
焉有(언유규룡)하여     負熊以遊(부웅이유)인가?

태양신 희화가 아직 뜨지도 않았는데 약목화는 어찌 빛을 내는가?

겨울이 따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름이 추운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석림 숲은 어디에 있으며 어느 짐승이 말할 수 있는가?
뿔 없는 규룡은 어디에 있으며 곰을 업고 노는가?



九首(웅훼구수)하니   忽焉在(숙홀언재)인가?

何所不死(하소불사)인가? 長人何守(장인하수)인가?
九衢(미병구구)하니  華安居(시화안거)인가?
一蛇呑象(영사탄상)하니  厥大何如(궐대하여)인가?

수무기는 머리가 아홉인데 그 빠른 동물은 어디에 있는가?

죽지 않는 곳은 어디인가?
거인은 어디를 지키는가? 무성한 부평초는 가지가 겹겹인데 시화(도꼬마리꽃)은
어디에 있는가?
신령스런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데 그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黑水玄趾(흑수현지)   三危安在(삼위안재)인가?
延年不死(연년불사)하니  壽何所止(수하소지)인가?
魚何所(릉어하소)인가? 鬿堆焉處(기퇴언처)인가?
羿(예언필일)인가? 烏焉解羽(오언해우)인가?

흑수와 현지, 삼위는 어디에 있는가?

나이 들어 죽지 않으면 수명은 어디에서 멈추는가?
능잉어는 어디에 사는가?
기작새는 어디에 있는가?
예는 왜 해를 쏘았는가?
까마귀가 어디에 깃털을 벗는가?


禹之力獻功(우지력헌공)하여     降省下土四方(강성하토사방)이라.
焉得彼山女(언득피도산녀)하여 而通之於臺桑(이통지어대상)인가?
閔妃匹合(민비필합)하여         厥身是繼(궐신시계)로다.
胡維嗜不同味(호유기부동미)하여 而快(이쾌조포)인가?

우임금의 힘은 공을 쌓아서 사방 천하를 내리 살폈도다.

어찌 저 도산의 여인을 얻어 대상에서 그녀와 정을 통했는가?
짝을 할 후비가 없어서 그 후사를 잇는 것을 근심했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입맛이 달라서 잠시 맛보는 것으로 만족 해 했는가?



啓代益作后(계대익작후)하여 卒然離(졸연이얼)이라.
何啓惟憂(하계유우)하여     而能拘是達(이능구시달)인가?
皆歸射鞫(개귀사국)하여     而無害厥躬(이무해궐궁)인가?
何后益作革(하후익작혁)하여 而禹播降(이우파강)인가?

계는 익을 대신하여 임금이 되었는데 갑자기 화를 당했도다.

어떻게 계가 근심을 하여 능히 갇힌 가운데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가
누구나 조심하고 삼가서 행한다면 그 몸에 해악이 없었음이라.
어찌 후익은 운명이 바뀌어져서 우임금의 후손을 이었는가?



啓棘賓商(계극빈상)하여     九辯九歌(구변구가)로다.
何勤子屠母(하근자도모)하여 而死分竟地(이사분경지)인가?
帝降夷羿(제강이예)하여     革蘖夏民(혁얼하민)이라.
胡射夫河伯(호사부하백)하여 而妻彼(이처피낙빈)인가?

계가 창을 들고 춤추며 (미녀가 천제에게)

구변 구가로 제사 지냈음이라.
어쩌다 근면한 자식이 어머니를 죽여 시체를 땅에 흩뜨렸는가?
천제가 이 예를 내려 보내서 하나라 백성에게 재앙을 주심이라.
어찌 (황하의) 하백을 쏘아서 낙수의 복비를  
자신의 처로 삼았는가?



利決(빙요리결)하여         是射(봉희시사)로다.
何獻蒸肉之膏(하헌증육지고)하여 而后帝不若(이후제불약)인가?
娶純狐(착취순호)하여         眩妻爰謀(현처원모)로다.
羿之射革(하예지사혁)하여     而交呑揆之(이교탄규지)인가?

