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다“, ”추 아들은 안중근 실천“…역풍 이끄는 X맨들
[중앙일보] 입력 2020.09.17 15:00
'추미애 지키기'에 앞장 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수사와 논리들이 연일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엔 수석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이 또 나섰다.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김 의원은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외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 [연합뉴스]
그러면서 “일단은 보좌관이 전화한 건 사실인 것 같다. 문제는 전화한 보좌관도, 전화 받은 대위라는 분도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며 “만약 특혜를 요구하는 청탁이었다면 담당 대위가 기억을 못할 리가 없지않느냐”는 주장을 폈다.
전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댔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일으켰지만 의원들의 무리수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추 장관을 거들겠다는 건지 더 곤란하게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말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처음부터 사과와 해명으로 정리했어야 할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과 한때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이 나섰던 16일은 무리수의 절정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홍 의원은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말했다가 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신원식·한기호 의원 등의 반발을 불러 청문회가 한때 파행됐다. 결국 홍 의원은 “두 분이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중진인 설훈 의원은 양심까지 걸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설 의원은 “양심을 걸고 봐도 (서모씨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다”라며 “똑같은 사안인데 백(白)을 흑(黑)으로 만들려는 짓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인데도 군에 갔다는 사실 자체가 상찬되진 못할 망정”이라고 말했었다.
김태년(左), 황희(右). 지난 14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카오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뉴스1]
가장 심한 역풍을 불렀던 것은 4선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 폠훼 발언과 김태년 원내대표의 카카오톡 휴가 연장 발언이었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언론 인터뷰 중에서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는 말을 했다가 예비역과 현역 카투사들의 집단 반발을 불렀다. 결국 우 의원은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다른 장병들과) 다르지 않다”며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카오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는 김 원내대표의 15일 발언에는 “군대가 보이스카웃이냐”는 등의 냉소적 반응이 쏟아졌고 '카톡 휴가 신청 놀이'라는 패러디물이 널리 퍼졌다.
당내에선 이들의 발언이 "오히려 일을 키운다"(충청권 의원)는 걱정이 많지만 오히려 공개된 공간에선 우려와 사과를 표현한 사람이 민주당의 적으로 몰리는 형편이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이틀째 친문 지지층의 항의 전화와 메시지 폭탄을 맞고 있다.
논란 부른 민주당 의원들의 추 장관 옹호 발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입을 여는 것은 일부 원로들 정도다.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변인의 안중근 발언에 대해 “그럼 대한민국 국민 전부 다가 안중근 의사냐”며 “(박 원내대변인의 대응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지난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을 두고 “국회의원을 5선이나 했고 당 대표까지 했다는 사람이 ‘소설 쓰신다’고 하는 걸 보고 나도 기가 찼다”고 지적했었다.
[출처: 중앙일보] “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다“, ”추 아들은 안중근 실천“…역풍 이끄는 X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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