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0년 4월

含閒 2020. 4. 1. 09:00

2020년 4월 27일


공전과 자전


아무리 친밀한 사람이어도
드러내기 싫고 침범당하기 싫은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구와 달과 태양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공전과
자전 거리를 유지하며 돌고 있다. 그 거리를
유지하는 일은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 위한
그들만의 규칙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길어봐야 백 년도 채 함께하지 못하는
인간의 사랑은 어떨까.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일정한 거리, 일정한 속도, 일정한 반복.
이것이 지구 공전과 자전의 우주적 법칙입니다.
그 한결같음이 하나라도 흔들리면 재앙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자전과 공전이 있습니다.
일정한 거리가 유지돼야 합니다. 과도한
간섭과 충고는 관계에 금이 가고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2020년 4월 25일


주체적인 삶


그저 스스로가
그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그 판단에 대해 믿고 따를 것을 결단하고,
그 결단을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삶의 실천을 행한 것일 따름입니다.
자기 판단과 선택, 그리고 결정과 실천이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내 삶을
내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 김연숙의《나, 참 쓸모있는 인간》중에서 -


* 내가 내 삶의 주체입니다.
내 삶을 내가 살 때에는 시선은 나에게 두고,
귀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나를 알고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나는,
나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24일



금상첨화

'조화를 이룬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조화란 서로
다른 것들이 한데 어울려 보기 좋은 모습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사람들이 조화를 이룰 때의
아름다움, 혹은 사람이 다른 생명들과 조화를
이룰 때의 아름다움은 얼마나 멋진가. 그중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랑으로 만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신비로움에 가깝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저도 '조화'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조화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의 하나 조화를 싫어한다면 공동체에 머물 자격이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우주,
그 모두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그 조화 속에
사랑과 배려가 더해지면
금상첨화입니다.



2020년 4월 23일

 
'공포'에서 '반야'를!


공포란 무엇일까요?
공포란 나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지요. 재산이 없어질 것 같다. 이것도
공포지요. 명예가 실추될 것 같다. 이것도 공포지요.
또 있지요. 권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공포 때문에 인간은 세속의 악바리 같은 집념에
매달리지요. 그러나 반야의 완성을 체득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공포가 없다!
이 얼마나 위대한 축복입니까?


- 도올 김용옥의《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중에서 -


* 우리 모두는
크고작은 공포 속에 살아갑니다.
온갖 것이 다 공포로 다가와 걸림돌이 됩니다.
그 공포 때문에 무너지고 삶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공포에서 '반야의 완성'을 이루면,
다시 말해 '공포에서 지혜를 얻으면' 달라집니다.
위대한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공포도 축복입니다.




2020년 4월 22일


안전거리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을 존중하는
사랑의 기술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함부로 꺾어서 몸에 지니고 다닐 수는 없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주고
따뜻한 볕을 내어주면서 꽃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이 시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안전거리'는
서로를 위한 것입니다.
'나'를 위하고, '너'를 위하고,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두는 대신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이 하자는 것이 아침편지가 하고 있는
'사회적 사랑의 거리' 운동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키우기 위해
물을 주는 것입니다.



2020년 4월 21일


예쁜 기도


다만
공손히 고개 숙인 이마

다만
곱게 내려 감은 눈썹

다만
아멘으로 답하는 입술

예쁘다
다만 예쁘다


- 나태주의 시집《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에 실린
시〈기도〉전문 -


* 우리 모두에게 기도가 절실한 시간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우리 모두의 고개 숙인 이마,
내려감은 눈썹, 닫힌 입술을 위로하고
예쁘게 만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예쁜 기도'입니다.




2020년 4월 20일

'난 왜 이런 몸으로 태어났을까?'


"난 왜
이런 몸으로 태어났을까?"라는
궁금증은 지금도 거울을 볼 때마다 계속된다.
하지만 이제 그 뉘앙스가 달라졌다.
"이런 몸으로 태어나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바뀐 것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태생을 원망하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거울을 열심히 보아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타고난 모습 그대로, 주어진 조건 그대로,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길이 보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4월 17일


변혁'에 대응하는 법

삶의 가장 깊은 변혁은
요약컨대 아주 단순하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바로 자동반응하지
않고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일로 화가 나거나 불안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만약, 습관대로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상처를 주고, 희생자가 된 기분을 느끼는 식으로
자동반응한다면, 스스로 괴로움을
더하는 셈이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변혁은
양날의 칼입니다.
변혁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경계할 것이 '자동반응'입니다. 화, 분노,
불안, 비난 같은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 상태를
기계처럼 즉각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면 결과는
또다른 괴로움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진정한 변혁은 바깥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완성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4월 14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밥을 먹고
무얼 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이 말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가 곧 당신이라는
말이 아니다.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일에 대한 고민은 삶에 대한 고민이며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와 맞닿은 질문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너나없이 모든 사람의 숙제입니다.
직업이자 밥벌이의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문제입니다. 똑같은 조건, 똑같은 상황에서도
그 '어떻게'에 따라 사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인지도 드러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4월 13일


출근길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수행하느냐이다.
그것은 출근길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어떤 때는
출근길이 기쁨 자체다. 햇살을 받으며 평온하게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리면서 유쾌한 기분을 만끽한다.
또 어떤때는 똑같은 그 길이 시간을 앗아가는 장애물
경주로만 여겨진다. 비 오는 날 뒤늦게 도착한 만원
버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햇살이 환한 날도 우울한 생각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


- 프랑크 베르츠바흐의《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중에서 -


* 출근길.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출근길을 걷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의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특히 날씨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햇살이 좋으면
햇살이 좋아서 좋고, 무조건 좋아야 좋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출근길에 오르세요.
아침편지로 마음의 비타민을 머금고
시작하면 더욱 좋습니다.



2020년 4월 4일

사람으로 집을 짓는다


사람으로 우리는 집을 지어요.
강렬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가져다 뼈대를 짓고,
품이 넓은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가져다 지붕을 올리고,
마음이 따뜻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데려다 실내를 데웁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인생의 중심을 바칠 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것으로 지은 집은
바람에도 약할 뿐더러 곧 녹아내리지요.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 사람으로 집을 짓는다는
작가의 말이 눈을 멈추게 합니다.  
그 집에서 풍겨오는 시간과 추억의 향기가
기분좋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요즘, 마음의 거리만큼은
멀어지지 않도록 주변을 돌아볼 따름입니다.
 




2020년 4월 2일


두려움을 쫓아내려면


실제적인 위협이
있든 없든, 두려움이라는
정서적 경험에 직면하고 마음을 열면
우리는 선 위로 올라가 자신의 내재적 자원에
다가간다. 이성과 명료함, 용기와 연민이
일어난다. 도망치는 것은 무력감과
두려움을 확대할 뿐이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굳게 결심한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두려움의 에너지를 용기로 바꿀 때 실제적인
위협도 사라집니다. 두려움과 용기는
에너지의 총량이 같습니다.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0년 4월 1일



'당신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또한 반드시 그래야 한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을, 신조차 그보다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오직 당신만이 갖고 있다.


- 프랑크 베르츠바흐의《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중에서 -


* 인생의 악조건은
한 번 싸워보라는 신호입니다.
잘 싸워 이겨서 더 매력적인 인생,
더 매혹적인 땅으로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그 시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당신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6월  (0) 2020.06.15
2020년 5월  (0) 2020.05.02
2020년 3월  (0) 2020.03.02
2020년 2월  (0) 2020.02.03
2020년 1월  (0) 202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