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 "아리랑TV 자리 제안은 사실..靑에서 온 걸로 생각"(종합)
입력 2018.08.06. 18:11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측근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가 청와대로부터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으로 법정에 나온 윤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있었고, 선대위에 있던 인사들은 청와대 인사 풀로 넘어가 다 관리를 할 것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거기서 전화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측근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가 청와대로부터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안을 한 주체가 청와대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생각했다"며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는 6일 김씨의 유사강간 등 혐의 첫 재판을 열었다.
김씨 측 변호인으로 법정에 나온 윤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있었고, 선대위에 있던 인사들은 청와대 인사 풀로 넘어가 다 관리를 할 것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거기서 전화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라고 말을 한 건 맞는데 기억은 잘 안 난다. 유선 전화가 왔었고, 번호는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안 된다. 여자 목소리만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시 드루킹 일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두고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사실상 협박한다는 것을 알게 된 청와대가 다른 자리를 제안하며 무마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변호사는 "김 지사나 드루킹 사이에 의해 (제안이) 있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인사풀이라는 걸로 생각했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가볍게 생각해서 그리 지나갔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김씨와 함께 댓글조작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각종 정치관여 활동을 기획한 혐의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입건된 상태다.
한편 김씨는 이날 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김씨 측은 "아내 A씨의 팔 등을 손바닥으로 때린 부분 외에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3월 A씨가 늦게 귀가한 일로 싸우다가 주먹 등으로 폭행하거나 아령 등으로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도 A씨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하거나, 딸에게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이날 재판부가 피고인의 직업,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자신의 직업을 '강사'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측 공소 사실을 들으며 여유롭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A씨에 대한 비공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