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고도의 정치적 사건 드루킹, 엄정하게 수사"

含閒 2018. 6. 8. 09:45

"고도의 정치적 사건 드루킹, 엄정하게 수사"

엄보운 기자 입력 2018.06.08. 03:33 

[지방선거 D-5] 허익범 특별검사 임명후 첫 회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게 될 허익범(59) 특별검사는 7일 "고도의 정치적 사건"이라면서 "최대한 방법과 절차를 법에 의해 엄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문재인 대통령이 특검으로 지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실기(失期)를 많이 했다.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는 식의 보도를 많이 봤다"면서 "수사 기록을 정확히 살펴보고 어떻게 누구를 수사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7일 ‘드루킹 특검’으로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지호 기자


허 특검은 이번 수사에서 함께할 특검보 3명을 임명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접촉할 특검보 리스트가 있고 곧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13명의 파견 검사에 대해서는 "(드루킹 등이) 매크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특성이기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 확보)에 유능한 검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검찰과 협의를 해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들을 요청해 파견받겠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과거 보수 성향인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에 속해 활동한 적이 있다. 그는 "변호사 개업 때 (뉴라이트 단체에) 이름만 올려 달라고 해서 올렸다"면서 "그와 관련해 어떤 자문 활동 등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충남 부여 출신의 허 특검은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등 공안 전담 부장 근무 경험이 많다. 이후 대구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고 2007년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2009~2011년 사이 서울지방변호사협회 부회장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위원, 국회 기록보존위원, 고양시문화재단 인사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말부터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 지내면서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대한변협은 허 특검을 추천하며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에서 성과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