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18년 9월

含閒 2018. 9. 3. 20:33

2018년 9월 29일

 

마음을 바꾸는 힘




차가운 겨울밤 시골 성당의 신부님이
성당을 청소하고 잠자리에 들려 할 때
누군가 성당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어주니 경찰들이 부랑자 한 명을
붙잡아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부님은 부랑자의 얼굴이 낯이 익어
자세히 살펴보니 어젯밤 추운 날씨에 잠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곤란해하며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성당에서 하루 지낼 수 있게 배려해 주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그 남자의 배낭을 열어보니
성당에서 사용하는 은촛대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신분님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이 남자가 성당의 은촛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수상해서 체포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신부님이 선물한 것이라는 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 어디 있습니까?"

신부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그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촛대만 가져간 겁니까?
제가 은쟁반도 같이 드렸을 텐데요.
당신은 이런 늙은 신부의 작은 호의에도
너무 미안해하는 착한 사람이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은쟁반까지 내주는 신부님의 모습에
경찰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그냥 돌아갔습니다.

경찰들이 사라지자 남자는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신부님에게 사죄했습니다.

사실 남자는 신부님에게 많은 호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은촛대를 훔쳐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며 남자의 배낭에 은쟁반마저
넣어주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미리엘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라'

성직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

만약에 신부님이
'저자는 도둑놈입니다.'라고 차가운 진실을
말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격하고 차가운 진실보다는
때로는 따뜻한 용서와 부드러운 마음으로
잘못을 받아줄 때 사람은 진심으로
변화하고 뉘우치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용서는 과거를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미래를 푼푼하게 만든다.
– 파울 뵈세 –

 

2018년 9월 28일

 

조국이 나를 인정했다




조선말 무신이자 친일파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
아버지의 원죄를 짊어지고, 일본에서는 조선인,
조선에서는 민족반역자의 아들로 비난받는
삶을 살아야 했던 비운의 천재였습니다.

'종의 합성'이라는 논문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수정하게 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광복 후 식량난에 허덕이던 대한민국이 도움을 청하자
우장춘 박사는 남은 일생을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자 했습니다.

제주 감귤과 강원도 감자를 정착시키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배추와 무의 품종개량,
우리 땅에 맞도록 개량된 쌀,
과일 품종의 정착과 대량생산기술개발,
씨앗의 생명력 강화 개량 등...

그렇게 우장춘 박사는 죽는 날까지 어깨를 짓누르던
아버지의 그릇된 그림자를 어떻게든 지우고자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58년 우장춘 박사가 사망하던 그해
병상에 있는 그에게 '대한민국 문화 포장'을
수여했습니다.

우장춘 박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조국이 드디어 나를 인정했다!"



우장춘 박사가 한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뛰어난 인재를 잃고 싶지 않던 일본 정부는
우장춘 박사를 감옥에 가두려는 초강수도 두었지만
스스로 조선인 수용소로 들어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우장춘 박사는 가족을 위해 쓰라고
대한민국에서 준 돈까지도 우량종자를
사버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묶은 끈을 풀기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한 우장춘 박사의
그 드높은 의기를 기리고 싶습니다.


# 오늘의 명언
길가의 민들레는 밟혀도 꽃을 피운다.
– 우장춘 –

 

2018년 9월 27일



하나의 재능에 아홉의 노력




고대 중국 당나라 때 활동한 이후,
동서양의 모든 문인이 칭송하는 천재 시인 이태백.

그런 그도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의
한계에 절망하고, 붓을 꺾고 유랑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과 세상을 비웃으며
유랑하던 어느 날 산 중턱에 있는 한 노인의
오두막에 하룻밤 묵게 되었습니다.

과묵한 노인과 저녁을 먹은 이태백이 잠자리에 들려는데,
노인은 커다란 쇠절구를 꺼내더니 숫돌에 갈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이태백이 물었습니다.