요를 잡고서 결을 날 세워서 큰 돼지를 쏘았도다.

어찌하여 살찐 제사고기를 바쳤는데 천제는 달가워하지 않았는가?
한착은 순호씨의 딸을 취하니 처에 빠져서
예를 죽일 것을 모의했도다.
어찌하여 예는 활을 잘 쏘았는데도 서로서로 멸망하고 말았는가?



沮窮西征(저궁서정)하니     巖何越焉(암하월언)인가?
化而爲黃熊(화이위황웅)하니 巫何活焉(무하활언)인가?
咸播(함파거서)하여     是營(보규시영)이라.
何由幷投(하유병투)하여     疾脩盈(이곤질수영)인가?

궁석을 향하여 서쪽으로 가는데 우산의 험한 산을 어찌 넘었는가?

누런 곰이 되었는데, 무신이 어찌 살릴 수 있었겠는가?
검은 수수를 뿌리고 삽보 풀을 늪지에 심었도다.
어찌하여 모두를 버리고 곤은 급히 재앙이 크고도 가득했는가?



백예영불)하니      胡爲此當(호위차당)인가?
安得夫良藥(안득부량약)하여 不能固臧(불능고장)인가?
天式從橫(천식종횡)하니     陽離爰死(양리원사)로다.
大鳥何鳴(대조하명)인가?   夫焉喪厥體(부언상궐체)인가?

항아는 흰 무지개 걸치고 머리장식하고

어찌하여 마루에서 춤을 추었는가?
어찌하여 좋은 약을 얻고서도 잘 지키지 못하였는가?
하늘의 법이 엇갈리고 양이 분리되어 죽게 되었음이라.
큰 새는 어찌하여 우는가? 어디에서 그 몸을 잃었는가?



號起雨(병호기우)하니  何以興之(하이흥지)인가?
撰體協脅(찬체협협)하니  鹿何膺之(녹하응지)인가?
鼇戴山(오대산변)하니  何以安之(하이안지)인가?
釋舟陵行(석주릉행)하니  何以遷之(하이천지)인가?

우사 병예가 외쳐 비를 일으키니 어째서 일어나는 것인가?

풍신은 양 어깨가 합하여 있는데 사슴은
어떻게 이런 모습을 받았는가?
큰 거북은 산을 이고 손뼉을 치는데 어떻게 그것을 가라앉혔는가?
배를 풀어 산으로 가는데 어떻게 그것을 옮겼는가?



在戶(유요재호)하니      何求于嫂(하구우수)인가?
何少康逐犬(하소강축견)하여  而顚隕厥首(이전운궐수)인가?
縫裳(여기봉상)하여      而館同爰止(이관동원지)로다.
何顚易厥首(하전역궐수)하여  而親以逢殆(이친이봉태)인가?

요가 집에 있는데 어찌하여 형수를 찾았는가?

어떻게 소강이 개를 몰아서 그의 머리를 떨어뜨렸는가?
여기는 요를 위하여 치마를 기워주고
집을 같이하고 함께 머물렀음이라.
어찌 그 머리를 잘못 잘라서 친히 여기가 액을 당하였는가?



湯謀易旅(탕모이려)하니 何以厚之(하이후지)인가?
覆舟斟尋(복주짐심)하니 何道取之(하도취지)인가?
桀伐蒙山(걸벌몽산)하니 何所得焉(하소득언)인가?
妹嬉何肆(매희하사)하고 湯何(탕하극언)인가?

탕 임금이 나랏일을 도모할 때 무리가 적었는데 어떻게 많아졌는가?

 (요의 힘은)짐심의 배를 엎어 멸할 수 있거늘
어떻게 소강이 그를 잡았는가?
걸왕이 몽산을 치는데 어떻게 얻었는가?
말희는 방자한데 탕임금은 어떻게 그를 죽였는가?



