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1년 2월

含閒 2021. 2. 4. 11:16

2021년 2월 26일

논쟁이냐, 침묵이냐

누가 당신과
논쟁하려거든 침묵하여라.
어떠한 논쟁에도 대답 말고 조용히 물러나라.
왜냐하면 논쟁은 마음만 훼방 놓을 뿐이다.
지성을 훈련하는 것만이 필요하지 헛되이
그것을 방해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모든 논쟁은 마음의 균형을 깨고
무의식에 훼방을 놓을 뿐이다.
그것들을 초월하는
상위 단계가 있다.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下》중에서 -


* 생산적 논쟁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 사이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이 자신을 태우기도 합니다. 인격도 지성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금쪽같은 에너지 낭비도
큽니다. 논쟁이냐, 침묵이냐.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답은 분명합니다. 침묵입니다. 침묵은 모든 논쟁을
추월하는 고도의 상위개념입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라고도 했겠지요?

 

2021년 2월 25일

극한의 고통

경험에는 항상
타인과 온전히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게 마련이다.
고통도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것이다. 고통이
어느 지경까지 가면 고통을 겪는 이의 세계와
언어를 파괴한다. 고통은 말을 박살 낸다.
어느 정도 아프면 무엇 때문에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고통이 너무 압도적일
때에는 그렇게 말하는 능력조차
잃게 된다.


- 라르스 스벤젠의《외로움의 철학》중에서 -


* 극한의 고통에서 나오는 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비명입니다. 울부짖음입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고 누구와도 나눌 수 없습니다.
오로지 혼자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고통의
질감은 달라집니다. 자기 고통처럼 같이 아파하고
눈물짓고 어루만지면,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그 어떤 극한의 고통도 견딜 수 있습니다.
비명이 감사의 언어로 바뀝니다.

 

2021년 2월 24일

오늘 일은 오늘에 족하다



설사 힘들게 살았더라도
과거는 과거에서 종지부를 찍고,
가급적 현재를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야 건강하다. 그러니까 과거의
아픔이나 습성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냥 이에 내맡길 것이 아니라
애써 현재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장성숙의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중에서 -


*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입니다.
붙잡을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놓고 씨름할 필요 없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의 것입니다. 미리 당겨서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에서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은 현재뿐입니다.
근심 걱정 내려놓고 밥 맛있게 먹고
잠 잘 자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오늘 일은 오늘에 족합니다

 

2021년 2월 23일

'정말 힘드셨지요?'



많은 경우,
'해답을 줘야 한다' 혹은
'걸맞은 말을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은
공감의 장애물로 작용하기 쉽다.
'뭔가 적합한 말을 찾기 어렵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척 무시하거나 화제를 돌리거나
머쓱해져서 자리를 피하게 된다.
마법의 말 따위는 필요 없다.
그저 "정말 힘들었겠구나."
정도로도 충분하다.


- 브레네 브라운의《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중에서 -


* 위로의 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미사여구로 꾸미거나 입에 발린 말은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너무 과장된 말도 좋지 않습니다.
진심이 담긴 말이면 짧은 한마디로도 충분합니다.
공감이 먼저입니다. 서로 공감하면 위로와
치유가 마법처럼 뒤따릅니다.
"정말 힘드셨지요?"

 

2021년 2월 19일

서두르면 '사이'를 놓친다

서두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단순하게 만듭니다.
흑인지 백인지, 옳은지 그른지, 달콤한지 쓴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배움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좋은지 싫은지 한순간에 정하기 전에
'사이'를 맛보면서 만나 봅시다.


- 마쓰우라 야타로의《울고 싶은 그대에게》중에서 -


* 단순한 것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서둘러 극단으로 단순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선악으로 구분되고,
사람 관계도 내 편 네 편으로 갈리기 쉽습니다.
사람과 사람, 극단과 극단의 '사이'에는 실로
광대한 공간이 존재합니다. 열린 마음,
열린 눈으로 보아야 보입니다.
넉넉한 여유와 조화가
그 안에 있습니다.