"어르신. 왜 그 커다란 쇠절구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겁니까?"

그러자 노인이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네. 바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태백은 노인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 쇠절구가 바늘이 될 때까지 갈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상상도 되지 않았기에 무익하고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묵묵히 쇠절구를 갈았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회의도 없이 고고한 모습으로 집중하면서
쇠절구를 가는 노인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태백은 깨달았습니다.
'하나의 재능이 있다 해도
아홉의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그렇게 노력의 중요함을 깨달은 이태백은
역사에 길이 남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성취든 자신이 목표한 것에
큰 성과를 올린 사람은 재능과 행운과 노력을
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 모두에게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오히려 큰 불행과 실패를 안고
살아가던 성공자들도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확실한 공통점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우직하고 성실한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재능이나 행운보다, 노력이야말로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다.
그저 문제를 더 오랫동안 연구할 뿐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2018년 9월 21일



민들레가 핀 정원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의 취미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정원에는 남자의 손에 의해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날 정원 한구석에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습니다.
남자는 그 민들레가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들레는 그 정원에 허락받지 못한 꽃이었습니다.
남자는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민들레 씨가
자꾸 정원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계속 민들레를 뽑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민들레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참다못한 남자는 제초제를 뿌리려고 했습니다.
남자가 제초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집 사람이 말렸습니다.

"그만둬요. 제초제를 뿌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다른 꽃과 나무들도 다 죽어버려요."

"그러면 이 민들레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기, 당신에게는 자녀가 둘 있지요?
그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나요?"

"무례하군요. 그 아이들은 둘 다 내 자식이고
나는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이웃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민들레도 당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인데,
그렇다면 그 민들레도 장미와 수국처럼
똑같이 사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아(ego)는 때로는 위험합니다.
자아는 스스로 자신의 존엄과 자부심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차별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하기도 합니다.

장미든 민들레든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취향에 따라 아름다움에 차별을 두고 선을 긋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 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J. 로크 –




2018년 9월 19일



삶의 길잡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한 청년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을 청년은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겨우 한걸음 씩
걷고 있었습니다.

자칫 발이라도 헛디디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청년은 어둠 속에서 굉음과 함께 빛이 번쩍거리는
천둥과 벼락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던 손전등이 갑자기 꺼졌습니다.
떨어지는 빗줄기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발을 뻗고 싶어도 발 앞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된 청년은 한 걸음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해가 뜰 때까지 비를 맞으며
기다려야 하나 하고 공포에 빠진 청년의 눈에
순간 곧게 뻗은 길과 나갈 방향이 보였습니다.

"우르릉. 쾅!"

벼락의 불빛에 잠깐 길이 보인 것입니다.
청년은 그 길을 향해 몇 걸음 걷고 기다렸습니다.

"우르릉. 쾅!"

또 잠시 비춘 불빛을 보고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청년은 이제 무서움보다 벼락이 치기를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걸어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공포의 대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포를 그저 무서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무서움이 대상을 이겨 낼 수 있다면,
무서웠던 벼락에서도 밝은 빛을 이용할 수 있듯이,
삶의 길잡이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만일 겨울이 없다면 산뜻한 봄날의 즐거움도 없을 것이다.
역경의 겨울을 치른 자가 번영의 새봄을 즐기게 된다.
– 맥클라인 –




2018년 9월 17일



공정함이 필요한 세상




세종대왕님은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정치가들이 고생해야 한다는 곧은 의식을 가지고 계셨는데,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듯이 세종대왕님의 치세 하에는
훌륭한 관리도 많았습니다.

'정갑손'이라는 인물도 세종대왕님 시대의 관리로,
예조참판, 대사헌, 예조판서 등의 높은 벼슬을 거치면서도
청렴한 관리로 이름을 높인 사람입니다.