舜閔在家(순민재가)하니 父何以(부하이환)인가?
堯不姚告(요불요고)하니 二女何親(이녀하친)인가?
厥萌在初(궐맹재초)하니 何所億焉(하소억언)인가?
璜臺十成(황대십성)하니 誰所極焉(수소극언)인가?

순임금은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 아비는 어찌하여 홀아비였는가?

요임금은 순의 부모에 알리지 않고
그 두 딸을 어찌하여 처로 주었는가?
그 백성이 처음에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황대가 열 겹인데 누가 그 것을 끝내었는가?



登立爲帝(등립위제)하니  孰道尙之(숙도상지)인가?
有體(여와유체)하니  孰制匠之(숙제장지)인가?
舜服厥弟(순복궐제)하여  終然爲害(종연위해)로다.
何肆犬體(하사견체)하여  而厥身不危敗(이궐신불위패)인가?

여와는 올라가서 임금이 되었는데 누가 그 일을 받들어 전하였는가?

여와는 창조의 몸인데 누가 그를 만들었는가?
순임금은 그의 동생 象을 등용하였다가 마침내 해를 입었도다.
개 같은 몸으로 방자하였으니 어찌 그 몸이 위태롭지 않았으리오?



吳獲(오획흘고)하니     南嶽是止(남악시지)로다.
孰期去斯(숙기거사)하여     得兩男子(득량남자)인가?
綠鵠飾玉(녹곡식옥)하니     后帝是饗(후제시향)이라.
何承謀夏桀(하승모하걸)하여 終以滅喪(종이멸상)인가?

오나라는 옛터를 얻어서 남악에 머물렀도다.

누가 여기를 떠나서 두 남자를 만날 줄 기대했겠는가?
말희는 옷가에 고니의 수식을 하고 머리관은 옥수식을 하였는데
후제와 같이 총애를 받았도다.
탕왕은 어떻게 하의 걸왕을 칠 것을 꽤하여
마침내 걸왕을 멸망시켰는가?


帝乃降觀(제내강관)하여     下逢伊摯(하봉이지)로다.
何條放致罰(하조방치벌)하여 而黎服大說(이려복대열)인가?
簡狄在臺(간적재대)하니     何宜(곡하의)인가?
玄鳥致貽(현조치이)하니     女何喜(여하희)인가?

임금이 곧 내려다보시고 이윤을 만났도다.

어떻게 명조에서 걸에게 벌을 주어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는가?
간적이 누대에 있는데 제곡이 어떻게 제를 올리며 복을 기원했는가?
제비는 알을 주니 그녀는 왜 기뻐하였는가?



該秉季德(해병계덕)하니         厥父是臧(궐부시장)이라.
胡終弊于有扈(호종폐우유호)하여 牧夫牛羊(목부우양)인가?
干協時舞(간협시무)하니         何以懷之(하이회지)인가?
平脅蔓膚(평협만부)하니         何以肥之(하이비지)인가?

왕해 그 아비 왕계의 덕을 지니니 그 아비 왕계는

크게 기뻐하였도다.
어찌하여 끝내 유호국에서 고생하며 소와 양을 치었는가?
왕해의 간무 춤으로 어떻게 여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는가?
고른 몸과 부드러운 피부로 왕해와 짝을 하였는가?



有扈牧(유호목수)하니     云何而逢(운하이봉)인가?
擊牀先出(격상선출)하니     其命何從(기명하종)인가?
秉季德(항병계덕)하니     焉得夫朴牛(언득부박우)인가?
何往營班祿(하주영반록)하니 不但還來(부단환래)인가?

유호국의 왕해는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가?

침상을 치우고 먼저 나가서 그 목숨을 어떻게 보전하였는가?
왕해의 아우 항은 아비 왕계의 덕을 지니고
어떻게 큰 소를 얻었는가?
어떻게 나아가 몸을 보전하여 돌아오고 또 반록을 얻었는가?