 

2021년 2월 18일

'일을 위한 건강'

나에게는 일이 첫째고 목적이다.
늙으면 건강을 위한 건강에 사로잡히는
사람을 많이 본다. 건강이 목적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나는 신앙적 계기도 있어 '일을 위한 건강'이라는
책임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50이 넘으면서
부터는 일이 첫째고, 일을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신체적 운동이
필요하며 정신적 휴식이 뒤따라야 한다.


-김형석의《행복 예습》중에서 -


* 오로지 건강에만 집착하면
'건강을 위한 건강'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무엇을 위한 건강인지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방법을 꾸준히 열심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일도 더 많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일이 밀려와도 지치지 않습니다.
일을 겁내지 않습니다.

 

2021년 2월 16일

피곤해야 잠이 온다

피곤해야 잠이 옵니다.
몸과 마음이 둘 다 피곤해야
좋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피곤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코카인이라는 마약은 우리를 피곤하지 않게
만듭니다. 사실은 우리의 몸이 아니라 뇌를 피곤하지
않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것에 중독된 사람은 밤새도록
떠들고 춤추고 술을 마셔도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피곤하지 않아서이고,
불면증의 치료는 피곤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천종길의《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중에서 -


* 맞습니다.
피곤해야 잠이 잘 옵니다.
그러나 피곤하다고 무조건 잠이 잘 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피곤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너무 늘어져도 잠을 못잡니다. 몸만 피곤하거나
마음만 피곤해도 안됩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균형있게 피곤해야 단잠을
이룰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10일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 나태주의 시집《사랑만이 남는다》에 실린
시〈바로 말해요〉중에서 -


* 바람이 불 때
바람이 분다고 말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난 뒤에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함께 있을 때, 살아 있을 때 말해야 합니다.
나중으로 미루면 끝내 말 못하고 말 수가 있습니다.
새가 울면 새가 운다고, 꽃이 피면 꽃이 피었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2021년 2월 8일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살면서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병에 걸리거나 가족이나
친척과 같은 주변 사람이 병에 걸릴 때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 KRD Nihombashi 메디컬 팀의《몸은 얼굴부터 늙는다》중에서 -


* 건강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건강하려 하는지 답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한걸음 더 나아가 누구를 위해
건강하려 하는지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우선은
나를 위해서, 그다음은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더 좋은 일을 위해서 건강해야 합니다

 

2021년 2월 5일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때



우리는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삶의 끝에는 무엇이 승리하게 될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졌을 때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그 순간에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치유자일까, 아니면 치유를 바라는 사람일까?
내가 치유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조앤 치티스터의《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중에서 -


* 지혜로운 사람은
'삶의 끝'에 이르기 전에 길을 찾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에서 답을 찾습니다. 그 답의
하나가 '치유자'입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때'를 경험합니다. 그때 '힘들지?'
하며 손잡아주는 사람이 치유자입니다. 사람은
버틸 힘이 없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로받지 못해서 무너집니다.

 

2021년 2월 2일

더 평온한 세상

영원히 끝나지 않는
폭풍우는 없다. 모든 비바람은 지나간다.
고난의 때에도 끝이 있다. 그다음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다. 더 좋은 관념, 더 올바른 사회 구조,
더 바람직한 제도, 더 평온한 국가가 생겨난다.
새로운 창조의 때, 곧 영원한 어둠을 뚫고 빛이
드는 때가 온다. 여기에는 긴박한 상황이나
흥미진진한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따분한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때가 되어서야 새로운 창조의
작업이 시작된다.


- 조앤 치티스터의《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중에서 -


* 비바람과 폭풍우를
인간이 통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미리 대비는 할 수 있습니다.
비바람으로 날아간 지붕을 고치고, 폭풍우로
휩쓸려간 다리를 다시 놓은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막대한 비용과 고난이 뒤따르지만 더 아름다운 지붕,
더 튼튼한 다리가 생깁니다. 고난 너머에는 더 아름답고
더 평온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고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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