정갑손이 함경도 관찰사로 지낼 때 일입니다.
임금의 부름으로 한양까지 다녀와야 했는데
당시 함경도에서 한양까지의 여정은
달을 넘기는 먼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정갑손은
밀린 업무를 처리하며 한 장의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함경도에 선출한 관리들에 대한 보고서였는데
이것을 본 정갑손은 노발대발하며
책임자를 불렀습니다.

"여기 새로 뽑은 관리에 내 아들의 이름이 들어있는데,
그 녀석은 아직 미흡하여 관직에 나서기에는
한참 모자란 것을 내 익히 알고 있거늘,
국사를 돌보는 중한 일에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아비의 위명을 보고 판단하다니,
어찌 이렇게 백성을 속일 수 있는가.
절대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



아직도 계속되는 취업대란의 시기.
능력은 있지만, 자리를 만나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가 취업을 위해 힘겨운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청탁을 통한 잘못된 방법으로 취업해서
나중에 밝혀진 사건이 TV 뉴스에 나올 때마다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곤 합니다.

수백 년 전의 인물도 세상에는
공정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
당연히 지켜져야 할 공정함이
더욱 절실합니다.


# 오늘의 명언
관직을 다스릴 때는 공평함보다 큰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하여는 청렴보다 큰 것이 없다.
– 충자 –




2018년 9월 15일


시간은 항상 멈춰 있는 게 아닙니다





한 노신사가 시장 한구석에 서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노신사는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로 알려진
'새뮤얼 존슨'이었습니다.

큰 명예와 많은 제자의 존경을 받는 시인이
왜 시장 구석, 땡볕 아래 서서 울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은 궁금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달려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찌 된 일입니까?
혹시 무슨 큰 변고라도 생긴 겁니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러자 새뮤얼 존슨이 제자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낡은 책을 팔며 장사하던 곳이었네.
어느 날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다고 나에게 하루만
장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가난한 장사치인
아버지의 모습이 부끄러워 거절했다네."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했습니다.
"사실 그날 아버지는 심각하게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이후 병치레를 하다가 끝내는 돌아가시고 말았네.
오늘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서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네.
그날로 돌아가 아버지 대신 내가 나갈 수만 있다면
이런 명성은 다 포기할 수 있건만..."



모든 후회는 괴롭습니다.
그리고 항상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 괴로운 후회를 통해서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후회스럽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면
그 사람의 삶을 바꾸는 큰 계기가
생길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후회한다고
이미 늦은 것은 아니다.
– 톨스토이 –




2018년 9월 14일

 

태평양 쓰레기 섬




16살 소년 '보얀 슬라트'가 지중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을 때 물속에 물고기들보다
비닐봉지가 더 많이 떠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24살이 된 보얀 슬라트는 바다를 지키는 것에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치기로 했습니다.

태평양 수면에는 자그마치 한반도 넓이의
7배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양의 쓰레기 섬이
한데 뭉쳐 떠다니고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쓰레기 섬이 아직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얀 슬라트가 18세에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에서는
길이 600m에 달하는 해양 쓰레기 수거장치를
태평양에 설치하였습니다.

U자 모양의 이 장치는 수심 3m까지 늘어트린,
물고기가 걸리지 않는 특수 막으로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이 장치가 태평양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모으면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 센서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여
선박으로 수거합니다.

보얀 슬라트는 이 수거 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하여
해양 쓰레기의 50%를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수십억 명이 넘는데
치우는 사람은 너무도 적기 때문입니다.

60억 명의 무관심을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쓰레기 섬을 만든 장본인은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알게 모르게 저질러 버린 이 엄청난 비극을
그저 상식적으로 해결하기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변명하며 외면하는 것은 그저 쉽고
비겁한 일입니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조금 덜 쓰고, 조금 덜 버리고, 조금 더 신경 써서
분리수거를 잘하면 됩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은 언제 가서야 자연을 정복하고 굴복시키고 제압하고
폭행하고 파괴하는 일을 그만둘 것인가.
– 라인홀트 메스너 –

 

2018년 9월 12일



미완성의 미학




미완성이라고 하면 누구도 쉽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완성이기에 때로는
더욱 가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곡의 왕이라 불리며 마왕, 송어 등을 작곡했던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는 몇 건의 미완성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교향곡 제8번 b 단조'의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보통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지만
슈베르트가 25세에 작곡을 시작한 미완성 교향곡은
3악장 중간에서 끝납니다.