昏微遵迹(혼미준적)하니         有狄不寧(유적불녕)이라.
何繁鳥萃棘(하번조췌극)하니     負子肆情(부자사정)인가?
眩弟竝淫(현제병음)하여         危害厥兄(위해궐형)이라.
何變化以作詐(하변화이작사)하니 後嗣而逢長(후사이봉장)인가?

사람이 어둡고 미미한 자취를 따르면

음흉한 오랑캐의 행위를 하니 마음이 편치 않도다.
어찌하여 뭇 새들이 가시를 모으고
그대의 방자한 마음을 드러내는가?
어지러운 아우가 음행을 하여 그 형을 해치려 하였도다.
어떻게 순임금이 아우 상을 바르게 고치어 좋은 일을 만들어
후사를 잇고 오래 제후가 되었는가?



成湯東巡(성탕동순)하니     有莘爰極(유신원극)이라.
何乞彼小臣(하걸피소신)하여 而吉妃是得(이길비시득)인가?
水濱之木(수빈지목)      得彼小子(득피소자)로다.
夫何惡之(부하오지)하여     有莘之婦(잉유신지부)인가?

탕왕이 동쪽으로 순행하다가 유신국에 이르렀도다.

어떻게 저 이윤을 구하였으며 좋은 배필을 얻었는가?
물가의 나무에서 저 소자를 얻었는데 어찌하여 미워하여
유신국의 여인에게 주었는가?


湯出重泉(탕출중천)하니     夫何(부하죄우)인가?
不勝心伐帝(불승심벌제)하여 夫誰使挑之(부수사도지)인가?
爭盟(회조쟁맹)하니      何踐吾期(하천오기)인가?
蒼鳥群飛(창조군비)하니      孰使萃之(숙사췌지)인가?

탕임금이 중천을 나왔는데 무슨 잘못이 있었는가?

그가 걸왕을 치기로 마음 먹었는데 누가 걸왕에게 도발하였는가?
아침조회에 제후가 동맹하였는데 어떻게 약속을
실천할 수 있었는가?
독수리가 떼를 지어 나는데 누가 그것을 보았는가?



到擊紂躬(도격주궁)하니 叔旦不嘉(숙단불가)
何親揆發(하친규발)하여 足周之命以咨嗟(족주지명이자차)인가?
援殷天下(원은천하)하니 其位安施(기위안이)인가?
反成乃亡(반성내망)하니 其罪伊何(기죄이하)인가?

주왕의 몸을 매어 놓았지만 주공단이 좋아하지 않았도다.

어떻게 친히 난세를 뿌리뽑아 주나라의 명맥을 안정시켜
백성의 찬미가 그지없는가?
하늘이 은에게 천하를 주었는데 그 위치가 어째서
주에게로 옮겨갔는가?
은의 위치가 이루어졌는데 바뀌어 망하니 그 죄가 어떠한가?



爭遣伐器(쟁견벌기)하니 何以行之(하이행지)인가?
竝驅擊翼(병구격익)하니 何以將之(하이장지)인가?
昭后成遊(소후성유)하니 南土爰底(남토원저)로다.
厥利惟何(궐리유하)  逢彼白雉(봉피백치)인가?

주왕의 군대가 공격하는 병기를 다투어 쓰니 어떻게 행하였는가?

양 옆으로 나란히 달리니 어떻게 거느렸는가? 소왕이 원정하여 남쪽 땅에 이르렀도다.
그가 바라던 이익이 무엇이기에 저 흰 꿩을 만나려 했는가?


穆王巧梅(목왕교매)하니  夫何爲周流(부하위주류)인가?
環理天下(환리천하)하니  夫何索求(부하색구)인가?
妖夫曳衒(요부예현)하니  何號于市(하호우시)인가?
周幽誰誅(주유수주)인가? 焉得夫褒?(언득부포사)인가?

목왕이 말을 잘 몰았는데 어째서 천하를 두루 다녔는가?

천하를 두루 다스리는데 어째서 서쪽으로 유력하였는가?
요부는 가면서 물건을 팔았는데 시장에서 무엇을 팔았는가?
주나라 유왕은 누가 죽였으며 포사는 어떻게 얻었는가?



