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0년 5월

含閒 2020. 5. 2. 13:46

2020년 5월 28일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생명의 빛이 꺼져간다고
아무리 화를 내고 속상해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다못해 세포까지도 늙는다.
실험실 배양접시에 담은 성인의 피부세포는
약 50회 분열한 다음 멈추는 반면, 신생아의
피부세포는 80회나 90회 분열한다. 노인의
세포는 약 20회 정도만 분열한다.
노화는 유전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노화는
몸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까지 늙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더 젊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젊었을 때는 놓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입니다. 늙는 것을 탓하지 말고
어른 노릇, 노인 노릇 못하는 것을 탓해야 합니다.
살아온 생명의 빛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아름다운 노을빛이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5월 26일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바라며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내심 바라며.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기약 없는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버티고 견디는 것도
한계에 이르기 쉽습니다. 혼자 견디기는 정말
힘듭니다. 누군가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힘든 시간이
오히려 더 큰 축복의 시간으로
바뀝니다. 더 용맹스런
용사가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5월 25일

 

'손을 씻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라 합니다. 온갖 부끄러움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 '손 씻으라'고 강권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 '손을 씻는 것'은 그가 하던
나쁜 일을 그만둔다는 뜻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잃지 말기를.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안겨준 메시지가 자못 큽니다.
손을 씻으면서 마음을 함께 씻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삶의 양식과 습관을 씻습니다.
수치와 갈등과 증오를 씻어내고 다시
시작하라 말합니다. 씻을 때는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2020년 5월 22일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30대 남성

환자는 30대 중반 남성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좀 사달이 났다. 예진이
끝날 무렵 그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자기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정신과를 찾게까지 이야기를
미처 다 끝내지도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살면서 여태껏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끝까지
말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고.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어려운 발걸음으로 옹달샘에 와서
제 앞에서 펑펑 울고가는 사람들을 이따금 봅니다.
"선생님만 보면 그냥 눈물이 나요."
"그래요. 실컷 울고 가세요."
그는 눈물을 쏟고 저는 눈물을 삼키는 시간입니다.
삶은 눈물입니다. 때때로 쏟아내야 합니다.
영혼을 씻어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5월 21일

 

'나'를 찾아서



'나'는
내가 제일 오래 알고
가장 잘 아는 동시에 가장 잘 모르는 존재입니다.
내 속에는 조상에게 받은 유전자는 물론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깃들어 있습니다. 울고
웃고 좌절하고 흥분하고 성내고 결심하고
희망하고 절망했던 모든 시간의
총화가 바로 나입니다.


- 김흥숙의《쉿(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내가 가장 잘 알면서도
가장 잘 모르는 것이 '나'입니다.
이제라도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지나간 시간, 현재의
시간 속에 녹아있는 내 모습, 내 생각,
내 감정 속에 '나'가 숨어 있습니다.
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자기성찰입니다.

 

2020년 5월 19일

 

   
 
고통과 분노를 제어하는 방법


행복도 그렇지만
고통도 사회적 성격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전염된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고통을 보살펴서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분노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게다가 자신의 분노 뒤에 어떤
고통이 숨어 있는지 스스로 인식할 때에만
그 분노를 제어할 수 있다.


- 프랑크 베르츠바흐의《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중에서 -


*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렇지만
사람의 고통과 분노도 전염력이 강합니다.
분노는 말 그대로 불(火)과 같아서 잘못하면
산야를 모두 태울 수 있습니다. 번지기 전의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통이 분노로,
그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더 큰
고통, 더 큰 불로 커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명상입니다.

 

 

 

2020년 5월 18일

 

 
'너 참 대범하더라'


우리는 남에게
보이는 대로 행동하려는 성향이 있다.
친구가 '너 참 대범하더라'며 추켜세우면,
그 친구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더욱 대범한 행동을
한다. 하지만 내 안에는 대범함과 함께 나약함과
소심함도 분명 들어 있다. 나를 대범하게 보는
친구는 실제로 내가 대범해서라기보다는
나를 대범하게 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규환의《사랑도 분석이 되나요》중에서 -


* 말의 힘이 무섭습니다.
말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바람과 기대와 꿈이 말에 담깁니다.
혀에 올려진 그 말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꿉니다. 누군가 나에게 대범하다, 멋있다, 말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됩니다. 아니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마음이 좋은 말을, 좋은 말이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2020년 5월 15일

 

 
무한대 부드러움


내 경험에 의하면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은 본래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관계에 실패하고,
세상에는 폭력이 끊이질 않으며, 지구의 생태계는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연민으로써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깊은 본성의 특성인 광대한
부드러움으로 품을 수 있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부드러움은
두려움을 이깁니다.
부드러우면 대체로 안전합니다.
부드러움은 그 파장을 측량할 수 없습니다.
관대함을 넘어 무한대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무한대의 부드러움이면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게 없고
그 어떤 공포와 폭력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장 강한 것이 부드러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5월 9일

여백의 아름다움


한 공간이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계획과 디자인도 필요하지만
그 계획은 뼈대와 같은 것이고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여백도 있어야 한다.
그 여백에서 사람들은 자기다운 색깔을
발견하고 드러내며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다.


- 이재성의《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중에서 -


* 공간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의 힘도 있지만,
그 공간 안에 담긴 뜻이 주는 힘도 큽니다.
그 내적 외적 힘을 잘 조합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하면 더 큰 힘을 나타냅니다. 그 공간에
또 다른 힘과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입니다. 그 여백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름답게 조율되고
미소가 피어납니다.
 

 

 

 

 

2020년 5월 6일

 

 

지금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은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일은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습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이 순간의 나》중에서 -


* 과거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갔을 뿐입니다. 다시 잡을 수 없습니다.
미래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다만 아직
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미리 잡을 수 없습니다.
내 앞에 바싹 다가온 지금 순간들을 연결해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2020년 5월 1일

 

 

 
아름다운 세상


어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렸다.
(새뮤얼 존슨)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삶의 진정성》중에서 -


*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의 이로움이나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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