작곡을 시작하고 요절할 때까지 6년이란 세월이 있었고,
그사이 다른 걸작품도 많이 완성한 슈베르트가
이 곡을 왜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미완성인 상태로 '완전한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여백의 미를 알고 즐길 수 있는 우리 한민족은
오히려 이런 미완성 작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 모자라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완성되고 완전한 것에서 얻으려고만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빈터에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워
그 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을 통해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미완성을 괴롭게 여기지 말라.
미완성에서 완성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은 일부러 인간에게 수많은 미완성을 내려주신 것이다.
– 아놀드 하우저 –




2018년 9월 10일



세상은 꼭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천지법의 심재완 판사는 하루가 꽤 바쁩니다.
판사의 업무 이외에, 길거리에서 접착제 흡입의
위험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청소년들이 쉽게 접착제를 사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접착제 제조공장을 찾아다니며
환각 물질 성분인 톨루엔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바쁜 업무로 매일 피곤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심재완 판사는 왜 귀한 시간과 노력을
이곳에 쓰고 있을까요?

그동안 수많은 재판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채업자나 조직 폭력배에게 빚 독촉을 당하는 청소년부터
부모에게 심한 폭력과 학대받는 청소년도 만났습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방치되다가 결국 환각물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도 접착제를 흡입하다 법정에 끌려와요.
청소년 접착제 중독이 유행처럼 퍼져 있어요.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다."

자신이 겪은 수많은 청소년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사는 사회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심재완 판사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섰습니다.

먼저 청소년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접착제 흡입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년 반 만에 인천 지역의
접착제 범죄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심재완 판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이
접착제 흡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판사라는 직업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자주 바라봅니다.
심재완 판사도 어린 청소년들이 혼란 속에서
잘못되는 모습을 봐야 했지만, 그 모습을 바꾸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스스로 노력했습니다.

이같이 따뜻한 사명감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당연히 존경받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 오늘의 명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 사명입니다.
– 오프라 윈프리 –




2018년 9월 7일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오래전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을 가축처럼 사고팔았으며, 특히 흑인 노예들은
생기 없는 얼굴로 땅만 쳐다보며 무서움에
떨고 있어야 했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들이 있는 노예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의 가장 큰 희망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자유인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참하게도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농장으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노예 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이렇게 해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아무 기약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 슬픈 광경에
노예 상인과 새로운 주인들은 짜증을 낼 뿐이었습니다.
급기야 시간을 허비하게 한다면 화를 내더니
노예 가족들에게 매질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노예 가족들은 비참하게 울부짖으며
각자 끌려가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은 이미 익숙한 광경인 듯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소년은 가족이 그렇게 끌려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온몸을 심하게 떨었습니다.

'만일에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어떤 대접을 받기 원할까?'

그 후 소년이 성장하는 내내 그날의 모습과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끝나 흑인 노예들이 해방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갑오개혁으로 천민의 신분이
사라진 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차별받고 갑질을 당하는 시대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면서
우리는 아직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인
'인권(人權)'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서 내가 소중하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도 소중합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아끼면 나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으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 마오리족 격언 –




2018년 9월 3일



타조는 멍청하지 않다




타조는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는데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기 눈을 가려서 천적이 안 보이게 되면
천적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즉 사람들은 타조가 워낙 머리가 나빠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은 채 몸을 다 숨겼다고
착각한다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타조의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은 자신의 큰 몸을 웅크려서
몸을 감추는 것입니다.