天命反側(천명반측)하니   何罰何佑(하벌하우)인가?
齊桓九會(제환구회)하여   卒然身殺(졸연신살)이라.
彼王紂之躬(피왕주지궁)孰使亂惑(숙사란혹)인가?
何惡輔弼(하오보필)하여   讒諂是服(참첨시복)인가?

천명은 덧 없이 무상하니 무엇이 죄이며 무엇이 복인가?

제나라 환공이 제후를 모두 모아 천하를 통일하였지만
마침내 죽임을 당하였도다.
저 주 왕의 몸은 누가 어지럽혔는가?
어째서 충신의 보필을 싫어하고 참소와 아첨을 받아들였는가?



比干何逆(비간하역)하여         而抑沈之(이억침지)인가?
雷開阿順(뇌개아순)하여         而賜封之(이사봉지)인가?
何聖人之一德(하성인지일덕)하여 卒其異方(졸기이방)인가?
梅伯受(매백수해)하고         箕子詳狂(기자양광)이라.

비간은 무엇을 거슬렸기에 또한 억압당하였는가?

간신이 얼마나 아첨하고 순종하였기에 그에게 봉토를 내렸는가?
성인의 덕은 같은데 어찌하여 마침내 길을 달리 하였는가?
매백은 소금에 절여져 죽었으며, 기자는 미친 짓을 하였도다.



稷維元子(직유원자)      帝何竺之(제하축지)인가?
投之於(투지어빙상)하니 鳥何(조하오지)인가?
何馮弓挾矢(하풍궁협시)하니 殊能將之(수능장지)인가?
旣驚帝切激(기경제절격)하니 何逢長之(하봉장지)인가?

후직은 장자인데 제곡이 어째서 그를 미워하였는가?

그를 얼음 위에 던졌는데 새가 어째서 그를 따뜻이 품어 주었는가?
어떻게 후직이 활을 잡고 화살을 당겨서 특별히 천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가?
제곡이 놀라서 내버렸는데 어떻게 후직을 돌보아 키웠는가?



伯昌號衰(백창호쇠)하이         秉鞭作牧(병편작목)이라.
何令徹彼岐社(하령철피기사)하니 命有殷國(명유은국)인가?
遷藏就岐(천장취기)하니         何能依(하능의)인가?
殷有惑婦(은유혹부)한데         何所譏(하소기)인가?

주 문왕은 은이 쇠미하니 채찍을 잡고 목자가 되었도다.

어째서 저 분기의 사직을 무너뜨리게 하여 은을 다스리게 하였는가?
문왕이 기를 떠났는데 어찌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은나라에 요염한 부인이 있는데 직간한 것이 무엇인가?


受賜玆(수사자해)하니     西伯上告(서백상고)로다.
何親就上帝(하친취상제)한데 罰殷之命以不救(벌은지명이불구)인가?
師望在肆(사망재사)하니     昌何識(창하식)인가?
鼓刀揚聲(고도양성)하니     后何喜(후하희)인가?

아들의 소금절인 국을 받아 마시고 서백은 하늘에 고하였도다.

어찌 친히 하늘에 고하여 은의 운명을 벌주어 구하지 않았는가?
강태공(사망)이 저자에 있었는데 문왕이 어떻게 알았는가?
칼을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데 문왕이 왜 기뻐하였는가?


武發殺殷(무발살은)하니     何所(하소읍)인가?
載尸集戰(재시집전)하니     何所急(하소급)인가?
伯林雉經(백림치경)하니     維其何故(유기하고)인가?
何感天抑墜(하감천앙추)하니 夫誰畏懼(부수외구)인가?

무왕 발이 은을 멸하는데 무엇을 걱정하였는가?

문왕의 목주를 수레에 싣고 싸우는데 급한 것이 무엇이었나?
진 태자 신생이 목을 매어 죽으니 그 무슨 까닭인가?