타조의 평균신장은 2m가 넘습니다.
적이 나타나면 그 커다란 몸을 숙여
적의 눈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속에 머리를 숙이는 더 큰 이유는
땅으로 전해지는 소리를 듣고 주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타조는 보기보다 판단력이 우수하고 청력이 매우 좋은데
땅속으로 머리를 넣어 접근하는 육식동물의
발소리를 통해서 상대의 크기와 위치를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탐색을 통해 달아나야 할 방향을
재빨리 파악하고 시속 80km의 속도로
달아날 수 있습니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서
베짱이는 놀기 좋은 여름날 왜 놀지 않고
바보같이 땀 흘리며 일하냐고 개미를 놀립니다.
하지만 개미의 행동 의미를 알고 있다면
누가 바보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얕잡아 보고 낮게 판단하며 비웃을 때,
어쩌면 그 비웃음이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바보라고 비웃고 싶다면,
혹시 진짜 바보가 되는 것은
내가 아닌지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먼저 생각해 봅시다.


# 오늘의 명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정확성은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다.
– 이드리스 샤흐 –




2018년 9월 1일


미루지 말아야 할 일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고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큰 권력마저 가지게 된
사업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사업가의 돈과 권력에만 관심 있을 뿐,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인간관계의 문제였습니다.

고민하던 사업가는 어릴 적 존경하던 스승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자네가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이유는 세 가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고 있기 때문이네.
그 일의 첫 번째는 빚을 갚는 일이고,
둘째는 용서를 구하는 일이고,
마지막 셋째는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네."

사업가는 스승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가난하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할 만큼 잘못한 일도 없고,
사랑을 고백할 만큼 좋은 사람이
주변에 없습니다."

사업가에게 스승은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첫 번째로 누군가 자네에게 보여준 밝은 미소, 친절한 말투,
자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행복한 모습 전부가
자네가 아직 갚지 못한 빚이네."

그리고 다시 스승이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자네가 싫어하는 사람을 계속 싫어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행동이 바로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이지."

마지막으로 스승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받을 공간이 존재하는데
그걸 찾아서 고백할 수 있다면 자네의 고민은
깨끗하게 사라질 걸세."



당신이 가진 그 어떤 것도
혼자서 쟁취한 것은 없습니다.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과 노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트에서 산 사소한 물건, 가격을 지급했으니
온전히 내 것으로 생각하는 작은 무엇에도
그것이 당신의 손에 들어올 때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과 마음을 거쳐 오기 마련입니다.

작고 흔한 물건에도 그렇게 많은 마음이 담겨 있는데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에는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을까요?

그 마음의 빚을 갚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고백해 봅시다.


# 오늘의 명언
삶을 사랑하라. 그러면 삶도 당신을 사랑해주리라.
–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

2018년 9월 6일


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10년 전 대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끼리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 사이라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들이었는데,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소동에 놀란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고 말려
싸움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싸움의 원인은 슬리퍼 때문이었습니다.
문 앞에 슬리퍼를 벗어둘 때, 한 사람은
슬리퍼 앞쪽이 문 쪽을 향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내 쪽을 향해놓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이런 일로 친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때 상급생 한 명이 그 자리를 지나가자
두 학생은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상급생에게 말했습니다.

상급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방에서 슬리퍼 안 쓰고 맨발로 다녀.
그러면 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가?"

그렇게 다투던 두 학생은 상급생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 릴리퍼트와 블레푸스크는,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깨는 순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벌입니다.

이를 단순히 웃고 넘길 풍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이며
서로에게 배려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배려는 서로 하는 것입니다.
한쪽이 한 발짝 물러설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가 반 발짝씩만 물러선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다툼과 분쟁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봅시다.


# 오늘의 명언
밀가루 장수와 굴뚝 청소부가 싸움하면
밀가루 장수는 검어지고 굴뚝 청소부는 희어진다.
– 탈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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