어째서 사후에 천지를 감동시켰으며, 생전에는
누구를 두려워하였는가?



皇天集命(황천집명)하니 惟何戒之(유하계지)인가?
受禮天下(수례천하)하여 又使至代之(우사지대지)로다.
初湯臣摯(초탕신지)하여 後玆承輔(후자승보)로다.
何卒官湯(하졸관탕)하니 尊食宗緖(존식종서)인가?

하늘이 이미 은의 운명을 거두시고 이윤으로 어째서 간언하여

삼가게 하였는가?
주왕이 천하는 다스렸는데 또 이성으로 바꾸었도다.
처음 탕왕이 이윤을 신하로 맞아들여 후에 그의 보필을 받았도다.
어째서 탕왕의 재상이 되어 후손이 그 종묘를 받들어
누리게 되었는가?
 


勳闔夢生(훈합몽생)하고 少離散亡(소리산망)이라.
何壯武(하장무려)하여 能流厥嚴(능류궐엄)인가?
斟雉(팽갱짐치)하니 帝何饗(제하향)인가?
受壽永多(수수영다)하니 夫何久長(부하구장)인가?

공적이 있는 합려는 수몽의 자손인데 어려서 방랑하였도다.

어떻게 나이 30에 용감하고 씩씩해서 그 위엄을 전할 수 있었는가?
팽조는 꿩국을 잘 요리하여 요임금은 얼마나 즐겨 먹었는가?
받은 수명 길으니 어떻게 오래 살았을까?


中央共牧(중앙공목)하니 后何怒(후하노)인가?
蜂蛾微命(봉아미명)하니 力何固(역하고)인가?
驚女采薇(경녀채미)하니 鹿何祐(녹하우)인가?
北至回水(북지회수)하니 萃何喜(췌하희)인가?

중국을 함께 다스리는데 황제께서 왜 노하셨는가?

벌과 개미는 미물인데 힘이 어찌 굳센가?
여인이 백이와 숙제가 고사리 캐는 것조차 경고하니
사슴이 어떻게 그들을 도왔는가?
북쪽으로 회수에 갔는데, 갑자기 왜 기뻐하는가?


兄有(형유서견)하니     弟何欲(제하욕)인가?
易之以百兩(역지이백량)하여 卒無祿(졸무록)이라.
薄暮雷電(박모뇌전)하니     歸何憂(귀하우)인가?
厥嚴不奉(궐엄불봉)하니     帝何求(제하구)인가?

형 진백은 깨무는 개가 있는데 아우는 무엇을 탐내었는가?

개를 은 백량으로 바꾸려 하니 마침내 복록을 내리지 않았도다.
초저녁에 우뢰와 번개가 치니 돌아가 무엇을 근심하리오.
그 위엄을 받들 수 없으니, 하늘에 무엇을 구하리오?


伏匿穴處(복익혈처)하니 爰何云(원하운)인가?
荊勳作師(형훈작사)하니 夫何長(부하장)인가?
悟過改更(오과개경)하니 我又何言(아우하언)인가?
吳光爭國(오광쟁국)하니 久余是勝(구여시승)이라.

굴속에 숨어서 지내어도 이에 무엇을 근심 하리오?

초나라의 군사 공을 세우니 어찌 오래가겠는가?
잘못을 깨우쳐 고쳐 나가면 내 또한 무슨 말을 하리요?
오광이 나라의 일을 다투지만(군사를 일으켜 우리나라와 싸우지만)
어찌 우리를 이길 수 있으리오?



何環穿自閭社, 丘陵(하환천자려사, 구릉)하여
爰出子文(원출자문)인가?
吾告堵敖以不長(오고도오이부장)하니
何試上自予(하시상자여)하여
忠名彌彰(충명미창)인가?

어떻게 마을과 언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문을 낳았는가?

나는 현인 두오에게 초나라가 오래가지 못하리라고 하였나니,
어찌해야 나의 충정을 임금에게 아뢰어서 충성된 명성을
널리 밝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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